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8 맑음
가을가뭄에 약간의 비로 목은 축였다.
아욱은 가뭄이 힘들어 말라죽었지만 그래도 근대는 끄덕없다.
근대와 가지를 조금 수확하였다.
무당벌레가 가지의 껍질을 먹고
열매가 자라면서 껍질이 갈라지고 있다.
갈라지는 열매에 또 무당벌레가 먹는다.
별 영향은 없으리라 잘 지내리라 했는데
쫓아보내야할 것 같은 예감이.
벼가 익어가고 있다.
시월이면 수확하지만 벌써 수확한 곳도 있다.
논물을 말릴까 말까 하다가 아직 연두빛에 초록도
많아서 한 번 더 물을 주고 천천히 논물을 말리려고 한다.
논에 우렁이도 많다.
우렁이를 좀 잡아야겠다. 먹을 수 있는지 시식?을 해 보아야겠다.
논물을 대고 빼고 자전거로 오가니
풍경은 좋고 사람도 만나 이야기하니 좋다.
포크레인하는 사람, 친환경농사하는 분, 묘지깍으러 온 분을 사거리에서 만나
농사와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바탕 웃고 헤어졌다.
구방밭에 올해는 쪽파를 많이 심었다.
그래봤자 10평이 조금 넘는다.
매년 자라지만 다시 옮겨심고 씨를 받는 것이
잘 나서 잘 수확하지만 옮겸심어야하는 불편은 있다.
그리고 거름이 좀 많이 먹는다는 것.
마늘이나, 파나, 쪽파가 그렇게 입이 고급인가보다.
부엽토와 똥거름을 섞어서
호미로 북주기한 곳에 넉넉하게 부어주었다.
북주기하며 김을 자동으로 매지는데
김장할 때 튼실한 쪽파가 나오길 기대한다.
자전거로 다시 집을 향한다.
파를 대량으로 수확하는 밭에는
아주머니들 여럿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독한 약 냄새가 좀 희석되서 코를 자극하지만
용오름 오르는 길은 나쁘지않다.
경관도 좋고 길도 좋으니
암튼 올 여름 계곡이 몸살을 앓았는데
잘 회복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