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억 회장님!
사상 초유의 비대면정기총회를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기총회에서 ‘경조금 사전 일괄지급’에 대한 안건에서 충분한 토론도 없이 투표에 부쳐지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을 많이 느끼게 됨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상초유의 비대면총회를 진행하려다보니 어쩔 수가 없었겠지요. 저가 느끼는 아쉬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쌍육회 회칙의 적용에 관한 불합리성
가. 위 안건을 의결한 근거로 ‘쌍육회 회칙 제13조 2항 가호, 나호, 다호’를 내세우고 있으나 회칙 제13조 2항은 사실상의 경조사를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경조사가 아닌 ‘경조금 사전 일괄지급’에 대하여 회칙 제13조 2항을 근거로 함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나. 따라서, ‘경조금 사전 일괄지급’을 시행하려면 먼저 ‘쌍육회 회칙’의 보완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더구나 이번 투표결과 참여회원 21명 가운데 ‘찬성’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10명(47.6%)의 뜻을 가볍게 무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됩니다.
2. 참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한 의결의 불합리성
가. 쌍육회 회칙에는 ‘경조금 사전 지급’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경조금 사전 지급’은 사실상의 경조사를 대상으로 규정한 회칙 제13조 2항의 규정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나. 따라서, 기존 회칙규정에 적합하지 아니한 안건의 중대성에 비추어 그 의결방법은 일반적인 표결방법인 참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럼에도 기존 규정에 적합하지 아니한 ‘경조금 사전 일괄지급’의 안건에 대하여 투표참여회원 21명 가운데 11명의 찬성만으로 통과되었음을 선언하였습니다. 아마도 회칙에 어긋나는 안건의 중대성에 대하여 깜박 잊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 기존 규정에 어긋나는 안건은 출석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요하는 회칙 제16조(회칙의 개정)의 준용을 고려할 수도 있겠으나 위 안건에 대한 투표결과는 이에도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3. 합목적성에 대한 의문
가. ‘쌍육회 회칙’ 제2조에서는 ‘회원상호간의 친목도모와 상부상조’를 쌍육회의 목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조금 사전 일괄지급’이 ‘회원상호간의 친목도모와 상부상조’의 정신에 부합하는지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나. ‘상부상조’라 함은 회원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로서로 도움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회원 각자에게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어려움이 생기지 않았음에도 시행하고자 하는 ‘경조금 사전 일괄지급’이 ‘상부상조’의 정신에 부합하는지 의문입니다.
다. ‘친목도모’라 함은 회원상호간에 뜻이 맞고 정다움과 화목함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회원각자에게 금전적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상당수 회원님들에게는 이해상반행위에 해당되는 위 안건에 대하여 찬성의 의사표시가 절반정도밖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의결이 전체 회원님들의 ‘친목도모’에 부합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4. 결론
가. ‘경조금 사전 일괄지급’의 시행은 당분간 보류하고, 쌍육회 회칙을 개정보완한 후에 시행하도록 함으로써, 앞으로 생길지도 모를 잡음을 미연에 제거하고 회원상호간의 이해와 우의를 더욱 공고히 함이 좋겠습니다.
나. 아울러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생명표’와 쌍육회 회원들의 연령을 감안하면 쌍육회의 존속기간과 청산에 관한 검토도 시급한 과제일 뿐 아니라 회원의 배우자 사망시 조의금지급여부와 그 대책 등에 관한 회원님들의 의견도 분명히 하는 등 쌍육회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보다 종합적인 협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존경하는 김용억 회장님!
혹시라도 언짢아 하실까봐 걱정입니다. 급할수록 둘러가라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위와 같은 개인적인 유감의 공개는 앞으로 생길지도 모를 동일한 내용의 잡음을 미연에 제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러 회원님들의 판단에 맡겨봅시다. 저도 저의 생각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유감은 유감일 뿐입니다.
회장직의 굴레에서 해방되시는 김용억 회장님,
이제는 모든 걸 잊으시고 유유자적한 시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김용억 회장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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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영생 회장님!
회장직 취임을 축하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코로나 사태로 오랫동안 뵐 수 없었던 여러 회원님들께도 늦게나마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막걸리 자리라도 갖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2021년 2월 2일
쌍육회 회원 조근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