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v4lxOAWB8xk
사과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린 것을 보고 나는 금년에 작황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혜림원의 김주진 대표의 설명으로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다. 지금은 꽃에서 수분(受粉)이 되어 열매가 열린 상태이다. 수분되기 이전의 꽃은 정화(頂花)와 액화(腋花)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정화’란 햇가지, 적어도 5cm 정도의 햇가지 끝에서 맺어지는 꽃눈을 말하는 것으로, 거기에 맺어지는 열매는 제대로 된 사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잎의 옆겨드랑이에서 달라 붙어서 피는 꽃인 ‘액화’는 제대로 된 사과로 자랄 확률이 훨씬 낮기에 농부들은 아예 적과(摘果) 과정에서 잘라 내버린다고 한다. 햇가지의 끝에서 나오는 꽃눈이 주위에 튼실한 잎사귀를 여럿 거느리고 있는 경우 가장 바람직한 좋은 사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작년 가지에는 나오는 잎사귀 옆겨드랑이에 붙어서 나오는 액화에서 맺어진 열매는 대체로 주위에 광합성을 해서 영양을 공급할 잎사귀도 거의 없고, 결국은 부실하게 자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 영상 클립에서 보이는 이 사과나무는 혜림원에서 내가 매년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나무이다. 금년에는 지금 상태로는 많이 달렸지만, 김주진 대표의 판단으로는 끝까지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만한 사과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금년에 새로 나온 가지들의 끝에 맺힌 꽃눈이 많이 보이기에 내년에는 거기서 기대할만한 사과를 얻을 정화(頂花)로 이어질 확율이 높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재와 같이 액화(腋花)에서 나온 열매를 적과로 잘라내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농장의 사과나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좋은 품질을 얻지는 못할지라도 식초나 조청 등 다른 용도로 쓸 수는 있을 것이기에 그냥 두기로 했다. 내년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