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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등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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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반 과정 스크랩 종합산행후기
들꽃향기(양이열) 추천 0 조회 97 09.05.26 18:27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종합산행후기

 

 

 

종합산행후기

 


날자 : 2009년 5월 16~17 (토,일요일)

장소 ; 한라산 일원


한라산 등산학교에서 배운 등산과 등반, 생태에 대한 모든 것을 테스트 하는 산행이 이뤄졌다. 

5월 16일 토요일 2시에 관음사 야영장에 집결하기로 한 날이다.

쉬는 날인데도 갑자기 출근해야 될 일이 생겨 사무실에 가 있어도 마음에 콩밭에 가있다.

다행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 되 조금 늦게 관음사 야영장에 도착해 산행 시 발생하는 조난과 대책에 대한 강의와 배낭 꾸리는 방법 등이 강의를 듣고, 그동안 배운 이론 강의 테스트가 있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시험지를 받아드니 당황스럽고... 킁킁 대며 시험을 마쳤다.

야영장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버스로 어리목으로 이동 후 야간산행이 시작됐다.

헤드랜턴을 켜고 한 줄로 줄을 서서 나아가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더디게 진행된다.


어리목 오름샘에서 물을 길고 배낭에 넣었다.  내가 속한 막영조는 식사를 간단한 행동식 으로 해결하고  코펠과 버너를 가져가지를 않으려 해서  산에서 야영 경험을 해본 나는 산에서 추울 때에 따뜻한 국물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므로  코펠과 버너를 내 베낭에 모두 넣고 내가 가져가기로 했다.  거기에다가 물까지 3,4L을 더 넣으니 그 무게에 휘청거려진다.


윗세오름에서 희미한 옛 등산로를 따라 장구목에 도착하니  하늘에는 별이 총총히 쏟아질듯이 반짝거리고  산 밑에서 반짝이는 불빛은 보석을 쏟아 놓은 듯이 반짝거린다.  그저 아름답다는 소리와 좋다는 소리뿐이다.

 

 

 

장구목 평편한 곳에서 비박을 하고  아침에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 침낭커버를 젖히니  상쾌한 공기와... 하늘에는 멋있는 구름이 떠서 지나가고...  따뜻한 침낭 속에 누워 얼굴만 내민 체 상큼한 산공기와 아름다운 하늘과 지나는 구름을 바라보며 그저 행복하고 좋아서 침낭 속에서 꼼지락 거리며 나올 줄을 모른다.


아침식사 후 장구목에서 큰두레왓을 거쳐 관음사에 이르는 산행이 이뤄졌다.  큰두레왓에서 각조별로 강사님이 정해준 도착점까지 GPS와 독도법을 활용해 찾아가야한다.

다행히 우리조의 대장님이 산행경험도 많고 독도법을 잘 아시는 분이라 쉽게 목표지점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능화오름에서 점심을 해결 후 탐라계곡 2차 지점까지 찾아가니 깊은 계곡이 나왔다.

 

팔자하강기를 이용해 50여m 계곡을 내려오니 또 다른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70m정도의 계곡을 등강기을 이용해 올라가는 것이다.  처음 생각에는 쉬울 것처럼 보였는데, 차례를 기다리며 올라가는 분들을 보니 어려워 보여 걱정이 되었지만... 오기로 부딪치면 못할게 없다는 각오로 맞서본다.


내 차례가 되어 20Kg의 배낭을 메고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1/5정도를 오르자 최대의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바위절벽이 있는데... 비온 뒤라 물기를 먹은 흙은 미끄럽고 바위에는 발을 디딜 만한 정당한 공간이 없다.  20kg의 배낭을 메고 올라가 보려 끙끙대보지만 소용이 없다.  보다 못한 강사님이  로프로 고리를 만들어 발을 집어넣어 올라가라고 한다.  로프에 매듭을 매어 고리를 만들고 오른쪽 발을 집어넣어 올라가 보려 하지만 중심이 잡히지 않아 뒤뚱거린다. 왼쪽 발을 집어넣으면 중심이 잡힐 것 같아 왼쪽 발을 넣으려는데,  낙석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순간적으로 하려는 동작을 멈추고 바위에 몸을 밀착시킨다.

바위벽에 머리와 몸을 붙이고 있는데  우르릉 소리와 작은 자갈이 내가 있는 쪽으로 해서 밑으로 떨어지고  우르르 으르르릉... 천둥 치는 것 같은 소리와 땅이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진다.  우르르릉 우르르릉....... 꽝...........................................................................................................

.....................................................................................................................................

내 몸 안전벨트에 매어져 있는 로프가 돌덩이가 떨어지는 길을 유도해선지... 돌덩이는 내 머리위로 곧바로 떨어지고...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무개감을 느낀 것 같긴 한데... 다음엔 어떻게 ?는지 모르겠다.   잠시 후  괜찮은지 물어보는 소리가 밑에서 들려오고 의식을 차린 나는 괜찮다고 대답을 하자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허리에 찬 안전벨트에 연결된 로프에 몸이 연결되어 대롱대롱 매달린 체 대자로 누워있는 상태다.  가만히 있으려니 20kg 베낭이 밑에서 당기고 허리가 아픈게 느껴졌다.   머리나 다른 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고 허리가 아픈 걸 느끼는걸 보니 괜찮은 모양이 다며 로프 줄에 메 달린 체 스스로 진단을 내려가며 강사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강사님이 올라와 배낭을 풀고 내가 중심을 잡자 밑에서 보고 있던 동기님들이 박수와 환호가 올라온다.  올라 갈수 있느냐는 강사님의 말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하고,  바위를 올라가 배낭을 메고 남은 등반거리를 계속 올라가겠다고 하자,  나보다도 더 놀래고 더 긴장하신 강사님은 그냥 올라가라고 해서 배낭을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남은 등반코스를 올라와 등반을 마쳤다.  등반을 마치자 위에서 기다리던 울 동기님들의 안도의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게 바로 동기애이고 자일의 정이 아니던가..


나중에 밑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동기님이 올라와 커다란 돌덩이가 내 머리위로 곧바로 떨어져 내 왼쪽 어깨 쪽으로 떨어졌다며 그때의 상황을 애기했다. 그의 말을 듣고  내 왼쪽 어깨 죽지를 만지자 조금 아프고 부은 게 느껴졌다.  말하지 전에는 아픈 줄도 몰랐다.

나중에 보니 주먹만 하게 검붉게 멍들고 쓸린 흔적이 보였다. 돌덩이가 떨어지면서  쓸린 모양이다. 

내 생명을 구한 고마운 안전모에는 그때의 상황을 말해주는 깊게 패이고 긁힌 자극이 남아있고....  바위를 올라가다 낙석을 맞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 큰 피해 업이 사고를 피할 수 있어서 불행 중 다행 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대려갈 때가 아니라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 더 하라고 기회를 준 것 같다.

큰 사고가 없어서 나에게는 큰 행운의 날이었고  한라산등산학교와 제5기 동기여러분들의 행운의 날이기도 했다.

 

관음사 야영장으로 돌아와 파란만장한 종합산행을 마무리했다.


산이 좋아 시간만 나면 산으로 쏘다니고 산행도 많이 했지만  구체적으로 산행지식이나 생태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동안 엄마로서 공부하는 애들의 발의 되고 애들을 ?아 다니다가  큰애는 원광대 의대,  작은애는 인하대 공대에  애 둘을 다 대학에 담아놓고 나니  이제는 내가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 한라산 등산학교에 들왔다.

빡빡하게 짜여 진 강의 스케줄과 알찬 계획에 열심히 배우려 고는 했는데... 충분히 따라가지는 못 한 것 같다. 

기회만 되면 높은 산도 오르고 싶고... 많은 산행을 하고 싶기는 한데... 욕심만 앞설 뿐이다...ㅎㅎ  이번 주말에 계획된 제주도 동서 종주도 두려움이나 걱정보다는 기대감으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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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5.26 18:41

    첫댓글 멋진이열언니 화이팅..~!!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멋진미소를 다시 볼수 있어서 진짜 다행이입니다 ^^*

  • 09.05.26 19:01

    정말로 대단하시고 다행입니다..........정말루요

  • 09.05.26 22:04

    위에서 들었던 "쿵"하는 정도의 느낌으로는 누님이 처했던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쿵" 하는 소리 정도로도 대단히 큰 사고임을 감지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소름이 다 끼칩니다 그려~~~. 정말 다행입니다. 우리 5기의 행운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암튼 시간이 나거들랑 라주 누님 병원에 한 번 댕겨옴이 어떠할런지... 그리고 감도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 09.05.27 07:13

    천만 다행입니다....몸은 괜찮으신지요....산행하랴 사진 찍으랴...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09.05.27 12:27

    함께 하지는 못하였지만 선배님의 후기를 보고 읽어보지 평생기억에 남을 산행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등산학교 5기 화이팅입니다.*^^*

  • 09.05.27 16:59

    정말 대단하네요. 그런 일을 당하고도 꿋꿋이 나머지 등반까지 모두 마무리하시는 걸 보면... 열심히 산행하시는 모습 정말 부럽습니다. 산행 사진과 후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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