우리나라 KTX에 해당하는 일본 고속철도 이름은 신간센(しんかんせん,新幹線)이다.
일본은 철도대국답게 도쿄역~신오사카역 사이를 달리는 도카이도 신칸센, 신오사카역~후쿠오카의 하카타역을 연결하는 산요 신칸센을 비롯해 8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게 일본의 남북을 달리는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이다.
이 노선에서 가장 빠른 열차의 이름이 노조미‘のぞみ[望み]’(희망)이고, 그다음으로 빠른 게 히카리‘ひかり[光]’(빛)다. 그런데 이 두 열차의 이름이 일제의 침략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제는 1932년 만주에 괴뢰국가를 세우고 이듬해부터 부산·경성(서울)에서 봉천(선양)까지 달리는 급행열차를 운행했는데, 그 이름이 히카리다. 히카리는 34년 만주국의 수도 신경(창춘)까지 연장됐고, 부산~신경 노선에 또하나의 급행열차가 투입됐다. 이것이 노조미다.
일본 사람들은 ‘희망’과 ‘빛’을 뜻하는 순수한 단어가 일제 침략의 역사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당시 남만주철도의 특급열차 이름이 ‘아시아’, 조선철도의 우등열차 이름이 ‘興亞’와 ‘大陸’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생각하면, 침략을 당한 당사자로서는 그 의미를 순수하게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제의 추억’을 되살리려는 일본의 움직임은 복고적 국수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아베 신조 총리 이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그가 항공자위대를 방문해 탑승한 비행기의 번호가 인간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731부대를 연상시키는 731이었고,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인 8월6일 진수한 항모급 호위함의 이름을 일제 때 중국 상하이를 포격했던 기함과 같은 이즈모(いずも,出雲)로 단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일제의 침략사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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