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을 병원(중국병원)에서 아이에게 링거를 맞히며 보냈습니다.
거기서 있었던 일인데....쩝.
남편은 출장중이고...
평소 도움받던(중국어) 주변 지인들도 연말이라 이래저래 바쁜듯 하여
폐끼치기 미안스러워 용기를 내 혼자 애를 데리고 병원에 갔지요.
뭐...간단히 기침, 콧물, 열...이런 증상에 대해선 그동안 쌓인 내공으로 대충 설명가능했는데
문제는 X레이 검사실에서 였습니다.
평소 접하지(?)않았던 분야라 접수대 있는 직원이 하는 소리를 통 알아들을 수 없었거든요.
내가 '팅부동'이라고 하니까
인상을 팍~ 쓰면서 '너 푸동화 몰라?'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미안하다...나 한국사람이다' 했더니 '아...그러냐' 하더군요.
그리곤 다시 뭐라고 설명하는데 그래도 어찌나 말을 빨리하는지 완죤 '팅부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내가 멍한 표정을 짓자 그 직원이 한숨을 크게 쉬면서 고개를 돌리며 인상을 아주 기분나쁘게 쓰더군요.
그걸 보는순간 정말 너무 화가나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옆에 서있던 다른 환자보호자가 핵심만 천천히 다시 말해줘서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암튼...열 펄펄 나는 애 때문에 참았지만 맘같아선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쯤에서 중국어 고수님들 한가지 알려주세요.
그런 상황에서 좀 나쁜말로...쪽줄 수 있는말...뭐 그런...ㅎㅎ 상대방한테 한마디 어떻게 해야하져?
내가 중국말 못해서 너한테 피해준거 있냐...뭐 이런 뉘앙스로...^^
예전에 어떤 택시기사는 갈림길이 나오는 곳마다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어떻게 가냐고 신경질적으로 묻더군요.
그래서 내가 '.. 路 .. 路'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네 발음이 이상해서 못알아듣겠다' 큰소리 치더군요.
그러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갈림길마다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는....(나쁜XX...^^)
그래! 내가 발음은 쫌 후졌지만 그래도 2년간 집찾아 가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우씨..하고 싶었지만
그때도 정말 꾹꾹 참았습니다...
이럴때마다 중국어 배워야지...하면서도 애들 때문에 미루고 미루며 벌써 2년을 살았네요...쩝~
그래서 2010년 새해 제 목표는 중국어 배우기입니다.
열심히...열공해서 그런 상황 닥칠 때 아주 우아한 표정 지으며 상대방 쪽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겠습니다...
아...중국어를 잘하게 되면 그런 상황이 없을라나요...ㅎㅎㅎ
암튼....아자아자!! 입니다. ^^*
첫댓글 글을 읽으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저와 너무 비슷해서..저도 올 한해 목표가 중국어 열공입니다. 쨔요우!!^^;
ㅎㅎ 비슷하시다니 반갑네요~ 진짜 올해 화이팅 하자구요!! ^^
참으시느라 고생 하셨네요 ^.^ 택시에선 몰라도 병원에선 그래도 아쉬운 쪽이 환자쪽이라... 기분 나쁜 만큼 딱 쏘아주기 보다는,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한국욕(인상쓰면서)으로 한마디 뱉고난 다음 부드러운 표정으로 "你听得懂吗?" 그럼 뜨끔하지 않을까요?
아...그런 방법도 있군요~! 넵~!!! 한번 해봐야징~~~~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