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띠링!!
이른 아침에 지하철역으로 나가는데 긴급재난문자가 연속에서 울린다.
"폭염주의보!"
가? 말어?
허리, 엉덩이, 다리도 조금 아픈데...
몇 번 갈등을 하다가 그대로 목적지를 향해서 간다.
홍 회장에게서는 괜찮다는 안재난문자도 없다.ㅎㅎㅎ
대공원의 할매집에 도착하니 역시 홍 회장과 조기형 회원이 먼저 도착해있다.
모처럼 송석순 회원이 참석했다.
멋진 복장인데 홍 회장과 한판 뜰려고 하나? 왜?ㅎㅎㅎ
조기형 회원이 출발 전에 단단히 사전 준비를 하는 모습이 역시 작전통이다.ㅎㅎ
다른 회원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잠시 눈을 돌려 보니 예쁜 츠자가 보인다.
같이 가면 좋겠다.ㅎㅎㅎ
출근하다가 어떤 가게의 고양이를 발견하고 같이 놀아주는 모습이 아름답니다.
음모론 1
김기주 회원이 한 무리를 잔뜩 거느리고(?) 나타난다.
마치 만행을 접수하겠다는 폼이다.
구성인원을 보니 모두 다른 분야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다.
기갑, 정보, 통신, 부관, 민사(?) 분야까지...
구데타가 아닐까?하고 홍회장이 긴장하는 모습도 보인다.ㅎㅎ
곧 이어서 홍 회장의 충성파들이 몰려든다.
뭐 이쯤하면 한 판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을 듯...ㅎㅎ
드디어 동기회장의 환한 웃는 모습의 등장으로 인해 긴장감은 사그라지고 평화가 찾아왔다.ㅎㅎㅎ
홍 회장과 김기주 회원과의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ㅎㅎ
손에 들고 있는 걸 보니 모종의 거래가?ㅎㅎ
음모론이 이렇게 전개될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해 본다.ㅎㅎㅎ
김춘수 회원이 임진왜란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참석했다.
처음엔 마스크로 잔뜩 가리고 나타나는데 다른 모임의 사람인줄 알다가 지척에 와서야 그 인줄 알았다.
코로나로 인해서 만행을 안하는 줄 알았단다.ㅎㅎ
이렇게 잊혀질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
빠지지 말아야지...ㅎㅎㅎ
원년 맴버 김삼남 회원은 언제 온겨?
반겨주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삐진건가?ㅎㅎㅎ
내가 참석했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훈령이 있었나?ㅎㅎ
황일면 회원이 특이한 음료수 4종 세트를 준비했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하수오 주만 기억이 난다.
뭔가 힘을 준다는 데 아무런 기별이 없어서 진짜인가?하고 의심해본다.ㅎㅎㅎ
홍 회장이 하수오 주 한잔을 받더니
"이게 주는겨? 줄려면 쬐끔 더 주지!"하며 받는다.ㅎㅎ
홍 회장표 하수오나 황일면 표 하수오나 표가 안나기는 거기서 거긴 것 같다.ㅎㅎㅎ
홍 회장이 지난번 윤영범 농막에서 캐온 수미감자를 가져와서 식당에 쪄달라고 부탁했단다.
분이 하얗게 나고 소금간을 짜쪼롬하게 잘해서 너무 맛있었다.
이거 담은 후에 1/4 조각 하나 먹고 더 없나? 봤더니 벌써 바닥이다.ㅎㅎ
날은 비록 더웠지만 출발은 힘차게 화이팅!!!
17명이다.
18명이 아닌게 다행인가?ㅎㅎㅎ
날이 더우니 천천히 갔다가 오자고 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 맨 꼬래비에 붙었다.ㅎㅎ
디스크 협착 증세가 있어서 엉치가 아프다.
그래도 맨날 메고 다니던 카메라 2대, 렌즈 2개와 가방까지....
홍 회장은 몸이 아프면 그냥 휴대폰 하나 들고 오면 되지 않겠느냐고 위로한다.
그러나 "전장에 나가는 장수가 칼도 안차고 가나?"하며 의연한 척 해본다.ㅎㅎㅎ
오늘도 내 사진을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셀프 사진을 담아본다.
근데 김기주 회원이 그 심정을 읽었는지 날 담아주었다.
너무 고맙다.ㅎㅎㅎ
내 모습이 이렇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바라본다.ㅎㅎ
엉치가 좀 아프긴 하지만 앞으로 갔다가 옆으로 갔다가 하며 담아보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둘레길 울타리 팬스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배경으로 하늘만 바꿔봤다.
마치 캐나다 로키 산맥을 트래킹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원래 가고자 했던 대공원 둘레길을 통제해놨다.
산사태가 있었던 건지, 공사중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동물원 안으로 들어가란다.
홍 회장의 사전 협조가 안 통했나 보다.ㅎㅎ
덕분에 모처럼 동물들을 구경했다.
굳이 아프리카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런 코뿔소를 볼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ㅎㅎ
그 위용이 대단하다.
이런 거대한 몸짓에 어울리지 않게 사육사는 가녀린 츠자이다.
가까이에서 서로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
나도 저렇게 소통하고 싶은데 안될까?ㅎㅎㅎ
츠자의 손길을 받는 코뿔소가 부러워 보인다.ㅎㅎ
황일면 회원은 코뿔소를 담는 것인지, 츠자를 담는 것인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후자일 듯하기는 하지만...ㅎㅎ
1차 휴식
근데 오이 몇 개 이외에 내놓는 게 없네?
아끼는건가?ㅎㅎㅎ
잠간의 휴식 후에 곰을 만나러 간다.
날이 더우니 공원을 찾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이 더위를 어찌 지내는지 곰들이 힘들어하고 제자리만 뱅뱅 돈다.
이 녀석은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는데도 지쳐보인다.
마치 "우라지게 덥네!"하며 투덜대는 듯...ㅎ
2차 휴식
1차 휴식 때 꼬불쳐 놨던 막걸리를 이제야 꺼낸다.
갈증이 더 심했을 때를 기다렸나 보다.ㅎㅎ
음모론 2
홍 회장이 김기주 회원에게 뭔가 제안을 하는 듯하다.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해서 잘 안들렸지만
입 모양으로 보면
"주 머시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허리 아프다고 빌빌거리는데 이참에 바꾸는 것이...."
김기주 회원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렇기는 하지만 대안이 있나요?"
홍 회장은
"당신이 핸폰 사진을 잘 찍으니 어때요?"
원년 맴버 김삼남 회원이 옆에서 감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음모론이 성립될 수도...ㅎㅎㅎ
쓸데없는 궁금증을 털어버리고, 막걸리 한 잔에 목을 축인 후 다시 이동한다.ㅎ
숲이 있는 길을 걸으니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동양관을 지날 때 갑자기 원숭이가 까악! 까악!하고 호객행위에 이끌리듯 방향을 튼다.
저 안에 들어가면 뭔가 있을 듯해서...ㅎㅎ
혹시 옛날 청량리 588 앞에서의 이런 호객행위가 생각 나서일까?ㅎㅎㅎ
우리를 부른 녀석이 너냐?하고 따지니 "아니? "하고 어깨를 으쓱하며 모른 척한다.ㅎㅎ
그럼 너냐? 하니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뚱한 표정이다.
헤어 스타일이 멋지다.
어디 압구정 헤어샵에 다니나 보다.ㅎㅎ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다윈의 진화론을 믿는 사람들이 있을까?
이런 녀석들이 인간의 원조라고 생각하는...
혹시 이 녀석들도 인간이 되어보겠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ㅎㅎ
비암!
엄청 커다란 아나콘다이다.
정말 등골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아담과 이브 때의 비암의 모습은 어떠했을까?하고 궁금해지기도 한다.
비암이 몸에 좋다고 하는데 이 녀석들도 좋을까?ㅎㅎㅎ
비버 한 마리가 자신의 꼬리를 보며
"보드가 조금 크던가 해야 서핑이라도 하지! 이게 뭐냐!"하고 한탄하는 듯하다.ㅎㅎ
동양관 안에서 송석순 회원이 갑자기 사진을 하나 담아달라고 요청한다.
엇! 나는 내가 담고 싶은 곳에서, 내가 담고 싶은 것을 담는데?
지금까지 누군가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 만행 회원은 별로 없었는데?하고 갸우뚱하며 담아준다.ㅎㅎㅎ
나를 자신의 전속 사진사로?ㅎㅎㅎ
가끔은 이런 사진도 필요하다.
그러나 인물사진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잘 담지 않는다.
스냅사진은 간간히 담긴 하지만...
그리고 인물사진을 담을려면 인물렌즈를 별도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서....ㅎㅎ
동양관에서 밖으로 나왔다.
표범인가?
철장 안에서 힘없이 바라보는 눈 빛이 처연하다.
킬리만자로가 보이는 세렝게티 평원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하는 녀석인데
이렇게 좁은 창살 안에 갇혀 있을려니....
그 눈빛을 오래 바라볼 수가 없었다.
문득 스위스 루체른에 있던 <빈사의 사자상>이 떠올랐다.
재규어!
참 잘생긴 녀석이다.
애완용으로 한 마리정도 키우고 싶어진다.ㅎㅎ
김춘규 회원의 동물 사랑이 깊은 듯하다.
어떤 녀석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내려갈 때 저 리프트를 타고 가면 안될까?
사람들도 없이 빈 자리로 내려가는데....
빈차로 내려가는 건 좀 싸지 않을까?ㅎㅎㅎ
엉치가 아프니 저게 눈에 팍 들어온다.ㅎ
산윤발(산양계의 주윤발)ㅎㅎ
주윤발이 이수시개를 물고 유명해진 영화를 본 모양이다.ㅎㅎㅎ
포스가 있어 보인다.
귀요미들이다.
사막여우!
사막의 여우는 북아프리카 전투의 영웅 롬멜이 아니었나?ㅎㅎㅎ
미어켓들이 사진을 담을려니 포즈를 취한다.
"내 여권 사진이니 잘 담아주세요!" 하는 듯하여 미소가 절로 난다.ㅎ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은 사슴이 아니라 기린인 듯하다.ㅎㅎ
사진을 담을 때 살짝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있다.ㅎㅎㅎ
홍학이 보여서 담고자 했는데 공사중이다.
가까이 가지 못한게 아쉬웠다.
동물 사진 담는다고 지체했더니 다른 회원들은 벌써 다 내려가서 시원한 그늘에서 쉬고 있다.
홍 회장이 오늘 만행의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나?
아니면 나를 좀 잘 챙기라고 하는걸까?ㅎㅎ
근데 내가 가서 이 사진 하나 담고 앉을려니 다시 일어나 내려간다.
뭐야?ㅎㅎㅎ
송석순 회원이 두 번째 요청한다.
이 정도면 거의?ㅎㅎㅎ
내려오는 길에 부용꽃이 화려하게 피어서 몇 컷 담아본다.
내 취향은 이건데....ㅎㅎ
대공원 입구에서 다 내려왔다는 인증샷을 한다.
출발할 때보다 밝은 표정이다.ㅎㅎ
올라가는 손들도....
근데 일부는 다른 길을 선택해서 함께 하지 못했다.
누굴 싫어하는 것은 아닐지...ㅎㅎ
할매집에 내려와 시원한 막걸리 한 잔에 모든 더위가 다 사라진다.
위하여!
점심은 오리 백숙!
내일이 중복.
그래서 홍 회장이 특별히 강남의 유명 헬스크럽에 다닌 오리를 모셔왔다.
근육이 탱탱한 게 헬스크럽에서도 엄선해서 데려왔나 보다.ㅎㅎㅎ
아마도 하수오 보다도 필이 더 왔을 수도...ㅎㅎㅎ
하와이의 정명복 회원이 만행을 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근데 골프 치면서 만행했다고 하면 인정을 못한다.
그건 골행이지 만행이 아니므로...
어쨋든 건강하게 멋진 풍경에서 지내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폭염주의보 속에서도 만행은 계속된다.
건강한 사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해지기 위해서 참석하는 회원들이다.
한 명의 회원이 참석할 때까지 만행은 계속되어지길....
8월의 만행도 시행합니다(8.17, 목)
나와서 건강해지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이젠 동물도 어울어져서 지면을 장식하네요. 참 글 좋습니다. 멋진인생! 멋진만행!
멋진친구! 장마철에 반짝 쾌청한날!
그 무엇 하나 빠지지않는 만남이었습니다
ㅎㅎ
츠자만 있으면 더 신날텐데요.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반갑고, 맛깔스럽고 멋진 후기를 보고 읽으니 나도 행복해 집니다. 모두들 즐겁고, 건강하게 삽시다. 감사~~
잘 지내고 있지요? 요즘 만행에 뜸해서 궁금합니다.ㅎㅎ
이러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회원들의 화합과 노력의 결실이 진하게 느껴옵니다.
만행회원들의 얼굴을 보면 모두가 건강하다는 징표가 전해집니다.이글을 읽으며 내마음도 함께 해피해지네요.
Happy together forever!!!!!!
그 밥에 그 나물이지요?ㅎ
황 그리께서 참석하시면 그 밥상이 더 풍성해질 수도...ㅎㅎ
@주창일 ㅎㅎㅎ그런날을 기대해봅니당
주작가님이 많이 힘들었나보군요!
음모론을 두번씩이나 거론하며, 불편한 생각과 몸을 이끄시면서 땀을 흘리다보니...ㅎㅎㅎ
어느때보다 수고많으셨소!
오랫만에 동물원코스에서 천진하고 본초적인 동물들을 보니까, 70넘은 할배들이 7세의 동심으로 돌아가서 한껏 해맑은 표정들을 짓는걸 보면서 신선한 우리들의 뒷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은것 같았네요!
김포 윤영범농장 맛있는 감자맛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해드리며, 함께 감자캤던 이대우,주작가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랜만에 나오게된 친구들에게 건배의 기회도 드렸어야했는데~~~~아쉽군요!
모든분께 감사드리며, 8월은 말복1주일후 17일에 가벼운코스로 계획하겠습니다!
앗 ! 눈치를 채셨나?ㅎㅎㅎ
그냥 하는 소리이지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ㅎㅎㅎ
삼복 무더위와 장마 중의 갠 날이라 습도까지 더하여 습식 사우나 속에 들어 앉은 것 같은 날씨에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주작가님 맛글에 삼복 더위가 싹 날아갑니다.
주작가님 곁에 1일 당번병이라도 붙여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세심한 배려와 함께 잘 리드해 주시는 홍회장님 감사합니다.
함께한 모든 동기님들 반갑고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본인은 1일 당번병을 하실 생각은 없으신거군요.ㅎㅎㅎㅎ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주창일 😀♡
어쨌거나
제가 지금까지 만행을 주욱 지켜본 결과 주작가님은 "ㅎ"모 회장님께 물렸슈,
근께 이상한 생각 자꾸 하덜말구 그냥 하던대로 하슈,
그대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게유,
근데 한가지 방법은 있는듯 허구먼유 ?
그대가 만행 회장님 취임 하구 회원들을 그냥 확 물갈이를 해 버리는거유 ?
일종의 쿠데타 네유 ?
어쮸 ? 가능 허겠슈 ?
음! 이건 내란 사주 죄에 해당되겠습니다.
어디다가 싱고?를 해야 하나?ㅎㅎㅎ
한 번 참석 해보세요.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할 수도...ㅎㅎ
@주창일 기필코 한번 더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
반가운 얼굴들
동물들이 많이 올라 왔네요.
구수한 재담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