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숏츠 영상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유시민씨가 출연해서 대화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김어준씨가 "윤석열 정권에서 조국 법무장관을 너무 지나치게 몰아붙인것이 패착이 됐다."고 말하자 유시민씨는 "김어준를 뉴스공장에서 쫓아낸 것도 또 하나의 패착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염치없는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BS(서울교통방송)은 올해 6월21일 자로 청산이 예정되어 있고 이미 100여명 정도의 직원들이 2~3개월 월급을 받고 희망퇴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TBS 직원들의 입장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이익본 사람은 김어준씨 본인 뿐이고 직원들은 아무런 이익을 본 적이 없는데 날벼락은 직원들만 받게된 셈입니다. 김어준씨야 그동안 쌓아놓은 팬덤으로 유튜브 방송 <겸손은 필요없다. 뉴스공장> 컨텐츠로 TBS에서 받았던 연봉 못지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겠지만 방송국 청산으로 졸지에 백수가 되는 270여명의 직원들의 생계는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그냥 교통방송으로의 역활만 하고 기계적 중립과 뉴스를 전하기만 해도 자기 역활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방송이 될텐데, 아무런 연고도 없는 TBS에 김어준이 전리품을 접수하듯이 뛰어들어 국민의 힘 지지자들이 감내할 수 없는 편파방송으로 방송국 자체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 힘의 책임도 있습니다. 김어준씨가 아무리 편파방송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이 공정한 방송이 되게 만들면 되는데 아예 방송국을 없앤다고 하니 김어준씨의 방송이 악몽이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뉴스공장은 공영방송에서 해서는 안되는 방송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뉴스공장을 김어준씨가 유튜브로 방송했다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을 그렇게 편파적이고 친민주당 위주로 방송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저도 처음에 뉴스공장을 애청하고 좋아했지만 역지사지 해보니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뉴스공장 시청자들은 지금 KBS가 편파적이라고 비판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만약에 TBS에 극우세력 인사가 노골적인 편파방송을 한다면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우리는 진실이지만 저들은 거짓"이라고 항변할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세금으로만 운영된다면 '우리의 진실'만을 방송해도 됩니다. 그러나 국민의 힘 지지자들의 세금도 같이 들어가는 방송이라면 '저들의 거짓'도 공정하게 방송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