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소중함
1979년 5월에 교육전도사로 목회를 시작하여 46년에 이르도록 17일간 교회를 떠나 본적이 처음이었습니다. 14일 일정으로 알고 있었는데 17일 일정이어서 비행기 표가 구해지는 대로 한주간만 교회를 비우고 토요일에 되돌아오려고 했는데 여정이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홍콩에서 갈아탈 비행기가 4시간 연착하는 바람에 피지 국내선 연결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어 승합차로 4시간 이동해야했습니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에 속히 승차해야했고 공항을 나오는 과정에도 검색에 시간이 걸리면서 항공편을 알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함께 돌아올 생각이었던 청년이 현지에 남기로 하면서 15명의 팀원들 중 저 혼자만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현장에 도착해서 작업해야할 내용들을 들어보니 정한 일정에 마치기가 빠듯한 상황이었습니다.
팀의 분위기를 흐트러트릴 수 있어 조심스럽게 주님이 저와 교회에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가를 귀를 기울였습니다. 주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기도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는데 그것은 교회와 저의 서로의 소중함과 교회는 성령하나님이 이끄시는 주님의 공동체라는 것이었습니다.
늘 다른 교회들을 경험할 때 마다 교회에서 떨어져 있을 때마다 우리교회가 얼마나 소중한 교회인가 우리성도들이 얼마나 소중한 성도들인가를 깨닫고는 하지만 이번기간은 제가 현장에서 일하면서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역이라 성도들이 얼마나 수고하고 땀 흘리며 헌신하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겼는지 절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우리교회가 저의 마음깊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이 목사인 제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건강한 공동체를 위하여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자리를 비워도 주님이 강하게 이끄시는 가운데 모든 성도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주님이 충만히 거하시는 공동체가 주님의 뜻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몸 된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영원한 뜻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절감하며 좀 더 사랑하고 겸손하게 남은 시간 교회를 섬길 결심을 하면서 사역을 감당하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