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재창조
현재 국내의 결혼 이주여성이 약 15만 명이라고 한다.
주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가정이 급증하는 추세인데,
이들 가정의 자녀 수도 2010년엔 10만 명을,
그리고 2020년에는 16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문화가정의 양적 확대는 자연스레 한국 사회를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게 할 것이고,
이에 따르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도 제기될 것이다.
그것이 한국 사회가 당면하게 될 불가피한 미래라면
다문화사회로 먼저 진입한 사회의 경험과 교훈을 참고해보는 것도 유익하겠다.
영국의 철학자이면서 영연방 유대교의 최고지도자이자 랍비인
조너선 색스의 <사회의 재창조>(말글빛냄 펴냄)가 적절한 길잡이가 돼줄 듯하다.
시골 별장에서 호텔로
이미 다문화사회로서의 한국을 진단하고 조망하는 책들이 여럿 출간돼 있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색스의 책은 좀 독특하다.
영국이 경험한 다문화사회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하여
다문화주의의 극복과 다문화사회의 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다문화주의가 오늘날 수명을 다하고 있으며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왔다고까지 말한다.
어째서 그런가?
그것은 다문화주의가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사회 통합이 아닌 분리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다문화주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한 사회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배타적이고 더 편협하게 변모해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유대교 랍비답게 조너선 색스는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서 세 가지 유형의 사회를 설명한다.
첫 번째는 ‘시골 별장으로서의 사회’다.
이 별장에는 주인과 손님, 곧 내부인과 외부인이 있으며, 다수와 소수가 존재한다.
별장 주인이 아무리 따듯하게 환대하더라도
외지인은 주인이 될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손님으로만 남는다.
두 번째는 ‘호텔로서의 사회’다.
호텔은 시골 별장이 줄 수 없는 자유와 동등한 권리를 제공한다.
애초에 내부인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주류문화도, 국가적 정체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영국의 경우를 보면 1950년대까지는 시골 별장 모델이 지배했다고 한다.
백인, 앵글로색슨, 기독교인이 영국 사회의 주류이고 내부인이었다.
그러나 1950년대 말부터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갖은 사회적 충돌이 빚어졌고
결국 내부인과 외부인의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다문화주의가 채택됐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호텔 투숙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투숙객’들은 ‘호텔 주인’이 아니기에
그 ‘호텔’에 대해서 아무런 애착도 책임도 느끼지 않는다.
색스가 보기엔 이것이 다문화주의가 궁극적으론 실패한 이유다.
기대와는 달리 다문화주의는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막아내지 못했고
오히려 분열만을 더 심화시켰다.
그래서 그가 제시하는 세 번째 모델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고향으로서의 사회’다.
사회는 상호존중에 바탕을 둔 ‘언약의 산물’
사회적 통합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저자는 보수적이지만,
그러한 통합이 과거와 같은 시골 별장식 모델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점에서,
즉 미래 지향적이라는 점에서는 진보적이기도 하다.
색스는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소속감이 사회적 공공선을 창조해나가는 과정에서 창출돼야 한다고 본다.
이때 그가 강조하는 것은 국가와 시장의 바깥에 있는 가치들이다.
그는 사회가 국가와 시민 간의 계약관계의 산물이 아니라
상호존중과 신뢰에 바탕을 둔 언약의 산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 ‘사회 언약론자’가 꿈꾸는 사회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사회는 이방인이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사회 자체가 구원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사회는 인류가 공존을 위해 고안해낸 최선의 방식이다.
각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을 통해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을 때
사회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고향이 된다.”
물론 그가 말하는 사회는 다문화주의를 넘어설 때 도달할 수 있는 사회다.
더불어 한국 사회와는 아직 거리가 먼 사회다. 이 또한 ‘당신들의 사회’인 것일까?
로쟈 인터넷 서평꾼·blog.aladdin.co.kr/mramor
차이의 존중
개인과 사회의 분열, 문명의 충돌을 넘어서

<차이의 존중>은 오늘날의 극단주의 시대에 차이의 관용을 호소하는 책이다.
문명 간 충돌로 위기를 맞은 우리 시대에
'종교가 갈등의 원천이 아닌 평화를 앞당기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인종 갈등과 문명 충돌, 테러 행위에 대한 종교적 정당화가 나날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 시대에
서로가 '타자'를 위해 공간을 내주는 것, 즉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타자'란 우리와 인종이나 피부색, 신앙 등이 다른 사람을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타자를 우리의 믿음과 생활방식을 위협하는 존재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인류 공동의 유산을 풍부하게 해준 존재로 볼 것인지에 대한 종교의 대답을 보여준다.
각 장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나아가 서로가 화합하는 과정에 필요한 주제어를 제시하며,
인류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깨우쳐 주는 평화와 화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 책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에 필요한 주제어로
통제와 공헌, 자선, 창조성, 협동, 보존, 화해, 희망의 언약을 제시하고 있다.
유대교 최고 지도자인 저자는 종교와 문화를 아우르는 객관적인 관점으로
자신의 종교인 유대교도 철저히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유대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결국 화합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문화와 종교를 초월한 화합을 제안하고 있다.
"차이의 존중"
지은이 | 조너선 색스 Jonathan Sacks
철학자이며 신학자, 영연방 유대교 최고 지도자로
유대인 대학과 런던의 예시바 에츠 체임에서 랍비 서품을 받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랍비 학교인 런던의 유대인 대학의 총장을 역임했다.
1995년 유대인 공동체 생활을 발전시킨 공로로 예루살렘 상을 수상했고,
2001년 유대교 최고 지도자 재직 10주년을 기념하여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신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차이의 존중>으로 종교 부문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 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현재 히브리 연합 성회 6대 최고 지도자로 16년째 재직하고 있으며
영국 기독교 유대교 협회 공동 대표를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Tradition in an Untraditional Age], [Persistence of Faith],
[Arguments of sake of Heaven], [Crisis and Covenant], [One People?],
[The Politics of Hope], [Morals and Markets], [The Chief Rabbi's Haggadah],
[To Heal a Fractured World] 등이 있다.
옮긴이 | 임재서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
<상업문화 예찬>, <열정과 기질>, <크라카토아>, , <사랑의 문화사>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Chapter 01
서문: 문명의 충돌을 넘어서
세계화 시대와 종교의 역할
문명의 대화
정체성 정치의 시대
종교의 도덕 원리
대화의 기술
Chapter 02
세계화 속의 불만
시장의 지배
문명의 충돌
종교의 부활
Chapter 03
차이의 존엄: 플라톤의 유령 몰아내기
플라톤의 유령
최초의 세계화
인간의 보편성과 문화의 특수성
인간의 연대성
타자성의 용인
차이의 관용
천국의 진리와 지상의 진리
Chapter 04
통제: 책임의 의무
사회제도의 붕괴
선택과 책임
도덕성의 의미
대화의 미덕
책임의 윤리
Chapter 05
공헌: 시장 경제의 도덕
자본주의 정신
재산권과 경제적 독립
노동의 가치
리세즈 오블리주
희망의 경제학
Chapter 06
자선: 사회 정의
보이지 않는 손의 맹점
체다카와 미쉬파트
채무 면제의 의미
베풂의 가치
존엄함의 평등
체다카의 교훈
Chapter 07
창조성: 교육의 책무
문자의 탄생
알파벳의 발명
교육의 힘
Chapter 08
협동: 시민 사회와 그 제도
죄수의 딜레마
계약과 언약
신뢰의 퇴조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위하여
Chapter 09
보존: 지속 가능한 환경
사람은 자연의 주인이자 하인이다
안식의 의미
자연의 권리
종교 전통에서 배우는 환경 윤리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Chapter 10
화해: 세상을 바꾸는 용서의 힘
관대한 팃포탯
다섯 가지 용서
정의와 용서
용서와 화해
Chapter 11
희망의 언약
종교의 지혜가 필요한 이유
근본주의와 상대주의를 넘어서
언약이란 무엇인가
희망의 언약
옮긴이의 말
주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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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라 “가슴으로 낳은 두딸 생각하면 소름끼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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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언혁 기자]
신애라가 가슴으로 낳은 두 딸에 대한 속내를 고백했다.
신애라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놀이동산에서도 얼굴을 과감히 공개한다"면서
"한 번은 퍼레이드 카에 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신애라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애라는 예은, 예진 두 딸을 입양했다.
신애라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며
"입양을 안했더라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신애라는 세계 각국에 32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신애라는 "입양을 하다 보니 가족의 경계선이 허물어졌다"며
"가족이라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한 집에 살고,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신애라는 "사람은 누구나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며
"예은과 예진에게 비슷한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