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 동기들에게 메일로 보내주었던 내용을 조금 손봐서 이곳에 올립니다. 조금 월권인 듯한 내용도 있을 수 있고 잘못된 내용도 있을 수 있는데요, 몰라서 그러는 거니까 지적해주시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좀 길어요. 게시판에서 읽기 불편하시면 첨부파일로도 올렸으니 다운받아두고 읽으시면 조금은 편하실 거예요. 혹시 프린트하신다면 40쪽이 나올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당뇨병 환자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작년 6월말 신문에는, 지난 5년간 당뇨 환자는 20%, 당뇨 합병증 환자는 60%가 늘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과 당뇨약에 대해 좀 정리해봤습니다. 약사가 쓴 글이라 좀 잘못 된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부분이 있다면 고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불쌍한 사람의 상태를 이야기할 때 '춥고 배고픈'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추운 것과 배고픈 것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겨울에 배가 더 배고픈가요?
추울 때 음식을 먹으면 추위가 좀 가시고, 배가 고프면 더 춥지요? 왜 음식을 먹으면 따뜻해지고 배가 고프면 더 추울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추울 때 방을 따뜻하게 하려면 온돌 아궁이에 연탄을 땔 수도 있고, 장작을 태울 수도 있습니다. 또 보일러를 설치해서 연탄을 때거나, 기름을 태우거나, 가스를 쓰거나 할 것입니다. 요새는 장작을 때는 보일러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거 말고도 방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은 더 많을 것입니다. 전기보일러, 태양열 보일러도 있겠지요. 왜 이리 방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죽 썼냐고요? 페이지 채우려고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에는 난방에는 연탄이 필수였습니다. 그렇지요?
그런데 그 연탄이 연탄 창고에 아무리 많이 쌓여 있어도 그 연탄을 부엌으로 가지고 가서 아궁이에 집어넣고 때지 않으면 방은 따뜻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궁이에 연탄을 때지도 않고 계속 연탄만 사다가 창고에 쌓기만 하면 그 집이 나중에는 연탄에 파묻히고 말 것입니다. 결국에는 연탄 때문에 집이 무너질 수도 있겠지요?
연탄이나 기름이나 가스나 숯(이건 아닌가요?)이나 장작 등은 다 방을 따뜻하게 하는 재료입니다.
연탄을 때거나, 기름을 때거나, 종이를 태우거나, 장작을 때면 불이 붙지요? 이런 것이 불에 타는 것은 그 자체가 타는 게 아니고 그 각각이 기체로 변해서 그 기체가 타는 거라고 초등학교 때 배웠지요?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지는 이유는, 불을 피워야 할 기체를 날려버려서 불이 꺼지는 거라고도 배웠지요?
즉 모든 불은 기체가 타는 것입니다. 따라서 돌이나 쇠붙이 같은 것처럼 기체로 바뀌지 않는 것은 타지 않는다고도 배운 기억이 납니다. 기억 안 나나요? 그래서 초등학교는 좋은 데를 나와야 하는 겁니다.
왜 이리 난방과 불에 대해서 길게 쓰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제가 뭐 보일러 판매점을 새로 시작한 건 아니고, 오늘은 당뇨약에 대해 쓰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방을 따뜻하게 하려고 난방하는 방법, 특히 불을 피우는 방법과 음식을 먹고 기운이 나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이 약간은 관계가 있어서 이런 얘기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당뇨약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먼저 당뇨병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아 당뇨병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약사는 병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으니까, 제가 병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 사실은 월권입니다. 우리끼리 보려고 쓰는 글이니까 혹 의사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잘못된 건 고쳐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당뇨(糖尿)란 단(糖) 오줌(尿)이란 뜻이니까, 당뇨병이란 간단히 말해서 달콤한 오줌이 나오는 병이란 뜻입니다. 오줌이 달다는 것은 오줌에 당분이 들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냥 조금 들어 있는 게 아니고 당분이 정상보다 많이 오줌에 섞여 나오는 걸 말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오줌에 포도당이라는 당이 많이 섞여 나오는 걸 말하는 것입니다.
포도당이 뭐냐고요? 포도당은 포도를 키우는 사람들이 만든 정당(葡萄黨)이나 도둑을 잡는 당(捕盜黨)이 아니고, 영어로는 글루코스(glucose)라고 하는 단당류입니다. 포도당도 당분의 일종이니까 맛이 달콤합니다. 포도의 액즙에 많이 들어 있다고 해서 포도당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이 포도당은 당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며 모든 생물체에 필수인 당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가 움직이려면 포도당이 꼭 필요합니다. 땔감이 타서 불을 피우려면 기체가 꼭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우리 몸에서 포도당이 쓰이는 대략적인 과정은 이렇습니다. 세포가 포도당을 먹으면 포도당은 세포 안에서 ATP(아파트 아닙니다. 아파트는 APT인데 이건 ATP입니다. 그냥 이런 게 있다고만 알면 됩니다.)로 바뀌고, ATP는 에너지 즉 열로 변합니다. 말하자면 포도당이 있어야 세포가 기운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기계도 열이 나야 잘 돌아가듯 우리 몸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포도당을 따로 먹은 적은 없지요? 포도당이라는 말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매달아 놓고 맞는 수액 주사에서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포도당주사액이라는 말들은 적이 있으시죠?
그럼 그 포도당이 뭔데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걸까요? 포도당이 필요하면 포도당을 먹어야 할 텐데, 포도당이라는 걸 따로 먹은 적도 없는데 우리는 살아갑니다. 그것은 세포가 끊임없이 포도당을 먹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안 줬는데 세포는 어떻게 포도당을 먹었을까요?
우리가 포도당을 먹지 않은 게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나 세포에 포도당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물체에(식물에도) 포도당이 꼭 필요합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포도당을 만들어서 자기 몸에 저장해둡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자랄 때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그 포도당을 쓴다고 합니다. 포도당은 당분의 일종이니까 녹말 같은 탄수화물로부터 쉽게 만들어집니다.
밥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는 것은 침이 쌀에 있는 탄수화물(녹말)을 당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초등학교 때 배웠지요? 밥을 한참 씹은 뒤 무슨 시약(베네딕트 시약)을 떨어뜨리면 시약의 색이 보라색으로 변했던 거 기억나나요? 안 나면 말고요. 제가 나온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실험도 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역시 초등학교는 좋은 데 나와야 하는 거 맞습니다.
한참 씹다 뱉은 밥풀에 베네딕트 시약을 떨어뜨리면 시약의 색이 변하는 이유는, 밥을 씹을 때 밥이 침과 섞이면서 밥풀에 들어 있던 녹말(탄수화물(다당류: 단당류가 여러 개 합쳐진 것)이 침(실은 침 속의 아밀라제) 때문에 분해되어서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녹말은 탄소와 수소로만 이루어진 화합물이라 탄수화물이라고도 부릅니다. 쌀이나 밀 등에 들어 있는 녹말은 단당류가 여러 개가 결합한 다당류입니다. 이런 다당류가 분해되면 단당류가 됩니다. 그 중에서 포도당이 몸에서 에너지를 내는 데 쓰인다는 겁니다. 그럼 포도당을 만들어내려면 탄수화물만 먹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탄수화물 즉 녹말에서만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건 아닙니다.
동물 중에는 초식동물도 있고, 육식동물도 있지 않습니까? 육식동물은 고기만 먹고 초식동물은 풀만 먹으면서 살잖아요? 바로 전에 쓴 글에는 동식물이 살려면 다 포도당이 필요하다고 했고, 탄수화물에서 포도당이 나온다고 했지요? 그럼 녹말을 전혀 안 먹는 사자 같은 동물들에게는 포도당이 필요 없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동물이 살아가는 데에는 식물성 음식도 동물성 음식도 다 필요합니다.
또 초등학교 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3대 영양소라고 배운 거 기억나지요? 그 외에 무기물과 비타민까지 합쳐서 5대 영양소라고 한다고도 배웠지요? 이런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야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물은 소화기관을 거칩니다. 그러면 소화기관에서는 음식물을 소화합니다. 소화된 음식물은 잘게 부수어지고 죽처럼 풀어져서 그 음식물 중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를 뽑아내기가 쉬워집니다. 이렇게 뽑혀 나온 영양소가 핏속으로 들어가고, 그러면 이 영양소는 피를 타고 온몸을 다니다가 영양소가 필요한 곳에 가서 쓰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덩치 큰 영양소가 핏줄을 뚫고 들어가 피를 타고 온몸을 돌아다닐 수 있게 작은 덩치로 만들어주는 것이 소화의 과정이며,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소화효소입니다. 탄수화물이 위와 창자를 지나갈 때 소화효소가 작용하면 바로 포도당으로 바뀝니다. 앞에 쓴 글에서 말했듯이, 포도당은 ATP가 되어 에너지를 냅니다. 에너지란 열량을 말하므로 모든 열량은 ATP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단백질이 소화되면 아미노산으로 바뀌고,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바뀝니다. 이런 아미노산이나 글리세롤도 결국은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바뀌어 ATP로까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육식동물들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불을 피우려면 기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땔감이 필요하다고 했듯, 우리 몸이 움직이려면 ATP를 만들어낼 수 있는 포도당이 필요합니다. 기체로 바뀌어 불로 탈 수 있는 것만 땔감이라고 하듯, 먹어서 포도당으로 바뀌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것만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포도당이 만들어지니까 몸에서는 열이 납니다. 이 글의 처음에 음식을 먹으면 추위가 가신다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이유는 음식에서 만들어진 포도당에서 열량이 생겨서 몸에서 열을 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음식물에서 포도당이 만들어지고 포도당에서 ATP가 만들어져 열량이 공급되었기 때문입니다. 열량이 공급되었다는 말은 몸이 열을 낸다는 말도 되지만 몸에 에너지 즉 기운을 낼 수 있다는 말도 되며 몸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우리 몸이 움직일 때에는 열량이 소모되는데, 이때에도 포도당이 쓰입니다.
여기에서 1부를 줄이고 다음에는 조금 옆으로 빗나간 이야기를 하고 이어서 당뇨약에 대해 더 쓰려고 합니다. 왜? 제 맘이지요.
<당뇨약 02> 영양분이 에너지가 되는 과정
여기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정크푸드(junk food)런 말 들어보셨지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등과 같이 열량은 높은 데 비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식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이런 정크푸드에는 탄산음료, 과지방 과자(지방이 많은 과자), 패스트푸드, 감자 튀김, 피자, 양념 통닭 등이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에는 지방과 염분이나 인공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어 열량은 매우 높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 등의 영양소는 거의 없어서 비만과 성인병의 주원인이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비타민의 역할을 조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ATP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질 때 더 잘 만들어지게 하는 것이 비타민입니다. 비타민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특히 비타민 B군이 에너지를 만들어지는 것을 도와줍니다.
비타민 영양제를 먹으면 기운이 나는 이유는, 영양제의 비타민(특히 비타민 B 계열)이 ATP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단계가 잘 진행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즉 포도당이 있는 상태에서 비타민 영양제를 먹으면 포도당으로부터 에너지가 잘 만들어집니다. 말하자면 포도당이 없는, 즉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영양제만 먹어서는 비타민 영양제의 효과를 잘 볼 수 없습니다. 음식물을 먹어 포도당을 만들고, 이 포도당에서 ATP가 만들어지고, ATP로부터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비타민이 관여하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비타민 영양제를 먹는 것은 연탄 땔 때 부채질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연탄불이나 숯불이 약해질 때 부채질하면 다시 불이 피어오르고, 부채질하지 않으면 불이 꺼지듯, 비타민의 역할도 이런 것입니다. 음식물로부터 만들어진 영양소로 기력이 만들어지게 하는 것이 비타민 영양제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빈 아궁이에 부채질만 해서는 방이 따뜻해지지 않고, 장작이나 연탄에 불이 붙어 있을 때 부채질을 해야 방이 따뜻해지듯, 일단 포도당이 있어야 비타민도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포도당은 음식에서 나오므로 음식을 먹어야 비타민도 제대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음식은 먹지 않고 비타민 영양제만 먹어서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음식==>포도당==>ATP==>힘(열량) 이런 순서가 됩니다. 음식에서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음식마다 좀 다릅니다. 밥이나 설탕이나 초콜릿 같은 것에 많이 들어 있는 탄수화물로부터는 포도당이 빨리 만들어지고, 살코기나 비계 같은 단백질이나 지방은 대사 과정을 거친 뒤에 포도당으로 변하므로 포도당이 좀 천천히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밥을 먹으면 기운도 빨리 나고 배도 쉬 부르며, 또 수액 주사를 맞을 때에도 당이 많이 든 수액제를 맞으면 기운이 빨리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기를 먹은 뒤엔 배가 많이 부르지 않으니까 밥을 먹을 수 있지만, 밥을 먹은 뒤엔 배가 금방 부르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수 없습니다. 고깃집에서 고기 먹을 때 고기를 먼저 먹고 밥을 나중에 먹는 것은, 밥을 먼저 먹으면 포도당이 피를 통해 세포로 들어가서 배가 일찍 불러지기 때문에 고기를 더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기를 먼저 먹는 것입니다.
배가 고파지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목이 마른 것은 물이 부족하다고 몸이 호소하는 거고, 졸린 것은 잠이 부족하다고 몸이 호소하는 거니까 배가 고프다는 것도 뭔가 부족하다고 몸이 호소하는 거겠지요? 몸이 호소하는 것을 느끼는 곳은 뇌입니다. 몸의 호소를 뇌가 받아들이면 뇌는 물을 마시거나 잠을 자도록 몸에 명령을 내립니다.
배가 고프면 "배가 쑥 들어갔다."라고 하거나 "뱃가죽이 등에 붙었다."라는 말을 하지요? 그럼 뭐라도 먹어 배만 나오면 배고픈 게 없어질까요? 아니란 건 다 알지요? 배가 쑥 들어갔을 때 맹물을 여러 컵 마시면 배는 쑥 나와도 배는 여전히 고픕니다. 그런데 사탕이나 초콜릿을 좀 먹으면 배는 나오지 않아도 배고픈 것은 견딜 만하게 됩니다. 과자를 많이 먹으면 밥맛도 떨어지지요? 이걸 봐도 꼭 배가 나와야 배가 부른 것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고픈 것은 포도당이 부족하다고 몸이 호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지 않아도 포도당만 세포에 공급해주면 일단 배고픈 느낌은 없앨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고플 때 밥을 먹지 않고 적당한 음식물로 포도당만 공급해주면 허기는 면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음식을 먹지 못해도 수액주사만 맞아도 허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 수액 주사 안에 포도당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당뇨병과 관련 없는 이야기 하나 더 하겠습니다. 괜히 이것저것 아는 체하다가 무식이 더 들통 날까 봐 걱정되기는 합니다.
혹시 갑상선기능 항진증이나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란 얘기 들어보셨나요? 이것은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나와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이 강해지거나(∼ 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나와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저하증) 하는 병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이야기하면 몸에서 기운이 나는 것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세포가 포도당을 먹으면 포도당이 ATP로 바뀌어 세포가 기운을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때 ATP가 화학변화를 일으키면 몸에서 열도 나고 기운도 나는데, 이처럼 영양분을 대사해서 열량을 만들어내는 일은 갑상선호르몬이 하는 겁니다. 이런 갑상선호르몬의 기능이 너무 강해진 것이 갑상선기능 항진증이고, 그 반대가 갑상선기능 저하증입니다.
갑상선호르몬이 ATP를 가지고 화학변화를 일으켜서 기운도 내고 체온도 올려준다고 했는데, 이런 갑상선호르몬의 기능이 강해지면 ATP 소모가 많아져 체온이 올라가고 심장도 빨리 뛰며 겨울에도 땀이 많이 납니다. 결론적으로 포도당 소모가 많아지니까 먹기는 많이 먹어도 살은 많이 빠지고 눈도 튀어나옵니다. 체온이 올라가니까 더위를 못 견디게 됩니다.
영양분이 쓰여야 할 곳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미리 쓰여 버려서 정작 몸에서 쓰일 영양분이 없으니 제대로 기운을 낼 수도 없습니다. 기어를 중립에 놓고 액셀러레이터만 마구 밟아 기름을 다 써버려서 정작 운전하려고 할 때는 기름이 떨어져서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갑상선기능 저하증은 여러모로 갑상선기능 항진증과 반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갑상선기능 항진증과는 반대로 ATP 소모가 적어져서 체온은 내려가고, 영양분 소모도 적어지니까 살은 찌고 체온은 떨어지고 추위를 못 참습니다. 영양분 소모가 적어지니 에너지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니까 갑상선기능 저하증도 기운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살이 찌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써볼까요?
살이 찌는 이유는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분 특히 포도당을 몸에서 기운을 내는 데에 다 쓰지 못했을 때. 세포에 남아 있던 포도당이 세포 속에서 기름 덩어리(지방)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지나치면 비만이 됩니다. 아까 위에서 음식==>포도당==>ATP==>힘(열량)이 된다고 했는데, 음식만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몸에서 ATP가 많이 필요하지 않으니까 포도당이 ATP로 바뀌지 않고 그냥 세포에 남게 됩니다. 이 포도당이 도로 음식물로 변한다면 식량이 많이 절약될 텐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낙장불입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만, 소모되지 않고 세포에 남은 포도당은 기름 덩어리인 지방으로 바뀌어 세포에 쌓입니다. 가장 먼저 배에 쌓여 복부지방을 만들지요. 즉 살이 찌지 않으려면 또는 살을 빼려면 먹은 만큼의 열량 즉 포도당을 다 소모해야 합니다. 이론은 쉽지요. 그래서 과식하면 살이 쉽게 찌는 겁니다.
이왕 쓰기 시작한 거 조금 더 쓸까요?
우리 몸은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영양분을 소모합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아도 몸은 일을 매우 많이 합니다. 체온을 유지하고 숨도 쉬고 음식도 소화하고, 심장도 뛰게 하고 피도 돌리고 이것저것 생각도 하고 보고 듣는 것 등 보이지 않게 몸이 하는 일은 매우 많습니다. 이런 일을 할 때에도 모두 에너지가 쓰입니다. 이처럼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쓰이는 몸의 활동을 기초 대사라 하고, 이때 소모되는 열량을 기초 대사량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기초 대사에도 영양분이 소모되는데, 이때에도 포도당이 쓰입니다. 우리 몸은, 섭취한 음식에서 뽑아낸 열량으로 일단은 기초 대사량을 채우고 나머지 열량을 가지고 다른 일을 합니다. 일단 살려면 심장은 뛰어야 하고 숨은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기억하고 음식도 소화해야 하고 등등은 해야 살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무리 안 먹어도 기초 대사량을 채울 만큼의 음식은 먹어야 목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살을 빼려면 또는 살이 찌지 않으려면 이 기초 대사량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기초 대사량이 많다는 것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열량을 많이 소모한다는 이야기이고, 그러다 보면 살이 찔 기회도 적어진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즉 기초 대사량을 늘려놔야 살 빼기가 쉽고 또 쉽게 찌지도 않습니다.
기초 대사량을 늘리는 쉬운 방법은 근육의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근육 자체에서 소모하는 열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근육을 단련해두면 음식을 좀 많이 먹어도 근육에서 기본적으로 열량을 어느 정도 소모하므로 쉽게 살이 찌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초 대사량도 남자가 여자보다 좀 더 많습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근육이 더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남자는 그 근육에서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열량이 있으니까 여자보다 기초 대사량이 더 많은 것입니다. 여자는 여성호르몬 때문에 근육보다는 지방이 더 많이 생깁니다. 지방이 더 많아 추위를 잘 견디니까 해녀는 있어도 해남은 없는 거라고 하더군요. 여자가 근육을 만들려면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자는 일단 지방을 다 태운 뒤에야 근육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자보다는 여자 중에 살이 찐 사람이 더 많지요.
살을 빼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살을 빼기 위해 가장 쉽게 뭘 하겠습니까? 맞아요, 굶는 거지요?
그런데 저는 그런 사람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평생 굶을 수 있으면 굶어도 된다고 말해주지요.
요요 현상이라고 들어보셨죠? 평생 굶을 수 없으니까 좀 굶다가 다시 먹기 시작하면 금방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굶으면 왜 바로 요요 현상이 나타날까요?
좀 전에 기초 대사량에 대해 얘기했지요? 기초 대사량이란 아무리 굶어도 살기 위해서 몸에 꼭 필요한 열량이며 에너지라고 했지요? 이 기초 대사량만큼의 열량마저 공급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살을 빼기 위해 굶으면 영양분이 적게 공급되니까 살기 위해서 몸이 안간힘을 씁니다. 기초 대사를 줄여버리는 겁니다. 심장도 좀 천천히 뛰게 하고 신진대사의 속도도 좀 늦춥니다. 이런 상태로 오래가면 몸은 이 상태에 적응하여 기초 대사를 팍 줄입니다. 기초 대사가 줄면 기초 대사량도 줄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초 대사량이 적은 상태에서 음식을 조금 더 먹어 영양섭취가 늘어나면 줄어든 기초 대사량을 초과하는 열량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그 초과열량은 다 기름기(지방)가 됩니다. 이래서 도로 살이 찌고 마는 거지요. 그러니까 평생 굶을 자신이 있다면 굶어도 됩니다. 그럼 살이 빠지고 다시 찌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살을 빼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음식의 양을 일정하게 섭취하는 것을 체질화해야 살이 찌지 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이 처음에는 살 빼는 약을 먹어 어느 정도 살을 뺀 뒤, 그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합니다. 말이야 쉽지요. 우리 몸은 일단 살이 찌면, 나중에 살을 빼더라도 이전의 쪘던 상태를 기억해서 그 상태로 돌아가기가 쉽다고 하더군요.
갑상선 기능저하증 이야기하다가 살이 찌는 것에 대해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어쨌거나 갑상선의 기능이 약해지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 기능이 약해지고 열량 소모도 좀 적어집니다. 그래서 살이 찌는 거지요. 반대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에서는 그런 신진대사 기능이나 기초 대사량이 늘어나니까 살이 빠지는 거고요.
'갑상선'이란 말이 쉽게 와 닿는 말이 아닐 수 있는데,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닙니다. 갑상선을 한자로는 甲狀腺이라고 씁니다. 甲은 말굽이란 뜻이므로 甲狀은 말굽 모양이라는 뜻이고 갑상선이란 말굽 모양(서양에서는 나비 모양이라 부릅니다.)의 腺이라는 것입니다.
腺은 우리 몸에서 뭔가가 나오는 기관을 뜻합니다. 우리말로는 샘이라고 합니다. 임파선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임파액이 나오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침이 나오는 침샘을 唾液腺이라고 하고, 편도선의 선도 같은 '腺'자를 씁니다. 편도선에도 어떤 임파액을 분비하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이 말굽 모양의 갑상선은 숨을 쉴 때 공기가 지나가는 목안 기도(氣道)의 앞을 감싸고 있고 그곳에는 굵은 혈관도 지나기 때문에. 갑상선 수술은 매우 까다로운 수술이라고 합니다. 기도는 목을 지나가고 있고, 갑상선은 기도를 둘러싸고 있으므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을 때에는 갑상선이 커져서 목젖 부분(아담의 사과)이 앞으로 불룩 튀어나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기운을 내는 것 하나도 이런 여러 가지 복잡한 단계가 필요합니다.
비타민에 대해 말하다가 갑자기 갑상선 호르몬 이야기까지 했네요. 잘못 이야기한 것은 없는지 걱정도 많이 됩니다.
비타민과 호르몬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생리 물질로 아주 적은 양이 필요한 것들입니다. 호르몬은 몸에서 만들어지지만, 비타민은 몸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꼭 음식이나 약으로 먹어야 합니다.
소나 돼지 같은 짐승들 대부분은 몸에서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있으니 비타민C를 따로 먹지 않아도 되지만, 사람은 비타민C를 몸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니까 꼭 약이나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합니다. 사람이 개돼지만도 못한 점 중의 하나라고 할까요? 비타민C가 이런 동물들에게는 호르몬인 셈이지요.
당뇨약과는 크게 관련도 없는 이야기로 페이지를 잘 메웠네요.
2부는 여기서 줄이고 3부를 생각해볼게요.
<당뇨약 03> 포도당
보일러에 가스, 연탄, 장작 등 어떤 것을 넣고 때도 물이 데워져 방이 따뜻해지듯, 밥이나 풀이나 고기 등 어떤 음식을 먹어도 포도당이 만들어져서, 생물체가 기운을 얻어 살아간다고 앞에서 썼습니다. 포도당이 세포에 가면 ATP가 되고 비타민의 도움과 갑상선 호르몬의 작용으로 세포는 열량을 만들어냅니다. 세포가 열량을 만든다는 것은 세포가 힘을 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포도당을 따로 먹지 않아도 세포는 힘을 얻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지 않고 굶어도 우리 몸에서는 포도당을 만들어냅니다. 우선은 새로 먹은 음식물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소로 포도당을 만들어서 세포에 보내지만, 굶으면 간에 저장된 글리코젠(glycogen)이라는 포도당 덩어리로부터 포도당을 만들고, 그것도 다 떨어지면 몸에 있던 기름 덩어리(지방)로 포도당을 만듭니다. 굶으면 몸에 있던 기름 덩어리까지 소모하니까 살이 빠지는 겁니다. 어쨌거나 포도당은 꼭 필요한 거라 어떻게든 우리 몸에서는 포도당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처음에 춥고 배고픈 것이 불쌍한 것을 상징한다고 하며 추운 것과 배고픈 것이 무슨 상관이겠냐고 질문했지요?
추울 때 밥을 먹으면 추위가 좀 가시지요? 밥이 몸에 들어가면 포도당이 되고, 포도당은 ATP로 바뀌고 ATP는 열량을 만들어내니까 추위가 가시는 것입니다. 추울 때 배가 고프면 더 춥지요? 배가 고프다는 것은 세포에 포도당이 없다는 뜻이고, 그러면 세포가 열을 낼 수도 없어서 더 추운 것입니다. 그야말로 춥고 배고픈 상태는 헐벗고 먹지도 못하는 아주 불쌍한 상태지요.
앞에서 배가 고파지는 것은 핏속에 포도당이 없어서라고 했지요? 그래서 배고플 때에 물을 마시면 배는 나와도 시장기는 그대로지만, 사탕이나 초콜릿이라도 먹으면 배는 안 나와도 시장기는 가신다고도 했지요? 즉 핏속의 포도당의 양에 따라 시장기를 느낀다는 거지요.
밥 먹을 때가 됐을 때 밥을 안 먹으면 처음엔 배가 고프다가 나중엔 배가 안 고파지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는 몸이 적응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간에서 글리코젠을 분해해서 포도당으로 만들어 핏속으로 보내고 그 포도당이 세포로까지 갔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밥을 먹지 않았어도 포도당만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시장기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는 핏속에는 포도당이 넘쳐도 세포에 포도당이 들어가지 못하니까 배가 고파서 많이 먹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이렇게 간에 저장돼있던 글리코젠으로 만든 포도당이라도 세포로 가면 시장기는 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가 되면 처음에는 배가 고프다가도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배고픈 것이 좀 덜해지는 것입니다. 간에 있던 글리코젠에서 포도당이 만들어져 핏속으로 들어가고 그 뒤 이게 세포로 가기 때문이지요.
당뇨병이란 오줌에 포도당이 많이 섞여 나오는 병이라고 했지요? 이게 왜 문제가 될까요?
피는 몸속을 돌면서 몸 구석구석의 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합니다. 그러면 그걸 먹고 세포는 일하고, 그러면서 생긴 찌꺼기는 핏속에 쌓입니다. 이런 찌꺼기 중 요소라는 게 있는데, 이게 쌓이면 몸에 해롭습니다. 이외에도 피가 몸을 돌면서 여러 노폐물이 핏속에 쌓이면 이 노폐물을 몸밖으로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콩팥에서는 피를 걸러서 핏속에 있는 이런 찌꺼기와 노폐물 그리고 핏속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있는 것들을 물에 녹여 몸밖으로 내보냅니다. 이렇게 해서 밖으로 나가는 액체가 오줌입니다. 이처럼 핏속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있어서 빠져나가는 것 중 포도당이 있습니다.
콩팥을 거친 뒤 찌꺼기가 없어진 피는 다시 심장으로 갔다가 허파를 거치면서 산소를 받아 깨끗해진 뒤에 다시 심장으로 가서 펌프질의 힘으로 온몸을 돕니다.
오줌으로 포도당이 많이 빠져나가는 병이 당뇨병이라고 했는데, 오줌에 포도당이 많다는 말은 핏속에 이미 포도당이 많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줌에 포도당이 섞여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핏속에 포도당이 많은 고혈당이 문제인 것입니다. 고혈당 자체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당뇨병만으로는 목숨이 위협받지도 않습니다. 당뇨병의 여러 합병증 때문에 목숨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혈당을 잘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포도당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몸에서 기운을 내는 데 쓰였어야 할 포도당이 기운을 내는 데에 쓰이지도 못하고 빠져버렸다는 뜻도 됩니다. 연탄을 아궁이에서 때지도 않고 그냥 밖에 버렸다는 얘기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렇게 연탄을 때지도 않고 그냥 버리면 방이 춥듯, 포도당이 그냥 빠져나갔다면 몸도 기운을 낼 수 없을 것입니다.
포도당이 세포로만 제대로 갔다면 세포에서 ATP로 바뀌어서 세포가 기운을 냈을 텐데, 포도당이 세포로 제대로 가질 못하고 핏속에 있다가 오줌으로 빠져버려서 세포가 기운을 낼 기회조차도 주지 않는 게 당뇨병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실 약사는 병에 대해서 아는 체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기운을 내는 데 쓰여야 할 포도당이 그냥 밖으로 빠지니까, 당뇨병에 걸리면 먹기는 먹어도 기운이 안 납니다. 집에서 연탄은 아궁이에서 다 타서 방을 따뜻하게 해주고 연탄재로 바뀐 뒤에 버려야 하는 건데, 연탄을 통째로 많이 버렸다는 건 집안을 따뜻하게 하지 못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세포가 포도당을 먹어야 시장기를 느끼지 않을 텐데, 당뇨 환자는 세포에 포도당이 안 들어갔으니 시장기는 여전할 것입니다. 또 세포에 포도당이 가질 못했으니 세포가 힘을 낼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뇨병에 걸리면 먹기는 많이 먹어도 배는 고프고, 기운도 없고 살이 빠집니다. 근데 당뇨병이 있는데도 뚱뚱한 사람도 있더군요.
너무 길게 쓰면 편수가 적어지니까 자주 잘라서 편수를 늘이려고 합니다.
<당뇨약 04> 인슐린이 하는 일
이번에는 당뇨병에 걸리면 왜 포도당이 세포로 못 가고 핏속에 남아 혈당을 높이는지 말하겠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우리가 음식물을 먹으면 몸에서는 음식물로부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를 뽑아내고, 이것들은 다시 소화와 대사 과정을 거쳐 포도당이 된다고 했지요? 그래서 저런 영양소가 포도당으로 바뀌므로 어떤 음식(영양소가 풍부한)을 먹어도 기운이 난다고도 했고요.
그렇게 만들어진 포도당은 핏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다음에 포도당은 세포 안으로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세포가 기운을 얻어 활동을 하겠지요? 연탄을 아궁이까지 옮겨다 놓아야 아궁이에서 연탄을 태워 방을 따뜻하게 할 수 있듯이 말이죠.
핏속에 있던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고, 세포에서 포도당이 ATP로 바뀌면 세포는 기운을 얻어 일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핏속에 있는 포도당은, 혼자서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질 못합니다. 그래서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까지 옮겨다 줄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다들 많이 들어봤을 인슐린이 그런 일을 합니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췌장의 랑겔한스 섬의 베타(β)세포란 곳에서 만들어내는 호르몬입니다. 음식을 먹어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나와서 핏속에 있는 포도당을 세포로 옮겨다 주어 혈당을 낮춥니다. 베타세포가 있으면 알파(α)세포도 있겠죠? 췌장의 랑겔한스 섬의 알파(α)세포에서는 반대로 혈당을 높여주는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인슐린이 하는 일을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인슐린이 세포에 붙으면 세포의 문이 열려 핏속에 있는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여갈 수 있게 됩니다. 만일 인슐린이 없거나 부족하면 세포의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핏속에 남아 혈당 수치가 높은 채로 있게 됩니다. 이처럼 포도당이 핏속에 남아서 갈 길을 잃고 헤매는 상태가 혈당이 높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당뇨병을 진단할 때에는 핏속의 포도당이 대부분 소모되었을 아침 공복 혈당을 잽니다. 이 수치가 125mg/㎗를 넘으면 일단 당뇨병을 의심해봐야 하는 걸로 압니다. 대충은 이렇고 자세한 진단법은 의사 분들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혈당 수치 말고도 여러 가지 진단법이 더 있습니다. 또 식사 2시간 뒤에 잰 혈당치를 진단의 근거로 삼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 요즘에는 인슐린 내성 또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말을 합니다.
위에서 인슐린이 세포에 붙으면 세포의 문이 열리고 그러면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간다고 했는데, 세포가 인슐린 내성이 있으면 인슐린이 있어도 세포의 문이 안 열려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항생제 내성이 있는 세균은 항생제를 투여해도 죽지 않듯, 인슐린 내성이 있는 세포는 인슐린이 있어도 세포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이러면 포도당이 세포로 못 들어가서 혈당이 낮아지지 않게 됩니다. 살이 찌면 세포에 인슐린 내성이 생기기 쉬우므로, 살만 빼도 인슐린 내성이 많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능력은 유전에 따라서 결정되므로 유전적인 요인이 큽니다. 그래서 부모가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도 당뇨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인슐린 내성은 비만, 노화, 과식과 과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및 유전적 요소 등 때문에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로부터 유전되어 생기는 당뇨병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인슐린 내성 때문에 생기는 당뇨병은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참 신비해서, 핏속의 포도당 즉 혈당을 항상 70mg∼140mg/㎗로 유지해줍니다. 혈당이 저 범위보다 높으면 인슐린을 만들어서 혈당을 낮추고, 저 범위보다 낮아지면 뇌에서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서 음식을 먹게 하거나, 몸에 있는 다른 것을 포도당으로 만들어서 우리 몸의 혈당을 항상 일정하게 조절해주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의 영양소가 포도당으로 변해 핏속으로 들어가니까 식사 직후에는 누구나 혈당 수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당뇨약은, 식후에 혈당 수치가 갑자기 올라가지 않도록 대개 아침 식전에 먹게 되어 있습니다. 단 소화장애가 있는 것은 식사 직후에 먹어도 됩니다.
그런데 당뇨 환자는 이 혈당의 변동이 매우 심합니다. 당뇨 환자는, 음식을 조금만 늦게 먹어도 혈당 수치가 뚝 떨어져 배가 많이 고파지고,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혈당 수치가 갑자기 올라가곤 한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당뇨병에 대해 조금 더 아는 체하겠습니다. 약사가 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원래 월권인데요. 귀엽게 봐주세요.
<당뇨약 05> 당뇨병의 종류
당뇨병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노인 중에 당뇨 환자가 많지만, 요즈음에는 어린아이 중에도 당뇨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노인들의 당뇨병을 제2형 당뇨병이라고 하고, 아이들의 당뇨병을 제1형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런 분류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조금밖에 안 만들어져서 인슐린의 양이 적은 당뇨병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몸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세포의 기능이 많이 약해진 당뇨병입니다.
그런데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드는 기능이 아예 없어진 당뇨병입니다. 그래서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따로 몸에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슐린이 뱃속으로 들어가면 뱃속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먹는 약으로 만들지 못하고 주사약으로만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요즈음 파스처럼 피부에 붙이는 인슐린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인슐린은 합성하지도 못하고 돼지나 사람의 몸에서 인슐린을 추출해서 약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제1형 당뇨병을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을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라고도 합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직접 몸에 넣어주어야 하지만,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몸의 기관을 자극하여 인슐린을 많이 만들어내도록 하는 약을 투여합니다. 제2형 당뇨병이 처음에는 먹는 약으로도 되지만, 차츰 먹는 약으로 안될 정도가 되면 나중에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할 것입니다. 먹는 당뇨약은 대부분 제2형 당뇨병 즉 인슐린 비의존형에 쓰입니다. 제1형 당뇨병에는 인슐린만 투여해야 하니까요.
제2형 당뇨병에 쓰는 당뇨약 중에는,
①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해서 인슐린을 많이 만들어내게 해서 핏속의 포도당을 빨리 세포로 보내게 하는 약,
② 인슐린 내성을 낮추어 인슐린의 효과를 높여서 혈당을 낮추는 약,
③ 몸의 조직에서 탄수화물이 소화되어 포도당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 포도당이 천천히 생기도록 해서 혈당이 급히 올라가는 것을 막는 약.
등이 있고, 요즈음에는 몸 상태에 따라 인슐린의 분비를 조절하는 약도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당뇨약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뒤에 조금 더 자세히 쓰겠습니다.
약의 작용으로 혈당이 내려가는 원리가 여러 가지이지만, 결론은 당뇨약은 인슐린이 많이 나오게 하든지, 아니면 인슐린이 일을 더 잘하게 하든지 해서 혈당 수치를 내려가게 하는 일을 합니다.
당뇨약을 먹어 인슐린이 잘 나오면 핏속에 있던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서 ATP로 잘 바뀌니까 세포는 기운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인슐린이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나오면 포도당도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세포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렇게 세포에서 필요한 양보다 포도당이 더 많이 세포로 들어가면 그 넘치는 포도당이 세포에서 다 쓰이지 못하고 기름 덩어리인 지방으로 바뀌어 세포에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 그 지방 때문에 비만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기만 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 영양분을 다 소모하지 못해 몸에 살이 찌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앞에서 이야기했죠?
그래서 인슐린이 많이 나오도록 자극하는 당뇨약이나, 인슐린 주사의 부작용 중 하나는 비만입니다. 당뇨 환자가 아닌 사람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만 인슐린을 만들어내니까 열량이 많이 남질 않지만, 약이나 주사로 인슐린을 보충하면 필요 이상으로 인슐린이 몸에 들어가 포도당도 세포에 필요 이상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병도 고혈압처럼, 완치되어 약을 끊을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그저 혈당 수치를 정상으로 조절하여 몸에 다른 합병증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당뇨 치료의 목적입니다. 말하자면 평생 약을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병입니다.
다음에는 당뇨병의 증상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당뇨약 06> 당뇨병의 증상
당뇨병의 증상과 합병증에 대해서 아는 체를 좀 하겠습니다. 잘못된 것은 의사 선생님들이 고쳐주기 바랍니다.
앞에서 당뇨병에 걸리면 인슐린이 덜 나오거나 제대로 일을 못하고, 그 때문에 포도당이 세포조직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핏속에 남아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당뇨병에 걸려서 혈당이 높아지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당이 약간 높을 때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의 증상을 간단하게 '3多'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多飮, 多尿, 多食 이 세 가지입니다.
혈당이 많이 오르면 핏속에 당분이 있으니까 피의 삼투압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그 삼투압을 낮추려고 피를 묽게 하기 위해 세포에서 물이 빠져나와 핏속으로 들어가므로 세포에는 물이 모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십니다(多飮).
물을 많이 마시니까 소변도 많이 나오겠지요(多尿).
세포에 포도당이 부족하니까 시장기를 느껴서 많이 먹을 것입니다(多食).
그런데 많이 먹어도 세포에는 영양분인 포도당이 가질 못하니까 세포가 영양분을 먹지 못해서 살이 빠집니다. 세포에 영양분이 안 들어가니까 세포가 기운을 못 내고, 따라서 몸에도 기운이 없고 피로할 것입니다.
근데 사실 당뇨병은 이런 증상보다 더 위험한 것이 합병증입니다. 당뇨병 자체로는 목숨이 위험하지도 않지만, 합병증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다니지만, 혈당이 조금 높을 때에는 환자 대부분이 증상을 느끼지 못해서 당뇨병인 줄 모르고 지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당뇨병의 증상 말고 더 중요한 것은 당뇨병 때문에 생기는 합병증들입니다. 이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혈당을 정상수치로 유지해야 합니다.
앞에서 당뇨병 자체로는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했지요? 합병증이 위험한 거라고 했지요?
그럼 이제 당뇨병의 합병증에 대해서 좀 아는 체를 하렵니다.
당뇨병이란 핏속에 포도당이 많이 있는 거라고 했지요? 피는 물같이 잘 흘러야 몸의 구석구석에 있는 세포에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피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 있는 세포 조직은 썩고 결국은 죽어버릴 것입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이런 것 때문에 생깁니다.
맹물은 잘 흐르지만, 설탕물은 끈적끈적하지요? 피에 포도당이 많이 녹아있어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피가 끈적거리고 잘 흐르지 못할 거라는 거지요. 이래서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피가 끈적거리니까 모세혈관 속을 잘 흐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피가 잘 드나들지 못하고 피가 고이는 조직도 생길 것입니다.
피가 고여 있는 조직은 결국 썩을 것입니다. 피가 물로만 된 게 아니고 그 안에 기름기와 단백질도 있는데, 게다가 당분까지 있으니 얼마나 잘 썩겠습니까?
피가 온몸을 돌아다니며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도 주고 노폐물은 빼내야 그 조직이 잘 살아갈 텐데, 그게 안 되면 썩을 수밖에 없지요. 흐르는 물은 썩지 않지만 고여있는 물은 썩지 않습니까?
물도 고이면 썩는데, 피는 오죽 하겠습니까?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발가락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당뇨 환자는 상처가 쉽게 아물지도 않습니다. 또 신경도 둔해서 상처가 있어도 아프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그냥 넘어가다 보면 그게 곪고 또 썩을 수도 있지요.
또 세포조직마다 피가 잘 들어가지 못하니까 세포가 영양을 받지 못해 세포가 약해지고 면역도 떨어집니다. 그러면 병에 쉽게 걸릴 수밖에 없겠지요? 피에 당분이 많으니까 세균이 번식하기도 쉽고 면역도 약해졌기 때문에 염증이 쉽게 생기고 잘 낫지도 않습니다.
이어서 당뇨병의 합병증에 대해서 남이 썼던 글을 가지고 아는 체를 하렵니다.
<당뇨약 07> 당뇨병의 합병증
당뇨병은 그 자체만으로는 크게 위험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요? 합병증 때문에 혈당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혈당이 높은 상태로 계속 지내면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잘 몰라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혈당이 높으면 생길 수 있는 합병증에 이런 게 있다고 합니다.
▶ 당뇨병 망막증
눈은 중년 이후에 노화현상이 가장 빨리 오는 곳으로, 당뇨병이 오래되면 눈 주위의 모세혈관에 피 순환이 잘 안 되어 눈에 관련된 결막염, 백내장, 녹내장, 망막출혈, 망막증 등이 더욱 빨리 나타납니다.
▶ 당뇨병성 신경증
당뇨병성 신경증에는 말초 신경증과 자율신경 장애가 있습니다.
사지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사지가 저리거나 아프고, 뇌신경에 장애가 오면 안면마비, 청신경마비 등이 옵니다.
자율신경에 장애가 오면 위, 대장, 소장, 심장, 혈관, 내분비선, 자궁, 방광 등의 기능도 영향을 받습니다.
▶ 당뇨병 발
신경증, 감염, 혈관 장애가 복합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발처럼 압력을 많이 받는 곳에 생깁니다, 가벼운 상처가 생겼을 때에도 발생하기 쉽습니다. 예방하려면 발을 매일 살펴보고, 맨발로 걷지 않고, 뜨거운 물을 피하고 알맞은 구두를 신고, 꼭 조이는 양말은 피하고, 발톱은 조심해서 깎아야 합니다.
이게 심해지면 발가락이 새까맣게 썩어 들어가 발가락, 발 심하면 다리까지 잘라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그 지경이 되도록 아픈 것을 느끼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조직이 죽으니까 신경까지 죽어서 느낌이 없는 거지요. 특히 당뇨병이 있는데, 담배까지 피우면 이런 게 더 심해지겠지요? 당뇨병에 걸려도 피가 잘 안 돌 텐데, 담배까지 피우면 피가 어떻게 잘 돌겠습니까? 아직도 담배 안 끊었나요?
▶ 저혈당성 혼수
당뇨병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맞은 사람이나 당뇨약을 먹은 사람이 평소보다 심하게 운동하거나 또는 오랜 시간 식사를 못할 때, 또는 인슐린 주사나 당뇨약을 좀 과량 투여했을 때는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는 술을 먹거나 간이나 췌장부위에 종양 등이 있어도 이런 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밥을 굶어 세포에 포도당이 적으면 일단 간에 저장된 글리코젠으로 포도당을 만들고, 그것도 다 쓰면 다른 영양소 특히 지방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듭니다. 이러면 몸에 해로운 케톤이란 물질이 많이 쌓이며 기절할 수 있는데, 이걸 저혈당 혼수라고 합니다.
핏속 포도당의 농도가 공복시에 60mg/㎗ 이하 또는 식후 50mg/㎗ 이하로 떨어지면 중추신경계와 적혈구에 영향을 주어 쇠약감, 손가락과 입 주위의 저림, 식은땀, 맥이 거의 안 뛰거나, 가슴이 마구 두근거리거나, 불안, 초조, 메슥거림, 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치법은 혈당 검사를 하여 저혈당이면 설탕, 사탕, 포도당 등을 바로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 심, 혈관 질환
혈당이 부족해지면 몸에서는 처음에는 탄수화물이나 글리코젠에서 나온 포도당을 기다리다가 그 포도당마저 떨어지면 나중에는 지방을 모으고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듭니다. 그러면 핏속에 지방이 많아지고, 지방이 혈관에 쌓인다. 따라서 혈관의 내막이 상하고 혈소판이 엉겨서 동맥경화가 됩니다.
특히 심장의 관상동맥에서 동맥경화 현상이 오면 관상동맥이 굳어져 탄력이 없어지고 혈관 내부가 좁아져 피가 잘 흐르지 못하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찬 관상동맥 경화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격심한 통증이 있는 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됩니다.
▶ 당뇨병성 혼수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하여 혈당이 지나치게 높거나, 반대로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뇌세포에 영양 공급이 잘 안 되어 의식장애를 일으키며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① 혈당이 너무 낮아져 뇌에 영양공급이 안 되어 혼수상태가 되는 경우, 뇌에는 특히 포도당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뇌에 포도당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의식장애가 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② 포도당이 너무 적어지면 지방으로 포도당을 만들면서 몸에 해로운 물질이 생겨 혼수에 빠지기도 하는데, 당뇨 환자가 음식으로부터 포도당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세포조직 내에 포도당이 모자라면 일단은 간에 저장된 글리코젠으로 포도당을 만들고, 그것도 다 쓰면 다른 영양소 특히 지방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듭니다. 이런 과정에서 간에 해로운 물질(케톤)이 많이 쌓여 기절할 수 있는데, 이게 당뇨병성 혼수입니다. 이런 환자는 몸에서 아세톤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③ 혈당이 너무 높아지면(피가 걸쭉해지겠지요?) 삼투압을 맞추기 위해 조직 중의 물이 핏줄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핏줄 속으로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 세포조직에 물이 부족해지면서 탈수증 때문에 혼수에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 당뇨병성 신증(腎證)
핏속에 당이 있으면 사구체, 신동맥 등이 굳어서 사구체 기저막의 증식, 사구체 투과성의 증가, fibrin 침착 증가, 신장조직의 섬유화 등으로 급성 신장염, 만성 신장염, 신우신장염, 신성 고혈압, 요독증 등이 나타납니다.
이런 것 말고도 당뇨환자에게 관절염이나 신경통 등이 있다면 당뇨환자가 아닌 사람보다 치료가 잘 안 되어 고생을 더 한다고 합니다. 조직에 피가 잘 들어가야 영양분도 잘 공급되고 조직도 잘 살아날 텐데, 당뇨병에 걸려서 피가 잘 흐르지 못하면 조직에도 피가 잘 들어가지 못해서 관절조직의 회복이 더뎌서 치료가 잘 안 된다는 겁나다.
약사 중에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약사들이 대개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지도 않고 약만 먹으며 혈당만 내리려고 하다가, 콩팥이 망가지는 걸 모르고 지내다 콩팥에 합병증이 생겨서 고생하는 일이 많다고 하더군요. 혈당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아 몸에 이상이 없는지를 알아봐야 한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저혈당에 대해서도 남이 써놓은 글 가지고 아는 체를 하겠습니다.
<당뇨약 08> 저혈당 ⓐ
혈당이 너무 높은 고혈당 말고 혈당이 너무 떨어져도 문제가 되는데, 이걸 저혈당이라고 합니다. 당뇨 환자는 혈당의 변동이 심하므로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혈당 수치가 70∼140mg/㎗가 되도록 잘 조절해야 하는 것입니다.
당뇨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혈당의 변동이 매우 크다고 했는데, 그래서 식사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금방 저혈당이 되어 견디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또 식사하면 금방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런 심한 혈당의 변동 때문에 당뇨 환자는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당뇨 환자가 너무 심하게 운동하면 혈당이 갑자기 너무 떨어져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음식을 조금 먹었는데 평소처럼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당뇨약을 조금 더 많이 먹어도 저혈당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혈당을 재서 저혈당이면 바로 초콜릿이나 설탕물 등을 먹어 빨리 혈당을 올려야 합니다. 저혈당은 무척 심각한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기에 좀 아는 체를 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게 아니고 이것도 인터넷에서 퍼온 겁니다.
저혈당이 되면 뇌와 신경기관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부족해지고. 따라서 뇌 신경계가 에너지 부족을 느끼면서 신체의 자율신경계를 작동시킵니다. 그러면 현기증,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간질 발작과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또 저혈당을 극복하려고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혈압 상승, 맥박수 증가, 가슴 두근거림, 떨림, 불안감이 생기며, 부교감 신경의 작용으로 식은땀, 공복감, 이상 감각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1. 저혈당증이란?
정상인의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혈당을 70mg/㎗∼140mg/㎗ 사이로 엄격하게 맞춰 줍니다. 췌장은 혈당을 수시로 감시하면서 혈당이 너무 올라가면 인슐린을 분비하고, 혈당이 너무 낮아질 것 같으면 인슐린 공급을 중단하면서 혈당이 그 이상 떨어지는 것을 막고 글루카곤을 분비해서 혈당을 높여줍니다.
제1형 당뇨 환자는 췌장에서 자동으로 혈당을 조절해줄 만큼의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적당량의 인슐린을 주사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인슐린을 너무 적게 주사하면 혈당이 올라가고, 너무 많이 주사하면 혈당이 떨어집니다. 당뇨 환자가, 혈당이 70mg/㎗ 이하로 떨어져서 몸이 불편을 겪는 것이 저혈당입니다.
2. 저혈당의 원인
혈당은 주로, 인슐린의 양, 식사량 및 운동량 등의 세 요인 때문에 변합니다. 그러니까 저혈당도 이 세 가지 요인의 변동과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인슐린의 양입니다. 즉 인슐린이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많이 분비되거나 또 많은 양을 주사하면 저혈당이 옵니다. 가장 흔한 예가 너무 많은 양의 인슐린을 주사했을 때입니다. 간혹 당뇨약을 너무 많이 먹어 인슐린이 너무 많이 나오면 저혈당이 되기도 합니다. 인슐린은 똑같이 주사했어도 인슐린의 종류와 작용시간에 따라 특정시간에 저혈당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즉 속효성 인슐린을 너무 많이 투여했다면 아침 식사 3∼4시간 후에, 중간형 인슐린의 양이 너무 많았다면 오후 4시경에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인슐린을 맞았거나 또는 주사 맞는 부위를 바꾸면 인슐린의 작용시간이 달라지면서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기능이 나빠지면 같은 양의 인슐린을 맞아도 그 작용시간이 길어져서 저혈당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약 중에도 저혈당을 일으키는 약이 있습니다. 당뇨약에 그런 게 있고, 몇몇 고혈압약, 일부 천식약, 아트로핀 성분의 약, 아스피린(인슐린과 같이 투여할 때), 당뇨약을 먹는 환자가 술을 마시면 저혈당의 위험이 커집니다.
반대로 성장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아드레날린, 코티손, 글루카곤, 에스트로젠 등의 호르몬은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해서 혈당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부신피질 호르몬제, 이뇨제, 경구용 피임약, 갑상선호르몬제, 스테로이드제제, 일부 간질약 등을 오래 먹어도 당뇨가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이런 약을 먹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해야 합니다.
둘째로 식사량이 중요한 요인입니다. 즉 인슐린을 평소처럼 맞고 식사를 적게 하거나, 식사시간이 늦어지거나 또는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구토나 복통 등 때문에 식사를 못했는데 인슐린을 맞거나 금식 중에 인슐린을 맞아도 저혈당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요인은 운동량입니다. 운동하면 몸이 인슐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해서(인슐린 내성이 낮아져서) 인슐린의 효과가 더 좋아집니다. 게다가 운동하면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쓰니까 혈당은 더 떨어집니다. 인슐린을 팔이나 허벅지 등에 맞은 뒤 그곳을 움직이면 그곳에 피가 모이며 인슐린이 더 빨리 흡수되어 저혈당의 위험은 더 커집니다. 대표적인 예가 주말에 등산을 가거나 농번기에 농촌에서 일할 때입니다. 평소 혈당조절을 잘하던 사람이 이런 것을 하면 운동량이 증가해서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과음해도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과음하면 간에서 알코올을 처리하는데, 너무 술을 많이 마셔 간이 힘에 부치면 몸에서 쓸 포도당 만들기를 포기해 버립니다. 간에서 포도당을 안 만들면 혈당은 점점 더 떨어지고 결국 심한 저혈당에 빠집니다.
저혈당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쓰려고 합니다.
<당뇨약 09> 저혈당 ⓑ
3. 저혈당의 증상
혈당이 70mg/㎗ 이하로 떨어지면 우리 몸은 연료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아드레날린이란 호르몬을 내보내 경계경보를 발동합니다. 이 아드레날린은 저혈당일 때뿐 아니라 몸이 위기상황에 처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약방의 감초처럼 나와 경계경보를 발동하여 몸이 그 상황에 대처하도록 합니다. 저혈당도 몸에서 보면 아주 큰 위기상황이므로, 우리 몸에서는 아드레날린을 내보내 몸이 위기상황임을 알려 몸이 떨리고 심장이 뛰고 땀을 내면서 마음을 긴장시키고 불안해지도록 합니다.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뇌도 경고신호를 보냅니다. 배가 많이 고파지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입술이 멍멍하다거나 악몽을 꿉니다. 동시에 몸에서 사용할 연료가 떨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저혈당이 심하면 뇌가 가장 고생합니다. 다른 장기는 포도당 이외에 지방도 연료로 쓰지만, 뇌는 꼭 포도당만 고집합니다. 그래서 혈당이 떨어지면 뇌는 정상적으로 일하기 어렵습니다. 혈당이 40mg/㎗ 근처가 되면 환자는 정신적으로 혼돈을 보이기도 하고 의식이 흐려지기도 하고 시력이 떨어지거나 말이 어둔해지기도 합니다. 잠시 한쪽 팔다리의 마비가 오거나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때 환자는 안색이 창백하고, 정신적으로도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혈당이 30mg/㎗ 정도가 되면 의식을 완전히 잃고 혼수에 빠집니다. 물론 사람마다 이런 혈당치에 따른 증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일부 환자는 저혈당일 때에도 아드레날린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저혈당 경고신호가 없으니 환자는 처음엔 저혈당을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저혈당이 심해지면 갑자기 의식을 잃게 됩니다. 이것을 '저혈당 무감지증(저혈당인 걸 모른다는 거지요.)'이라고 하는데, 이런 환자는 저혈당에 대처할 기회를 놓치고 결국 심한 저혈당이 반복되면서 뇌가 크게 상하거나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제1형 당뇨병 때문에 인슐린을 맞는 사람 중에 약의 양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거나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해서 저혈당을 자주 경험하면 심장병이 생기고 또 기존의 심장병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앞에도 적었듯, 일시적 저혈당 증상은 현기증, 식은땀, 허탈감, 의식 불명 등입니다. 그러나 저혈당을 자주 경험하거나 중증 저혈당을 경험하다 보면 내부 장기가 계속 상합니다. 그러다 보면 혈관 벽이 파괴되면서 동맥경화가 악화하여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으로 죽기도 합니다.
4. 저혈당의 치료
당뇨 환자가 저혈당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혈당을 재야 합니다. 그래서 혈당이 70mg/㎗ 이하이면 탄수화물이 15g 정도 함유된 음식을 바로 먹어야 합니다. 만약 혈당을 잴 수 없다면 바로 저혈당에 따라 처치해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가 이 글을 정리하면서 보니, 당뇨병 즉 고혈당만 나쁜 게 아니고 저혈당도 무척 무서운 병인 것 같습니다. 술을 마셔도 저혈당이 될 수 있다니까 담배뿐 아니고 술도 끊어야 합니다.
<당뇨약 10> 식이요법 ⓐ
이번에 쓰는 내용도 제가 쓴 건 아니고 다른 사이트에서 퍼온 것입니다. 물론 제가 쓴 것도 있지만, 중요한 내용은 다 퍼온 것입니다.
예전엔 당뇨 환자는 쌀밥을 절대 못 먹게 했습니다. 혈당이 높아진다고 그랬던 거지요. 그런데 어떤 걸 먹어도 포도당은 만들어지니까 뭘 먹어도 혈당은 오릅니다. 다만, 그 오르는 속도가 다른 거고, 혈당이 갑자기 오르거나 내리는 것이 몸에 좋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음식은 가리지 말라고 합니다. 어차피 뭘 먹어도 몸에 들어가면 포도당으로 바뀌어서 혈당을 올리니까, 쌀밥만 제한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저는 이해합니다. 다만, 음식물에 따라 혈당이 오르는 속도만 다릅니다. 쌀밥이나 과자, 설탕 같은 걸 먹으면 혈당이 좀 빨리 오르겠지요.
그래서 지금은 음식은 크게 가리라고는 하지 않지만, 열량을 철저하게 따져서 먹으라고 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우리 몸은 기초 대사란 것이 있어 일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즉 심장이 뛸 때, 생각할 때, 볼 때, 음식을 소화할 때, 숨을 쉴 때 등 우리가 모르는 동안에도 몸은 일하며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활동을 해서 그 열량을 다 소모하면 핏속에 포도당은 남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인슐린이 부족해도 큰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몸에서 소모하는 열량이 많을 것입니다. 반대로 누워서 빈둥빈둥하는 사람은 열량 소모가 많지 않겠죠? 환자의 일상생활 형태에 맞춰 각자에게 필요한 열량을 계산해서 그만큼만 먹으면 혈당은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식단을 잘 짜서 잘 지키면 당뇨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초 대사량을 늘려 놓으면 열량 과잉 상태로 갈 확률이 낮아지겠지요. 이러면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소모되는 열량이 많아지니까요.
당뇨병 식이요법
식이요법으로 체내 혈당을 잘 조절하면 고혈당이나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한 식이요법의 원칙
① 표준체중에 따라 총 에너지양을 결정합니다.
② 3대 영양소의 비율은 탄수화물 50% 지방 25% 단백질 25%로 합니다.
③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하루 3끼를 먹습니다.
④ 식사는 천천히 하고 과식은 피하도록 합니다.
⑤ 약물요법을 할 때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간식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⑥ 동물성 지방이나 설탕을 많이 사용한 음식을 피합니다.
⑦ 식품의 중량을 대충 익혀둡니다.
⑧ 술은 열량이 높으므로 먹지 않습니다.
⑨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며 비타민과 미네랄 종류도 먹습니다.
⑩ 음식은 천천히 잘 씹어 먹어야 합니다.
tip_ 건강한 탄수화물, 정제되지 않은 곡물, 저지방 유제품을 섭취합니다.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입니다.
<당뇨약 11> 식사요법 ⓑ
당뇨병을 위한 식사법의 원칙은
첫째, 3대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균형식을 하는 것입니다.
당질, 단백질, 지방을 3대 영양소라고 하며 이 세 가지가 골고루 갖춰진 식사가 균형식입니다. 당질은 우리가 주식이나 주식 대용으로 이용하는 밥, 빵, 국수, 떡, 감자, 고구마 등이며, 먹으면 몸속에서 대부분 포도당으로 바뀝니다. 단백질은 부식으로 이용되는 고기, 생선, 두부, 계란 등이며 갖춰 먹는 식사에서 빠질 수 없는 영양소입니다. 지방은 기름류, 잣, 땅콩, 버터, 마요네즈 등이며 혈당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지만, 에너지를 많이 내는 영양소입니다.
둘째, 알맞은 열량으로 적당히 먹습니다.
적당한 양은 혈당조절에 가장 알맞은 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키, 체중, 활동량 등을 고려해서 계산합니다.
셋째, 조리형태를 혈당조절에 유리하게 바꾸고 싱겁게 해서 먹습니다.
혈당 조절에 유리한 조리법은 음식물이 천천히 소화, 흡수되도록 조리하는 것으로, 미음·죽보다 밥·잡곡밥을, 나물·채소 즙보다는 생채소를, 과일주스보다 생과일의 형태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소가 많이 포함된 식사를 하는 것도 소화, 흡수를 늦추는 방법입니다. 짜게 먹으면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싱겁게 먹어야 합니다.
넷째, 규칙적으로 식사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는 혈당 변동을 규칙적으로 조절하는 데 필수입니다. 세 끼의 식사간격은 4∼6시간, 두세 번의 간식은 식후 2∼3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다섯째,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합니다.
즐거운 마음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나옵니다. 병을 탓하고 사는 것보다 병을 극복하고 살려는 의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모든 병은 마음으로부터 나오고 마음으로 고쳐진다는 말이 있듯이 즐거운 마음으로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섬유소
식이 섬유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소는 사람의 위장관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체내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습니다.
섬유소는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를 예방하고, 포만감을 주어 식사요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며 소화된 음식물이 장으로 흡수되는 속도를 지연시켜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게 하며 인슐린을 절약해서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당뇨 환자에게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의 농도를 낮추어 고지혈증도 개선해 줍니다.
섬유소는 하루 20∼25g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고사리, 취나물, 더덕, 고비, 풋고추, 쑥, 미역, 다시마, 미역 줄기 등이 있습니다.
섬유소를 많이 먹으려면 흰쌀밥 대신 잡곡밥을, 채소류와 해조류를 많이 먹으며, 녹즙이나 주스보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먹으며 껍질까지 먹으면 좋습니다.
염분
소금 때문에 혈당이 오르지는 않지만, 소금을 덜 먹으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사람은 대부분 평균 하루에 소금을 20∼25g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당뇨 환자들은 10g 정도로 적게 먹어야 고혈압 등 합병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염분을 덜 먹으려면 염분이 많이 사용된 식품인 장아찌류, 김치, 염장식품, 통조림류, 소시지, 베이컨,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케첩 등을 줄여 먹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산이 많으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커집니다.
또 당뇨 환자는 심장병이 생기기 쉬우니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을 덜 먹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마른 오징어류, 간, 순대, 곱창 등의 내장류, 달걀노른자, 알류, 햄, 베이컨, 훈제품 등의 식품에 많고, 포화지방산은 육류의 지방부위, 버터, 베이컨, 식물성 기름 중 팜유 등에 많습니다.
술
술은 영양가는 없지만 1g당 7칼로리의 열량을 내는 식품으로 혈당을 올릴 수 있는데, 식사하지 않고 술을 마시면 저혈당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 인슐린을 맞거나 당뇨약을 먹는 사람, 합병증이 있는 사람, 비만이거나 저체중인 사람, 인슐린이나 당뇨약을 먹는 사람, 합병증이 있는 사람 등은 술을 끊어야 합니다.
혈당이 잘 조절되는 사람도 1∼2주에 두 번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한 번의 기준량은 소주 한 잔입니다. 열량은 정규 식사량에 포함해야 합니다.
식단 구성의 예
1. 하루 필요 열량 구하기
1) 자신의 키와 체중에 따라 적절한 체중을 구합니다.
표준체중 구하기: 남자=키(m)×키(m)×22
: 여자=키(m)×키(m)×21
2) 체중과 비교하여 비만도 알아내기
비만도 = 현재 체중/표준 체중×100
비만도
판정
120 이상
비만
110∼120
과체중
90∼110
정상
90 이하
저체중
3) 비만도와 활동량에 따라 적절한 열량을 구합니다.
비만도
가벼운 활동
보통 활동
심한 활동
과체중
20∼25kcal
30kcal
35kcal
정상
30kcal
35kcal
40kcal
저체중
35kjcal
40kcal
45kcal
예) 키 183cm에 체중 84kg에 운수업인 남자라면
표준 체중: 1.83×1.83×22=73kg
비만도 구하기 84/73×100=115 (과체중)
30kcal(과체중이면서 보통활동)×73kcal(표준체중)=2,190kcal이므로
2,100kcal를 하루에 섭취해야 합니다.
<당뇨약 12> 운동요법과 식사요법
<운동요법>
혈당이 높아도 포도당을 몸에서 소비시켜 버리면 혈당이 내려간다고 했습니다. 혈당을 낮추려면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로 옮겨 주면 된다고 했는데, 이 방법 말고도 혈당을 낮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운동하는 방법입니다.
운동하면 근육을 쓰게 되는데, 근육이 움직일 때에도 혈당 즉 포도당이 소모됩니다. 그래서 당뇨병을 오래 앓았으면서도, 열심히 운동해서 합병증 없이 지내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운동도 마음대로 하면 안 됩니다. 너무 심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저혈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인슐린이 적당하게 나와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해주지만, 당뇨 환자는 그게 안 되니까 약으로 조절하는 건데, 주사나 먹는 약으로 인슐린을 보충하다 보면 몸 상태에 따라 인슐린의 양이 조절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만 더 운동하거나 음식을 조금만 걸러도 저혈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운동은 18세기부터 당뇨 환자에게 유익한 혈당 관리법으로 알려져 왔으며, 현재 당뇨병 관리의 3대 원칙인 식사, 운동, 약물 중 하나의 요소로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운동하면 다음의 좋은 점이 있습니다.
1. 고혈당 개선
운동하면 혈액 속의 포도당이 많이 소모되고, 인슐린 내성이 낮아져 인슐린의 효과가 커지므로, 인슐린이 덜 필요하게 되면 당뇨약의 용량을 좀 줄일 수도 있습니다.
2.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감소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 HDL 콜레스테롤이 늘어나고, 나쁜 역할을 하는 LDL 콜레스테롤이 줄어 심근 혈류가 개선되고, 폐 기능도 좋아지며 혈압도 낮아지고 관상동맥 심질환의 위험성도 감소합니다.
3. 체중 감소
주로 제2형 당뇨 환자는 식사요법과 함께 운동요법을 병행해서 체중을 줄여야 합니다.
운동은 어떠한 운동을 하는가 하는 문제보다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어야 하며, 가능하면 몸의 큰 근육들을 사용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지속할 수 없는 운동보다는 걷기, 달리기, 제자리 뛰기, 줄넘기, 맨손체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등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운동도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근육이 피로해져서 역효과가 나므로 운동 강도를 조절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사요법 >
체중을 잘 조절하면 인슐린 내성이 개선되고, 혈당도 잘 조절된다. 또한, 비만은 당뇨병을 악화시키고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철저한 식사요법이 필요합니다.
1. 적절한 영양 섭취
개인의 성별, 나이, 체중, 신장, 활동량 및 혈당 정도에 따라 일일 총 섭취 열량을 정하고, 매일 이를 넘지 않으면서 열량 내에서 영양소를 빠뜨리지 않고 고르게 챙겨 먹어야 합니다.
2. 균형 있는 식사
일정한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총 열량 중 탄수화물은 55∼60%, 단백질은 15∼20%, 지방은 25% 정도 되도록 식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식마다 그 안의 영양소와 특성이 다르므로 균형 있게 식사해야 합니다.
3. 면역력 향상
면역력은 신진대사, 호르몬 분비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면서 아울러 면역물질, 항산화 성분도 자주 섭취하면 좋습니다.
<당뇨약 13> 당뇨병약
이제 당뇨병에 쓰는 약에 대해 설명할 순서인 것 같습니다. 이제야 약사가 쓸 만한 글을 쓰는 것입니다.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어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혈당을 낮추려면 인슐린을 나오게 해서 핏속의 포도당(혈당)을 세포 안으로 넣어주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제2형 당뇨병)에 쓰이는 약은 크게,
①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내게 하는 약,
② 인슐린 내성을 낮추어 인슐린의 효과를 높이는 약,
③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바뀌는 것을 늦추는 약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도 당뇨약을 먹고 있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먹고 있지 않은 분에게는 쓸데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어 좀 걱정은 되지만, 이번엔 실제 의사들이 처방 내서 먹고 있을 당뇨약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①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내게 하는 약
이런 종류의 당뇨약이 많습니다. 예전에 유글루콘이나 다오닐이란 약(타원형의 작은 하얀 알약)을 많이 처방했는데, 요즈음은 이 약을 처방하는 의사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 연두색으로 된 8자 모양으로 된 약을 많이 처방하지요. 물론 이 두 가지 약 말고도 이런 종류의 당뇨약은 더 많이 있지만, 이 두 가지만 설명하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약이 하는 일은 대개 비슷하니까요.
이런 약은 췌장의 랑게르한스 섬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게 하니까,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인슐린이 더 많이 나오면 혈당이 더 많이 떨어지겠지요? 저혈당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또 포도당을 세포로 너무 많이 보내서 비만이 될 수도 있겠지요?
② 인슐린 내성을 낮추어 인슐린이 일을 더 잘하게 하는 약
인슐린이 세포에 붙으면 세포의 문이 열리고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간다고 했지요? 이때 세포가 예민하면 인슐린이 붙자마자 문이 열릴 것입니다. 그런데 세포가 군기(?)가 빠져 게을러지면 인슐린이 세포에 붙어도 문을 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런 건 세포가 인슐린 내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때 인슐린 내성을 낮춰 군기를 키우면 인슐린이 있으면 바로바로 세포의 문을 열어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하는 당뇨약은 흰 알약인데 알이 좀 큽니다. 이 약은 값도 싸고 부작용도 적은 편이라 존스 홉킨스 의대 교수팀은 이 성분의 당뇨약을 최고의 당뇨약으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소화장애가 좀 있기는 하지만 식후에 바로 먹으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③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바뀌는 것을 늦추는 약
음식을 먹으면 그 속에 있던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변해 세포로 들어간다고 했는데, 이때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 약이 이런 종류의 약입니다. 음식물로부터 영양소를 뽑아내어 포도당으로까지 만드는 과정에는 여러 소화효소가 관여합니다. 이런 소화효소들의 작용을 억제해서, 포도당이 잘 만들어지지 않게 해서 혈당이 갑자기 오르지 않게 하는 약입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약을 먹으면 창자 속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이 소화되지 않고 있다가 장내 미생물인 대장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가 생깁니다. 이렇게 생긴 가스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방귀입니다. 방귀가 많이 나오면 징 속에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도당 같은 단당류는 발효되지 않지만, 녹말 같은 다당류는 발효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당뇨약을 먹으면 가스가 차고 방귀도 자주 나옵니다. 특히 이 약을 먹으면서 설탕이나 설탕이 든 음식을 먹으면 뱃속에 가스가 특히 더 많이 차고 방귀도 많아질 수 있고 변이 묽어지기도 합니다.
또 당뇨약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더 하겠습니다.
방귀가 많이 나오는 사람은 탄수화물의 소화기능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이 제대로 소화되어 포도당으로 바뀌면 방귀를 안 뀔 텐데,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창자 속에 남아 있는 탄수화물을 장내 세균이 발효시키면 가스가 생겨 방귀로 배출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까 탄수화물이 발효된 방귀는 냄새가 심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단백질 때문에 생기는 방귀가 고약한 냄새를 피운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제가 그야말로 물 같은 설사를 심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난 뒤 냄새가 고약한 방귀를 마구 뀌었던 적이 있습니다. 설사를 무지하게 하면서 장에 있던 소화효소와 몸에 필요한 대장균도 많이 밖으로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장 속에 남아있던 음식물을 조금 남아있던 장내 세균이 발효시켜서 그렇게 냄새가 심한 방귀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유산균 약을 많이 먹고 바로 회복되었는데, 유산균 약 때문에 회복됐는지 소화효소가 많이 생겨서 회복됐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 이론이 일리는 있는 건가요?
앞에서 말한 세 가지 종류의 당뇨약이 이제까지 많이 처방되고 있는 당뇨약인데, 요즘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인크레틴이란 호르몬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이 인크레틴이라는 호르몬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이 나오게 조절하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즉 혈당이 높으면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을 나오게 해서 혈당을 낮추고, 혈당이 낮으면 글루카곤이란 호르몬을 만들어서 혈당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그런데 이 인크레틴이 당뇨 환자에게서는 덜 나오고, 또 나와도 1∼2분만에 없어져 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근래에 이 호르몬에 관여하는 당뇨약이 개발되어 주목을 받는 모양입니다. 하나는 만들어진 인크레틴이 없어지지 않게 하는 약이고, 또 하나는 몸에서 인크레틴처럼 작용하는 약입니다.
이 약은 이전에 쓰이던 당뇨약들이 인슐린을 무조건 많이 만들게 하거나 그 작용을 촉진해서 오히려 저혈당이 되거나 살이 찌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 계열의 당뇨약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만을 나오게 해서 그런 부작용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먹는 당뇨약에는 대체로 위와 같은 종류의 약이 있고, 먹는 약으로 혈당이 전혀 조절되지 않는다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서 몸에 인슐린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인슐린 주사약에도 종류가 참 많습니다.
돼지로부터 뽑아낸 것, 소로부터 뽑아낸 것, 사람 몸에서 뽑아낸 것 등이 있고, 또 그 작용 시간에 따라 속효성, 초속효성, 지속성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이런 주사를 오래 맞으면 주사 부위가 두꺼워지거나 오히려 조직이 죽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슐린 주사는 여러 군데를 돌아가며 맞아야 합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운동을 심하게 하면 저혈당이 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슐린을 맞는 사람은 사탕이나 초콜릿을 항상 준비하고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당뇨약 14> 참고할 사이트
이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던 중 괜찮은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제가 길게 쓴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이 있더군요.
이 두 군데를 다 들어가 보면 좋을 것입니다. 저 두 사이트 중 두 번째 사이트에 좋은 내용이 있기에 여기에 정리해봅니다. 이 사이트의 이름이 거창하게도 대한 당뇨정보센터라는데, 무슨 쇼핑몰도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보지 말고 거기에 있는 정보만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1) 제1형 당뇨병의 예방
유전적으로 제1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을 염색체 검사로 찾아낼 수는 있는데, 유전인자가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으므로, 아직은 제1형 당뇨병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을 말한다면 인슐린을 맞아야 할 당뇨병(제1형)은 예방을 못 한다는 거지요.
2) 제2형 당뇨병의 예방
유전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특정 환경요소를 만나면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자에 의해서 밝혀져 있어, 그런 특정 환경요소를 없애면 당뇨병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 환경요소에는 비만증, 스트레스 또는 외상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비만이 가장 중요하며,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동물성 지방, 술 등의 고열량 식품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합니다. 또 취미생활이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바로 풀어주면 좋습니다. 당뇨병을 유발하는 약물에는 부신피질호르몬, 이뇨제, 피임약 등이 있습니다.
3) 영양실조형 당뇨병의 예방
영양 특히 단백질이 부족하면 췌장의 베타세포가 손상되어 당뇨병이 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으므로,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외국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임산부가 임신 중에 단백질 등의 영양섭취가 불량하여 태아의 발육이 불완전하면 저체중아(2.5kg 이하)가 태어나는데, 그런 아이는 나중에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정상 체중아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임신 중 영양을 잘 섭취해야 합니다.
4) 표준체중 유지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표준체중 계산법(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수치에서 0.9를 곱한 수치)은 경우에 따라 잘 맞지 않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히 비만이나 발육부진이 없었던 정상적인 사람은 성장이 끝난 20대 초반의 체중을 표준체중으로 보면 됩니다.
표준체중을 유지하려면 섭취한 음식의 열량과 하루 소모 열량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필요한 열량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며, 여러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미, 율무, 잡곡 등을 비롯하여 당뇨병을 예방하는 음식으로 알려졌거나 선전되고 있는 식품을 과신하면 안 됩니다. 이들 중 일부는 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그 효과가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약과 식품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당뇨 환자가 물을 많이 마시니까, 물을 많이 마셔도 당뇨병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나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뇨병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므로 목이 마르면 마음대로 물을 마셔야 하고, 혈당이 조절되면 자연히 물을 마시지 않게 됩니다. 목마른 것을 억지로 참으면 오히려 혈당이 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체중 조절한다며 아침을 거르면 점심, 저녁을 더 많이 먹게 돼 오히려 살이 찌기도 합니다.
당뇨병 예방에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입니다. 여기에서 운동이란 수영, 테니스 등과 같은 특정 종목뿐 아니라 출퇴근길에 걷는 것, 사무실에서 움직이는 것, 가사노동 등 인체를 움직이는 모든 행동이 포함됩니다. 운동은 섭취한 열량을 소모하고 근육을 튼튼히 하고, 신진대사를 더욱 활성화하여 포도당의 이용능력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당뇨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이나 과다한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노인들은 운동 중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식사와 운동 이외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당뇨병의 발병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위험을 사전에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2)와 4)에서는 운동이 당뇨병을 예방한다고 하고, 제가 먼저 쓴 글에서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당뇨병의 합병증 없이 지낼 수 있다고도 했는데, 저는 종일 숨쉬기 운동과 손가락 운동, 눈꺼풀 운동과 눈동자 굴리기 운동만 하는데,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앞에서 말한 사이트에 있는 내용에 보면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좀 적다고 합니다. 다만, 비만 등의 이유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져서 당뇨병이 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운동 많이 해서 살찌지 않게 하라는 얘기입니다.
<당뇨약 15> 학술자료 ⓐ
어떤 사이트(www.kormedi.com)에 보니 당뇨병에 대한 여러 연구자료가 있어서 몇 가지를 추려서 소개합니다. 연구결과니까 정설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유로 당뇨병, 심장병 예방 英, 연구결과 60% 정도 낮춰 입력일 2007.07.14
우유가 당뇨병과 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카디프 대학 피터 엘 우드 박사는 매일 우유를 먹으면 성인병의 원인인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역학-공중보건 저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45세∼59세 남성 2,375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매일 우유를 0.5ℓ 이상 마신 사람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62% 감소했고, 치즈, 야쿠르트 등 기타 낙농 식품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5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 중 15%는 대사증후군을 앓았으며,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병 우려가 2배, 당뇨병은 4배였다.
1회 섭취분량은 우유 0.2ℓ, 야쿠르트 작은 병 하나, 치즈는 성냥갑 크기 정도였다.
엘 우드 박사는 "지난 25년간 영국인들의 우유 소비가 크게 줄었다."라며 "낙농 식품은 건강식품인 만큼 섭취를 권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영국 당뇨병협회의 젬마 에드워즈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흥미롭다."라면서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와 운동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블루베리 주스, 비만 당뇨병 동시예방?
캐나다 연구진, 쥐 실험 결과 발표 입력일 2009.09.05
작은 박테리아와 블루베리를 섞어 만든 '슈퍼 블루베리 주스'가 비만과 당뇨병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피에르 하다드 교수팀은 당뇨병이 있는 쥐와 비만과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당뇨 전증 쥐에게 블루베리 껍질에서 세라티아 백시니(Serratia vaccinii) 박테리아를 추출해 블루베리와 섞어 만든 '슈퍼 블루베리 주스'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쥐들의 혈당 수치가 이 주스를 마신 지 3일 후 35%까지 떨어졌다.
세라티아 백시니 박테리아는 항산화 효과를 높인다. 또 높은 혈당 수치는 비만, 당뇨병, 고혈압의 가장 큰 원인이다.
하다드 교수는 "이 연구는 박테리아를 섞어 생변환시킨 블루베리 주스는 비만과 당뇨병을 막아준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라며 "비만과 관련된 제2형 당뇨병, 비만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우수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ABC,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4일 보도했다.
자투리 시간에 걷기만 해도 당뇨병-비만 치료 도움
하루 6,000보 이상 걸으면 혈당 '뚝' 입력일 2008.07.29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하루에 합계 45분 이상 꾸준히 걸으면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5일 이상 걷는 것을 권장하지만,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이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영국 뉴캐슬대 마이클 트레넬 박사팀은 2형 당뇨 환자가 하루 평균 6,000걸음 이상 걸었더니 혈당 수치가 감소하고 지방이 20% 소모됐다고 '당뇨병 치료 저널(journal 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가디언 인터넷판 등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트레넬 박사팀은 제2형 당뇨 환자 10명과 일반인 10명에게 만보계를 주고 하루에 1만 걸음을 걷도록 했다.
8주 후 연구팀이 당뇨 환자를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으로 촬영한 결과 하루에 6,000걸음 이상 걸은 사람이 그보다 적게 걷거나 아예 걷지 않은 사람보다 지방은 20% 이상 감소했고 근육 안에 당을 저장하는 능력은 강해졌다.
근육은 몸 안에 당을 가장 많이 저장해 놓는 저장소로 근육이 당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당을 흡수하면 혈당 수치가 낮아진다.
트레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는 걷기라는 간단한 운동으로 약물 없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단순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포함된다."라며 "많은 사람이 걷는 것은 운동장이나 체육관에 가서만 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거나 짧은 거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걷는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제2형 당뇨병은 비만, 서구식 생활습관 등 이차적 원인으로 성인들에게 주로 발병한다.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의 90%가 제2형 당뇨병에 속하다. 인구 6,000만 명인 영국의 당뇨 환자는 현재 약 230만 명으로, 26명 중 1명이 당뇨 환자인 셈이다. 국제당뇨병연맹은 전 세계에 당뇨 환자가 2억 4,600만 명인데, 2025년에는 3억 8,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학술자료들도 양이 많아서 좀 쉬었다 마저 쓰려고 합니다.
<당뇨약 16> 학술자료 ⓑ
당뇨 환자 하루 30분은 운동하세요
걷기 꾸준히 하면 사망위험 40% 감소 입력일 2008.06.16
운동능력이 좋고 운동을 많이 하는 당뇨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40∼65%까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로즈니 제이콥 아이작 박사 팀이 재향군인병원에 등록된 2,690명의 남성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7년 동안 연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5∼18일 개최 중인 '제90회 내분비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미국 의학 웹진 헬스데이,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온라인판 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연구대상자의 체질량지수인 BMI를 측정해 정상체중 406명, 과체중 1.088명, 비만 1,196명으로 나누었다.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걷는 시간을 재서, 그 시간이 길면 '상급', 30분 정도면 '중급', 시간이 짧으면 '하급'으로 각각 운동능력 또는 운동량을 구분했다.
연구 결과, 러닝머신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상급'인 환자가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이든 과체중이든 운동능력이 '중급'인 환자는 '하급'의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40% 감소했다.
비만인 경우, 운동능력 중급 환자는 하급인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52% 감소했다. 특히 운동능력에서 상급을 보인 환자의 사망위험은 정상체중과 과체중인 경우에서 각각 60%, 6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콥 아이작 박사는 "당뇨 환자는 적어도 중급 수준까지는 운동능력을 키워야 한다."라며 "체중을 줄이는 것이 당뇨 환자가 오래 사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보다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근육량 늘리면 당뇨병 잘 안 걸린다
인슐린 내성 줄어…체중 감소처럼 예방 효과 입력일 2011.07.29
근육량을 늘리면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은 1994년부터 1998년 사이에 진행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U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의 결과를 토대로 근육량과 당뇨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1만 3,644명의 영양조사 기록을 통계자료로 사용했다.
그 결과 골격근 지수(skeletal muscle index)가 10% 커질 때마다 인슐린 내성(insulin resistance)은 11%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격근 지수는 전체 몸 가운데 근육량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인슐린 내성은 인슐린이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저항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몸 안에서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기는 병으로 인슐린 내성이 높으면 그만큼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골격근 지수가 10% 커지면 초기 당뇨병으로 분류되는 준 당뇨병(pre-diabetes)에 걸릴 확률은 12%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까지 당뇨병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됐던 것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었다. 식사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5∼7% 정도 줄이면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런데 연구팀은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당뇨 환자가, '운동을 했는데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라고 걱정할 필요 없다."라며 "체중이 줄지 않았어도 근육량만 늘어나면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 내분비-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뉴스 사이트인 헬스데이와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8일 보도했다.
과일·채소 먹어야 당뇨병 예방 입력일 2008.12.15
【뉴욕】 케임브리지대학 안느 헬렌 하딩(Anne-Helen Harding) 박사팀은 적극적 역학연구에서 2형 당뇨병 위험을 예방하는 비타민C, 과일, 채소의 새로운 효과에 대해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적게라도 먹어야
하딩 박사팀은 연구를 시작할 당시 40∼75세였던 2만 1,831례(남성 9,815례, 여성 1만 2,016례)를 대상으로 식사 관련 앙케트를 실시했다.
12년 추적기간 동안 735례(3.4%)가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혈장 비타민C 수치(PVC)를 5분위로 나누었을 때 최고군은 최저군과 비교할 때 인구학적 특성, 라이프 스타일, 신체계측에 관한 변수를 조정한 후의 당뇨병 오즈비(OR)가 0.38[95% 신뢰 구간(CI) 0.28∼0.52]이었다.
또한, PVC에 대한 이러한 경향은 각 5분위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했다(OR 0.78, P<0.001).
조정 모델에서 과일·채소 섭취량의 최고 5분위에서는 최저 5분위에 비해 당뇨병의 OR이 0.78(95% CI 0.60∼1.00)이었다. 당뇨병 위험과의 관련성은 채소보다 과일에서 더 강했다. 당뇨 환자의 평균 PVC(SD)는 비당뇨 환자보다 낮았다[0.95(0.35)mg/㎗ 대 0.76(0.32)mg/㎗].
나이를 고려한 상관계수는 PVC의 최저 5분위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남성 0.19, 여성 0.25, P<0.001). 연구 시작 당시 HbA1C가 7% 미만인 사람은 남녀 합쳐 8,446례였다.
그 가운데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모델에서 최저 5분위와 비교할 때 PVC의 최고 5분위에서 나타나는 당뇨병 위험은 0.46(95% CI 0.25∼0.84)으로 나타나 전체 5분위를 통한 선형 트렌드는 0.80(P<0.001)이었다.
결과적으로 비타민C의 주요 공급원인 과일이나 채소는 섭취량이 적어도 효과적이었으며, 섭취량에 비례하여 당뇨병 예방 효과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팀은 "이번 결과는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야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기존 메시지를 재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호 기자
점심시간 커피 한 잔이 당뇨병 막는다
우유-설탕은 넣어도 안 넣어도 그만
입력일 2010.03.06 12:36
점심시간에 커피를 한 잔 정도 즐기면 전혀 마시지 않는 것보다 당뇨병 위험을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다니엘라 사르토렐리 박사팀은 유럽 영양 연구에 참여하는 41~72세 프랑스 여성 6만 9532명을 대상으로 하루 중 어느 때 커피를 마시는지, 커피 종류, 섭취량 등을 평균 11년 동안 기록을 통해 추적조사 했다.
조사 기간 중 1,415명에게 후천성 당뇨병이 발병했다. 하루 중 커피를 한잔쯤 마신 여성은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당뇨병에 덜 걸렸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하루 중 아무 때나 자주 마시는 것보다 한 잔이라도 점심시간에 마실 때 당뇨병 예방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27% 적었다. 그러나 점심시간에 한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당뇨병 위험이 33% 더 적었다.
카페인이 있는 커피든 아니든, 설탕을 탔든 안 탔든 상관없이 커피가 당뇨 위험을 떨어뜨리는 효과에는 변함없었다.
그 동안 커피가 비만 때문에 생기는 후천성 당뇨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하루 중 어느 때 마셔야 하는지, 얼마나 마셔야 좋은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사르토렐리 박사는 "점심시간에 마시는 커피가 당뇨병을 위험을 줄인다는 확실한 근거를 이번 연구를 통해 찾았다."라며 "블랙커피가 효과는 확실하지만, 블랙커피만 당뇨병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영양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온라인판에 지난 달 실렸으며 영국 로이터통신, 의학 전문 뉴스 로이터 헬스 등이 최근 보도됐다.
커피-차, 당뇨병 위험 줄여준다
하루 3~4잔 디카페인 커피도 위험 3분의 1 낮춰
입력일 2009.12.15 11:29
규칙적으로 커피나 차를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은 1966~2009년 진행된 당뇨 관련 연구 18개 논문을 분석해 커피와 차를 마시는 양에 따라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조사했다. 18개 논문의 연구대상자는 모두 45만 7922명이었다. 논문 중 6개 연구에서 디카페인 커피와 당뇨와의 관계, 7개의 연구에서 차와 당뇨와의 관계에 대한 관찰이 함께 이뤄졌다.
분석 결과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당뇨병 위험이 평균 7%, 3~4잔을 마시면 커피를 아예 안 마시거나 한두 잔 마시는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25%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많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분량의 커피가 당뇨를 줄이는 데 더 효과가 좋았던 것.
카페인을 없앤 디카페인 커피도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 하루에 디카페인 커피를 3~4잔 마시면 아예 안 마시는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분의 1 정도 줄어든 것이다.
차를 마시는 것도 이와 비슷한 효력을 보였다. 하루에 차를 3~4잔 마시는 사람은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5분의 1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디카페인 커피의 효능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봤을 때 커피에 든 카페인 성분보다는 항산화 성분이나 마그네슘 같은 화학 성분이 당뇨 예방에 효과를 내는 것 같다”라며 “아직 커피를 마셨을 때의 혈중 화학성분에 대해 분석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서 발행하는 '내과학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2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방송 ABC 온라인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당뇨약 17> 학술자료 ⓒ
하루 소시지 반 토막, 당뇨병 위험 50%↑
가공육에 들어 있는 나트륨·아질산염이 원인 입력일 2011.08.12
하루에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육을 60g 정도 먹으면 성인 당뇨병(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50%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프랭크 후 박사는 최근 육류 섭취가 성인 당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44만 2,101명 이상의 성인 식사습관 통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됐다. 분석 대상 기간도 10년이 넘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약 2만 8,000명이 성인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그 결과 하루에 57g 정도 가공육을 먹은 사람들은 성인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0%나 높아졌다. 보통 소시지 한 개의 무게는 40∼300g 정도다. 57g은 서양식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 약 절반 크기에 해당한다. 또 가공육이 아니더라도 하루 약 114g의 붉은 고기(쇠고기 스테이크, 돼지고기, 양고기, 햄버거)를 먹으면 당뇨병 위험이 20%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미나 통밀 같은 가공이 덜 된 통곡물이나 견과류, 저지방 유제품 등을 꾸준히 매일 먹으면 성인 당뇨병의 위험이 16%에서 최대 35%까지 떨어졌다. 이는 조사 대상자의 나이, 흡연이나 비만 여부, 평소 운동량, 지방 섭취량 등 당뇨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반영해 조정한 뒤 계산한 수치다.
가공육이 특히 성인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가공육에 소금(나트륨)과 아질산염(亞窒酸鹽)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질산염은 햄이나 소시지 등이 붉은 색을 띠게 하는 데 쓰는 첨가 물질이다. 일반적인 붉은 고기는 구우면 갈색이 되지만, 햄과 소시지는 익혀도 붉은 색을 유지하는데 이는 가공육에 아질산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질산염은 당뇨병뿐 아니라 치매와 암을 일으키기도 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또 가공육이 아닌 일반 붉은 고기를 먹어도 당뇨병 위험이 커지는 것은 철분 성분인 헴 철(heme iron) 때문으로 추정된다. 붉은 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헴 철은 빈혈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후 박사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만 덜 먹어도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미국육우생산자협회는 "이번 연구는 당뇨 환자의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조사한 것일 뿐 육류가 당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원인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협회는 "육류에 들어 있는 풍부한 단백질은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며 이는 오히려 당뇨병 위험을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미국에는 현재 당뇨 환자가 2,500만 명 이상 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성인 당뇨 환자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임상 영양학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으며 USA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걱정 많은 소심남, 당뇨병 위험 2배 '껑충'
스웨덴 연구, 여성은 해당 안 돼 입력일 2008.07.28
걱정, 우울증, 불면증 등 때문에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는 남성들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여성에겐 해당하지 않는다.
스웨덴 카로린스카 의학연구소 앤더스 에크봄 박사팀이 1938∼57년에 태어난 남성 2,127명과 여성 3,1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심리적 고통'이 높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의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에크봄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데 대해 "스트레스가 뇌의 호르몬 조절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이미 잘 알려졌었지만, 당뇨병의 발병에도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우울감은 개인의 식단이나 신체적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심리적 고통이 결과적으로 호르몬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연구진은 연구 시작 때 혈당 수치가 정상인 남성들에게 걱정, 불면증, 우울감, 냉담, 피로 등 심리적 고통에 대해 묻고 답을 들었다. 이를 점수로 매겨 총점을 계산하고, 심리적 고통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과 가장 낮은 그룹으로 나눴다. 8∼10년 후 대상자들은 혈액 내 당 수치를 재는 등 당뇨병이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심리적 고통이 가장 심했던 남성들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던 남성들보다 당뇨병에 걸린 비율이 2.2배 더 높았다. 더욱이 연구진은 "나이, 체질량지수(BMI), 당뇨병의 가족력, 흡연, 신체적 활동, 사회경제학적 배경과는 관계없이 심리적 고통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반면 여성에게는 같은 결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높은 심리적 고통을 보인 여성들이라 할지라도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것.
에크봄 박사는 "여성들은 고민이나 우울증의 증상에 비교적 잘 대처하지만, 남성들은 이러한 감정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술, 약물, 다른 개인적 활동으로 대처하는 등 여성과 남성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라며 "이 때문에 아마도 성별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 의학(Diabetic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계란 많이 먹으면 2형 당뇨병 발생 입력일 2009.02.16
미국에서 시행된 대규모 조사결과 계란을 많이 먹으면 2형 당뇨병이 생긴다는 데이터를 얻었다고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Physicians' Health Study I(1982∼2007년, 남성 2만 703례)과 Women's Health Study(1992∼2007년, 여성 3만 6,295례)의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평균 추적기간은 남성 20.0년, 여성 11.7년으로, 남성 1,921례와 여성 2,112례가 2형 당뇨병을 일으켰다.
계란을 먹지 않은 군과 비교했을 때 남성에서 나타난 2형 당뇨병의 다변량 보정 위험비(HR)는 1주에 계란을 1개 미만 먹으면 1.09, 1개이면 1.09, 2∼4개에서는 1.18, 5∼6개에서는 1.46, 7개 이상에서는 1.58로 섭취량에 따라 위험이 커졌다.
여성의 위험비는 각각 1.06, 0.97, 1.19, 1.18, 1.77이었다.
연구팀은 "계란을 많이 먹으면 2형 당뇨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다시 확인할 필요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객원기자
<당뇨약 18> 학술자료 ⓓ
이번에 퍼온 내용은 여름 건강법인데, 이미 여름은 끝나가고 있지만, 내년 여름에 참고하라고 미리 보낸다.
당뇨 환자 여름 건강법 "방심은 금물, 알고 보면 쉬워요"
고온다습에 약한 약 보관 조심… 운동하려면 저녁 먹은 뒤에 입력일 2008.07.16
296만 4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당뇨 환자.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몸은 축 늘어진다. 땀도 많이 나고 갈증도 심해진다. 당뇨 환자는 음료수 하나라도 조심해서 마셔야 하는 것이 현실. 당뇨 환자의 여름나기 방법을 알아본다.
▽약 관리 - 인슐린 혈당측정기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여름 날씨는 덥고 습하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내분비내과 안규정 교수는 인슐린, 당뇨약, 혈당 측정기 모두 습기와 온도에 민감하므로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인슐린은 햇볕에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진다.
먹는 약도 개별포장이 아니라 큰 통에 100알씩 담겨 있으므로 습기를 조심해야 한다. 안 교수는 "제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실리카젤을 약통에 넣어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혈당을 측정할 때 쓰는 스트립의 피를 묻히는 부분도 주의해야 한다. 안 교수는 "이 부분은 효소로 처리돼 있는데 고온 다습한 환경이면 측정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혈당측정기와 스트립은 서늘하고 빛이 차단되는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발 관리 - 맨발 산책 삼가고 샌들 신을 땐 양말 착용
당뇨 환자는 혈관장애가 있거나 말초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 균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여름에는 노출도 많고 신발도 구두보다는 운동화나 샌들, 슬리퍼를 많이 신게 된다.
안규정 교수는 "당뇨 환자는 감각이 둔해질 수 있으므로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걷다가 부딪치면 다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슬리퍼나 샌들을 신더라도 양말은 꼭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부가 다른 곳에 직접 부딪쳐 다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박중열 교수는 "둔해진 감각으로 바닷가에서 해변의 모래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라고 말했다.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물집이나 발 색깔의 변화가 있으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다음은 박 교수가 전하는 당뇨 환자의 여름철 발 건강 관리법이다.
△매일 주의 깊게 발을 관찰해 상처가 있는지 확인한다.
△자기 전에 꼭 발을 비누로 씻고 완전히 말린다.
△맨발은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신발을 신기 전에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심하면 혼자서 칼로 제거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한다.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를 하거나 너무 오래 서 있는 자세는 혈액순환을 막는다.
▽운동 - 땀 많이 흘려 탈수 일으키면 혈당치 급상승
몸을 다치지 않고 탈수를 일으키지 않는 운동이면 적당하다. 한국 당뇨병학회는 홈페이지에서 무리한 운동으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산책이나 조깅, 맨손 체조,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지구력 운동이 좋다.
여름에 운동하면 탈수를 생기기 쉽다. 탈수가 진행되면 혈당치가 갑자기 올라갈 위험이 있다. 안규정 교수는 "운동하러 나가기 전에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라며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마시는 이온음료도 탄수화물 함량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이온음료보다 물을 마시는 것'이라고 안 교수는 귀띔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당뇨 환자는 자기도 모르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기 쉬우므로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라면서 "운동 시간은 식후 1∼3시간 후가 가장 좋으므로 여름에는 저녁 식사 후에 운동하면 좋다."라고 권했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등산이나 수영 등 격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너무 격렬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혈당이 올라갈 수 있다. 특히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운동을 오래 할 거라면 혈당이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 주머니에 단 것을 챙겨둬야 한다. 온도가 높으므로 초콜릿보다는 사탕이 간편하다.
▽음식 - 과일, 음료는 여러 번 나눠 조금씩 섭취해야
건국대병원 내과 송기호 교수는 "꾸준하게 혈당 관리를 해도 여름에는 당 수치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과일과 음료를 더 먹게 된다는 것이다.
수박이나 참외는 조심해야 하지만 토마토는 먹어도 괜찮은 줄 아는 당뇨 환자가 있다. 안규정 교수는 "수박이나 참외 같이 씹어서 바로 단맛이 나는 단당류와는 달리 토마토는 단맛이 별로 없어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토마토 같은 다당류 식품은 소화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당 수치를 올린다."라고 설명했다. 적은 양이라도 한번에 먹는 것보다는 여러 번 나누어 먹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건강 관리센터 이금주 박사는 "당뇨병을 앓는 환자라면 본인에게 허용되는 열량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여름에 많이 찾게 되는 콩국수, 냉면 등은 탄수화물이 많고 다른 영양분 섭취가 떨어지므로 낮에 이런 음식을 먹었다면 저녁에는 단백질이나 채소 등 부족했던 영양분을 꼭 섭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은 대부분 양이 많으므로 당뇨 환자라면 개인 그릇에 덜어서 양을 조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름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찾게 되는 보양식은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다. 점심에 보양식을 과하게 먹으면 저녁을 과일 몇 점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으므로 보양식 양을 조절해서 적당량을 먹고 저녁에는 꼭 부족한 섬유질, 비타민 등을 보충해야 한다.
▽외국 여행 - 기내식 불안하면 항공사에 당뇨식 예약
당뇨 환자라고 외국에 나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인슐린 주사를 맞는 당뇨 환자는 입국 심사에서 당뇨병 주사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슐린용 주사기와 마약용 주사기가 똑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송기호 교수는 "미리 영문 진단서를 발급받아 두면 주사기를 소지해도 제지를 받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인슐린은 온도와 기압에 영향을 받으므로 소화물보다는 가방에 넣어 본인이 가지고 다니는 것이 더 좋다. 인슐린 펌프를 달고 있는 사람은 휴대가 간편한 펜형 인슐린 주사기로 바꿔도 도움이 된다.
좁은 비행기 안에서는 장시간 움직일 수 없으므로 기내식은 열량이 그리 높지는 않다. 그래도 걱정되면 항공사에 미리 '당뇨식'을 예약할 수 있다. 출국 편은 출발 하루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비행기는 현지 사정에 따라 당뇨식이 제공되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알아봐야 한다.
당뇨약 이야기를 이만 마치겠습니다. 별로 자신도 없이 길게만 쓴 글 끝까지 읽어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 글을 읽은 의사분께 부탁드립니다. 내용 중에 잘못된 게 있으면 제게 꼭 좀 알려 주십시오.
<추신> 제가 이 글의 앞부분에서 초등학교는 좋은 데를 나와야 한다며 몇 번씩이나 자랑(?)을 늘어놨는데, 제가 과연 어느 초등학교 나왔는지 궁금하시지요? 제가 나온 초등학교는 천동초등학교(21회)입니다.
웃지 마세요. 솔직히 말해서 천동초등학교가 예전에는 ×통학교라는 소리 들었던 거 인정합니다. 그래도 지금의 천동초등학교는 예전의 천동초등학교가 아닙니다.
솔직히 우리 때에는 천동초등학교보다 훨씬 잘 나가던 초등학교들이 많았고 그런 학교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잘 나가던 초등학교 중에는 입학생이 줄어서 폐교된 학교도 몇 개 있지만 천동초등학교는 주위에 아파트 단지가 생겨 입학생이 늘어나는 덕에 교실 증축도 했다고 합니다. 요즘 아주 잘 나가는 학교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