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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울산 어울길 75km의 단상
사회적 산행? 또는 사회적 산악회?
가능할까?
사람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공존, 공영을 꿈꾸고 더불어 사는 삶에 고민을 더한다. 현 시대에 와서 철저하게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들 까지도 “사회적 기업”에 눈을 돌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와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 세상인데 처음부터 무슨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동호인 개념의 산악회, 산악인들이라면 오히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만 모색 한다면 훨신 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한국리서치,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등산인구는 약1,800만 정도이고 한국산악연맹, 등산 연합회, 다음, 네이버에 등, 공개되어 있는 산악회를 추정하면 산악회 숫자는 18,200여개, 등산인구 약 1000명에 1개 정도의 산악회가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연간 4억6천2백만명 정도가 산을 찾고 월 1회 산행을 하는 사람의 의료비 절감 효과는 연 186만원 정도, 1인당 연 평균 등산 비용은 70만원, 의료비를 포함, 연간 경재유발 효과는 416만원이라는 2009년 산림청 자료가 나와 있다.
위와 같은 통계를 보더라도 등산 활동을 단순 취미, 놀이 수준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건강증진, 사회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 자연보호 활동까지 생각을 한다면 사회에 미치는 유무형의 효과는 무궁무진 하다 하겠다. 하여 연합회에서 울산 산사람들이 모여 공동 행사를 하고자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산사람들 간의 벽을 허물어 서로가 화합하고 축제가 되게 하고 둘째로 영알태극과 같은 종주산행을 통해서는 지역 산군을 정확히 이해하여 안전한 산행과 더 나아가서는 영남알프스 지킴이 역할을 하고 셋째로 울산 어울길과 같은 도심 근교의 아름다운 산책길은 시민들에게 홍보하여 정서적, 치유의 길이 되게 하고 넷째로 지역 주변 산군은 정기적 정화활동을 통해 자연보호에 앞장을 섬으로 해서 산행을 통한 사회 기여에 연합회의 존재 가치를 두고자 한다.
여러 통계까지 거론하면서 두서없는 사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마디로 얘기하면 “울산산악 연합회는 사회적 산행을 지향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2013년 5월 25일~26일
어디를:울산 어울길 75km 종주
누구와:울산산악 연합회 산적 회장님 외 218명
~2013. 어울길 75km 진행 현황~
*완주 대원께 드린 "링 타이" 제작을 70개만 하다보니 자원봉사 하신분들께 모두 드리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어울길 행사 달포 전, 어느 봄날 저녁에 산적 회장님께서 태화동 불고기 단지, 모 식당으로 호출을 하셨다. 회장님께 저녁 얻어먹을 정도의 짓을 한 것도 없어 죄송키도 하고 어리버리한 동작 탓에 오라는 시간을 한시간이나 넘겨 도착을 하고보니 아뿔사! 어울길 행사를 앞 둔 연합회로서는 매우 중요한 자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영세하기 짝이 없는 연합 살림에 작년 어울길 행사도 근근히 치뤘는데 올해는 또 어떻게 재정을 조달하나 고민하던 차였는데 산적 회장님께서 동분서주 노력하신 결과 울산 어울길 주관사인 경상일보의 어울길 주무 기자이신 김연주 차장께서 행사 지원금과 참석자 경품 보따리 계획서를 안고 와 계신 것이었다. 잠시 뒤 산적 회장님의 아우이시자 어울길의 적극 후원자이신 이재명 경상일보 문화부장님도 오시고...
마당발 산적 회장님 덕택에 산사람들과의 어울길 잔치 한마당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한진규, 울산광역시 환경 녹지국장님의 축사~
~경상일보 어울길 담당 김연주 차장님 축사~
25일 14시 30분경부터 월봉사 앞 마당에는 속속 어울길 75km 완주를 목표로 표정도 밝게 대원들이 모여들고 산적 연합회장님께 어울길 로고가 새겨진 링타이를 대한백리 소풍 회장님께서 증정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진규 울산 광역시 환경, 녹지 정책국장님과 김연주 경상일보 어울길 주무 차장님의 인사말씀과 함께 15시 45분, 먼~ 길, 어울길 여정에 돌입을 했다.
계절의 여왕, 오월은 싱그럽고 시내에서의 후덥지근하던 날씨도 어울길 시작점 월봉사에 도착하니 선들 바람에 짧은 소매의 옷을 입은 대원들은 겉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하늘마저 오늘의 행사를 축하 하는 듯, 78명의 보무당당한 대원들이 염포산 마루금을 따라 난 임도를 가득 매우면서 진군을 하니 계절과, 날씨와 축제가 잘 버무려지는 느낌이다.
평소에 우리 산적 회장님, 남 모르는 음덕을 많이 쌓으셔서 일까?
그 옛날 항구 였던 염포 삼거리로 내려섰다가 염포정에 오르니 17시 50분, 울산 시가지가 하오의 햇살에 뿌옇다. 어울길 1구간이 염포삼거리에 내려서는 것이고 2구간이 무룡고개까지… 산을 다니는 사람들은 삼태지맥이라 부르는 이구간의 끝자락엔 고찰 월봉사와 염포만을 내려다보며 이 땅을 지켜내던 봉수대, 그리고 옥류동천 골짜기 위에 동축사와 국가에서 필요한 말을 길렀다는 마성까지, 갖가지 사연과 역사를 품고 있는 곳,
그러나 오늘은 부드러운 능선을 오르내리며 뻐꾸기 소리에 장단 맞추고 찔레꽃 향기에 취해 나뭇잎 사이로 내리는 찬란한 오월을 즐기면 그 뿐, 무룡 고개에 내려서기 전, 해무가 휘감는 무룡산이 신비롭고 시가지 지나 저 멀리 영알 마루금으로 노을이 번진다.
어울길에 밤이 내린다.
란탄 불빛만으로 촬영한 저 그림속의 주인공은 어느 대원일까?
무룡고개, 혹은 정자고개, 옛 사람들은 가분데(가운데의 방언) 고개로 불리웠던 무룡고개에 도착하니 산유회 옥산 회장님과 우리의 女산길님, 산적 회장님의 부인이신 다이아님께서 먼 길에 기운차리라고 간식 지원차 대기를 하고 계시고 각자 지참한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은 뒤 무룡산에 오르니 웰빙 최대장님과 무지개 부회장님, 총무님 외 여러분이 푸짐한 수육에 닝기루?(궁금 하시면 500원)까지 준비를 하시고 대기 중, 울산 12경에 들어가는 무룡산 야경은 산아래 깔려 있는 해무로 조금 아쉬운 풍경, 그러나 기령에 이르도록 사월 열엿새, 달그림자 밟으며 가는 길은 매마른 가슴에 장미꽃을 피울 정도로 감성에 젖게 했다.
콘크리트 임도 오르내리며 평균시속 5~6km를 이어가니 대원들 발바닥에 불이 난 듯 했지만 휘영청 밝은 달이 구름을 타듯 대원들은 쉬, 기령까지 행군이 이어진다.
무룡고개에서 들고 나면서 78명의 대원이 진행을 했는데 기령에서 3명의 대원이 하산을 하고 75명의 대원이 길을 잇는다. 산적 회장님께서 어울길 공지에 75번째 댓글을 달고 오셨다면서 어울길 75km, 대원도 75명, 댓글도 75번째라시며 우연의 일치지만 신기해하신다.
기령에서 관문성을 향해 이동을 시작하니 시각은 날이 바뀌어 26일이 되었다. 7시간이 조금 지난 걸음에 지나온 거리 30.5km, 휴식시간 포함 지나온 거리가 시속4km를 넘는 속도로 이동을 했다.
기령에서 이화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 무릎이 불편한 대원들은 힘든 코스다. 딱딱한 콘크리트길을 한참 달려온 뒤 쏟아지듯이 내려서는 관문성 길에서 후미 대원들은 조금 힘들어하고 어울길 로고가 사방으로 그려진 이정표는 혼란스러웠다. 이화에 내려설 무렵 횡단으로 나있는 토목공사지와 도로는 작년의 개울을 따라 동천강까지 내려갈 수 있었던 것과는 상반되고 노련한 산꾼, 특파원 산방의 수달님은 갈림길을 커버해서 후미를 인도하고 무대뿌님의 부채는 물기를 머금은 밤안개 속에서 청량제와 같은 역할로 대원들게 힘을 준다.
이화 동천강, 수중보 위에 대원들이 장사진을 치고 정상 특파원 지원팀들이 준비해 준, 닝기루(?)와 김밥, 캔커피, 바나나, 바나나우유를 한봉지씩 나누어 주시는데 주전자로 데워서 따라 주신 따뜻한 커피 한잔이 여유로이 목젖을 타고 흘러들었다. 동천강을 따라 흐르는 기류를 잠시 느껴본다.
이제 관문성벽을 따라 천마산을 오르고 만석골지를 내려섰다가 사색로와 같은 오솔길을 따라 입화산을 거쳐 십리 대숲을 지나 태화강을 건너면… 머릿속으로 가야할 길을 그리다 보니 벌써 다 왔다는 느낌, 동리 뒷산이라서 일까?
아카시아, 찔레 향기 맡으며 유유한 달빛 따라 밤길 걸으려 오셨던 대한백리 산길 부회장님은 쓰레기만 한아름 안고 “집으로” 가시고 지원 차 오셨던 다람쥐님, 쿨럭님, 하늘국화님, 이쁜그림님 그리고 손암우님, 한선비님, 생각열기님은 그 야심한 시각에 대오에 끼어드신다.
관문성길이 대원들의 헤드란탄 불빛에 장관이다. 아침이 오는 관문성길, 얕으막한 천마산 데크에서 보는 조망은 정말로 일품인데 구불구불 성벽 위를 줄을 지어 걷는 모습도 보기 힘든 광경에 아름다운 연출이었다.
천마산을 찍고 편백림을 가꾸어놓은 만석골지에 내려서서 잠시 무장해제를 한다.
04시 50분, 다시 군장을 꾸리고 만석골 저수지를 잠시 오르면 척과 관문성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좌측 완만한 구릉으로 연결 지어진 상아산에서부터 서암사에 이르도록, 길은 오히려 지나온 여독을 풀어주는 아름다운 오솔길의 연속이다. 능선에 올라서면서 먼동이 트기 시작하고 이슬을 메 단 신록의 나뭇잎은 생기가 넘쳐나고 숲 속 새소리는 맑게 울려 퍼진다.
시야를 가리고 걸었던 야간과는 달리 아침이 오면 대원들은 활기로 차 오를 것 같았는데 몇몇 대원들은 서암사가 있던 마당에 도착을 하니 무거운 등산화를 벗고 길게 눕는다. 어느 금침인들 길가에 누운 지금의 저 자리처럼 편안할까? 그래도 일어나 가야겠지요?
길촌마을을 지나는데 조깅을 하는사람, 주민들과 인사하는 대원, 감자꽃이 하얗게 피어 아침 안개와 더불어 대원들을 맞아준다.
입화산 곳곳은 지금 울산시민들의 힐링 캠프로 만들어지는 중, 07시 45분, 입화산에 들었다.
이제 구간으로는 제6구간, 남은 거리 22km, “다 왔다.” 아직 22km나 남았는데? 입화산에서 내려서면 척과천을 따라 조금 진행을 하면 울산의 젖줄,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흐르고 천혜의 십리 대숲이 대원들을 반겨 줄 것이고 태화들을 화원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화환을 받는 기분으로 걷다보면 십리대숲교를 건너 솔마루길에 이르니 뭐? 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화산에 내려서서 다운 지구대 뒤 소공원에서 아마도 공원이 만들어진 뒤 최대 인파였을 테니 동네 주민들이 놀라지나 않았는지? 거한 아침상이 차려지고 40여분간의 휴식이 주어진다. 밤새 지난한 길 걷고서 환한 웃음으로 대원들을 맞아주는 봉사자들만 바라보아도 흐뭇하고 배가 부르다.
확 트인 강변을 대원들은 강물과 같이 흐르고 대나무 숲에 들어가니 짙은 대나무 향과 함께 전해오는 신선한 느낌은 먼 길 걸어온 대원들의 피로를 풀어주었을 것이다. 유월에 피는 백합화는 아직 꽃망울을 맺고 있지만 금계국, 팬지, 꽃양귀비가 활짝 대원들 가슴에 안긴다.
아름다운 태화강!
6구간, 7구간에 합류한 대원들이 늘어나서 솔마루길 동행하는 대원은 190여명에 육박하고 솔마루길 입구에서 떡과 음료, 수박을 다물 종주클럽에서 준비를 해 주셨는데 따뜻한 떡 한덩이를 받아들었는데 온 몸이 따뜻해졌다.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는 길, 솔마루길 입구에서의 시각이 10시 정도이니 도착 예정시각 14시 30분에는 후미 대원까지 전원 식후 행사장 도착이 가능 할 것 같아 진행 속도를 떨어트리고 닝기루(?) 보충이 이어진다. 세월, 정상특파원, 산유회 가족들이 정기 산행을 겸해 합류해서 지친 대원들을 격려하고 활기를 불어넣어주니 솔마루길이 이렇게 생동감으로 넘친 적이 있었을까?
대공원 충혼탑 고개에 도착을 하니 대한백리 산길 부회장께서 거수경례로 산적 회장님을 맞아주신다. 이 지점에서 다시 마지막 간식이 대원들게 나누어지고 누군가 연합회 주영 총무 댁에 짐을 실으러 갔더니 준비 한 음식으로 온 마당이 그득 하더라. 더니 총무님의 손길은 이곳에서도 분주하다.
충혼탑 고개에서도 40여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13시 05분 선암지를 향해 길을 이으니 13시 50분에 신선산, 신선정에 오르고 박무로 시야는 흐렸지만 ‘일망무제’로 열리는 신선정에서 저 멀리 아련히 지나온 길을 가늠해 본 뒤 마지막 종착지 선암 수변공원 입구로 발길을 옮긴다.
그리고 26일 14시 20분, 23시간여의 여정에 어울길 구간구간 마다의 숱한 역사와 사적들을 다 알지 못하고 마루금을 따르는 종주산행과는 다르게 어울길만이 간직한 사연을 따라 걸은 길, 우리는 또 우리만의 숱한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기면서 2013. 울산 어울길 75km를 아름답게 매듭지었다.
24명의 구간 자원봉사자,
완주자 65명 포함, 참가자 200여명,
불상사 한 건 없이 어울길에 어우러졌던 울산 산사람들, 참가했던 대원 한명이 주위 분, 열명에게만 어울길 홍보를 하여도 약2200명의 시민들에게 전파가 되고 연합 산방의 참가하지 못한 회원을 포함하면 수만명의 울산 시민들에게 어울길이 있음을 알리지 않았을까?
지난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에 이어 오월에 두 번씩이나 행사를 치르느라 애 쓰셨을 다물 종주클럽, 세월, 무한, 웰빙, 정상특파원, 청맥, 대한백리, 산유회의 단체장님들과 운영진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고 그 길에 함께 동행 해 주신 각 산방의 회원님, 님들이 계셔서 가능한 행사였음을 말씀 드린다. 작은 마음이지만 깊이깊이 감사를 드린다.
"사회적 산행, 사회적 산악회"의 구호가
그저 공허한 메아리가 아닐 것을 확신하는 행사였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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