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한답시고
모임에도 참가하지못하고.
죄송스럽고합니다..
간단히 어제의 후기를 올려봅니다.
내가 마라톤을 시작하게된 동기는 너무도 간단했다.
친구 동료중 두어해전에 풀을 도전해서 성공하여,
두세차례완주를 한 동료가있었다.
나보고 한번 시도해보란다.
좋다. 한번해보자.
금년 6월10일 중앙마라톤을 풀코스을 신청했다.
그리하여 6월11일, 처음 10km를 뛰었다.
그러나 마라톤이란 녹녹치않았다. 첫날 10km목표를 완주하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집앞 마라톤원점에서 시작한 10km왕복에서 서현동쯤에서 걸어왓다.
그게 시작이 되었다.
6월중 여섯번째되는 훈련중에서 처음으로 10km완주했다.
이때까지도 마라톤 로그는 생각도 못하였고,
운동한 그날을 겨우 달력에 표시하는 정도였다.
그렇게 6월은 7회훈련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7월에 15회의 훈련이 있었고, 이때 처음으로 15km를 즐런하였다.
8월에는 16회의 훈련이 있었고, 새벽훈련중 만나보는 런너들도 더러생겼다.
평일 아침훈련을 하는 예닐곱명의 안면이 트이기도 하였지만
서로 뛰면서 인사만 할뿐 누구인지는 물론 모른다.
게다가 8월에는 처음으로 20km에 도전해 성공했다.
10km, 나의 코스를 다 돌고난후에 그날따라 힘이 남았다.
피곤도 덜했다. 내친김에 다시 한번 왕복을 했고, 이것이 15km이후 첫 20km의 주행이었다.
이즈음 72kg나가던 몸무게가 63키로까지 줄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다. 내 신체가 스스로 좋아진다는것을 느끼게 되었고,
몸에 활기가 찬다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연히 만난 분당마라톤클럽의 일요훈련에 참여하였다.
첫번째 훈련으로 반달마라톤이었다.
예정된 23km 산악훈련이었다.
과천 서울랜드를 돌고 도는 훈련이다.
500여명의 마라토너들이있었고
난 그때 꼴찌에서 처음해보는 훈련이었다. 2시간47여분을 달렸다.
이렇게 긴시간을 달려보긴 처음이었다.
어쨌든 마쳤고, 다음주 역시 산악훈련이었다. 어쨌든 마쳤다.
초급러너인 나에게 힘든 훈련이었나 보다, 다리에 무리가 왔다.
일주일 훈련을 쉬었고, 이때 마라톤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lsd,인터벌훈련,장거리주,산악훈련,마라톤로그등 무작정 10km를 매일뛰는 난 너무도 간단하고, 단순명료했다.
매일 같은 코스를 같은 주행으로 하는것이 좋은것이 아니라는것도 알게되었다.
이후 분당마라톤클럽 일요훈련에 참여가 나에게 무리인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참여를 못하고 독립군 마라토너 대열에 합류했다.
나혼자 연습하고 나혼자 달린다.
저렴한 마라톤시계 하나 장만했다,
스톱워치기능,페이서기능,로그기능등 여럿있는데. 설명서가 장황하여 읽다가 말았다.
9월중엔 17회의 매일 10km, 2번의 20km훈련이있었고,
이때부터는 마라톤 로그를 작성하였다. 매km마다의 시간을 체크하는것이다.
시계에 페이서 기능이있는데, 이 페이서의 뚜~뚜~소리에 맞추어, 주행하는것으로
1 km를 5분10~20초로 주행하면 편하고, 4분50초대로 주행하면 힘이든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리고 10km의 편안한 주행이 52분에서 54분대인것도 알게되엇다.
10월의 4번의 훈련후, 인천대교 마라톤에 참가하게되었다.
이것도 11월1일 중앙마라톤 완주를 위한 훈련의 일환이었다.
대회 당일날 아침에 허둥대며, 일찍 나서는게 싫어서,
토요일 송도 메트로호텔을 예약했다.
겸사겸사 안지기와 아이들과 인천구경하고 회나 먹고오자고 생각했다.
토요일 저녁에 술생각 간절했으나, 흑맥주 한병반, 먹고 말았다.
새벽6시 주섬주섬 겨우 양치하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 키네틱스테잎을 정성들여 붙이고
새로 산 190g짜리 아식스 선수용 마라톤화를 착용하고 나섰다.
예정대로 7시20분 택시는 대기하고있었고, 7시30분 정시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나와있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하고,
처음으로 참가한 정식대회라 그럲지 궁금한것도 많았다.
옷을 갈아입고, 마지막으로 아직 끊지못한 담배를 한대 붙여 빨았고,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길던 어느덧 사회자 김종석의 멘트가 출발신호를 알렸다. 1시간반의 여유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출발시간 9시까지 즐거운 놀이 같았다.
처녀 출전에 약간의 두근거림도 있었고,
하프스타트에 사람이 너무 많아 처음1~2km는 주행을 할수없을 정도였다.
처음부터 페이서의 소리에 맞추어 훈련하는 그대로 주행하였다.
10km를 주행하고 반환점이 다가 오는데 하프1시간40분 풍선이 뒤에서 따라왔다.
그래 저 풍선을 따라가자마음먹고 약 1km를 달렸다.
그런데 조금 무리가 따랐다. 나의 주행보다 조금더 빠른 주행이다.
걱정에 그냥 나의 페이서의 소리에 따랐다.
반환하고, 1km정도나 주행하였나? 정면에 4시간 20분 풍선이 보인다.
풀4시간 20분 풍선보나 내가 앞선것이다.
기분이 좋은것인지 어쩐것인지? 이페이스면 풀 참가해서 4시간안에 완주하겠다 싶었다.
아직 무서운 30km,37km를 주행해보지못한 초짜의 생각일수도있겠다.
15km,17km그저 편안하게 주행하였다. 평상시 그 주행이다.
물마시는 곳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그냥 지나첬다.
평소 독립군 새벽 훈련에서는 20km는 물한모금 마시지도 않고 주행하는데 뭐가 그리 걱정이리?
라는 생각이 난 크다.
물때문에 살살 뛰는것도 싫다. 게다가 기다리는것은 더욱 싫다.
그러나 스폰지는 꼭 한개씩 챙기면서 입에 물을 적셨다.이렇게 마지막 유턴을 하고 저끝에 종착지다.
기왕이면 멀리서 보였으면 좋았다.
마지막 스퍼트 한번 제대로 못하고 그렇게 끝났다.
평소 10km훈련에서 마지막 1km는 항상 스퍼트를 하며 연습했는데.. 아쉬운대목이다.
그래도 숨이 목까지 차야지 기분이 좋은데 그저 아침조깅한 기분이다.
이렇게 하프를 마쳤다. 무척 더울까봐, 그리고 고저차가 너무심해 걱정하였는데,
몸에 전혀 무리가 없다. 조금 아쉽다. 더 빨리 주행할수도있는데.....
이렇게 인천대교 하프를 마무리를 하였다.
내 시계에 1시간48분53초를 가리키고있었다.
로그를 들여다 보았다. 1km당 주행시간이 4분43초 에서 5분28초까지 다양하게 찍혀있었다.
이제 처음 마라톤의 시작점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좋았고,
첫경험의 즐거움도 좋았다.
게다가 더욱좋았던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잘해준 내 가느다란 두다리가 듬직하다.
훈련때 처럼 6분짜리가없다는것에 기쁘고 만족스럽다.
집으로 돌아온후 핸드폰 메시지가 왔다.
[인천국제대회 박영호(하프15803)님의 기록은 01:49:02입니다.]
오늘 기념품으로 준 하프 완주 접시를 보고있다.
마지막으로 11월1일중앙마라톤 완주를 위해 무리하지않고 연습을 마무리하고싶다.
그리고 완주를 꼭 해보고 말리라.
기필코...
첫댓글 대단하세욤.^^;; 고생하셨습니다.
재미나게 읽었어요..... 수고 많았읍니다..... 중앙마라톤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대단하십니다!!!
님의 열정과 신념에 찬사와 박수를~~~~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부럽습니다. ㅎ~
감동으로 전율을 느꼈습니다. 무엇인가 목표를 정하고 묵묵히 열심히 한다는 것이.... 과정도 멋지고 중앙마라톤 결과도 멋질 겁니다.~~~
짝짝짝~~~ 풀 완주하시고 다음 도전은 보스턴 으로...
여러분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한번 도전해 보겠읍니다. 왕벌님 보스톤 에서는 풀 공식기록 3시간30분까지만 받아준답니다.. 언제나 그렇게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