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9살 때 일이다.
날씨가 적당히 더워지려 했었던 초여름 이었다.
그당시만 하더라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았던 어린시절이었다.
나는 친구들에 비해 몸이 왜소했던 아이였다.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억지로 성당으로 버스를 타고 갔던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성당에서 교리와 미사에 참여를 하였다.
미사가 끝난뒤 성당에 있던 친구들과 성당주변에서 뛰어 놀았다.
뛰어놀다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되어 가고있었다.
성당에서 급하게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가서 바로 버스를 탈수있었다.
그당시 집으로가는 버스는 그냥 아무거나 타도 진주역을 지나가기 때문에 특정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없었다.
버스가 당시 거주지였던 동성가든타위(이름이 맞나 모르지만)에 도착 했다.
아파트 구조는 상가 위에 4층 부터 아파트단지가 있는 구조 였다.
그래서 급한김에 차들이 올라가는 주차장으로 뛰어 올라갔고 마직막 한층을 남기고 있었다.
그 때 급격하게 속이 안좋아 지는게 느껴졌다.
결국 속에서 올라오는 미묘한 액체를 주차장 한쪽 배수관에 쏟아 내고말았다.
그 색이 빨간색과 검은빛이 섞여 있었다.
흔히 보는 피색하고 비슷 했었다.
비록 체구는 친구들에 비해 작았지만 정신연령은 조금 성숙했던(아마도) 나는 9살이라는 나이에 주차장에 주저않아 30분간
인생을 되돌아 보왔다.
9년의 시간동안 딱히 살면서 한게 없었다.
머리속으로는 부모님께 땡깡을 부리던 모습과 3살동생 괴롭혔던 일만 떠올랐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방황을 하다가 갈데도 없고 집으로 울면서 들어갔다.
집에 아버지는 계시지 않았다.
어머니만 계셨는데 나는 울면서 피를 토했다고 얘기를 했다.
어머니가 그냥 웃으셨다.
아니 크게 웃으셧었던걸로 기억한다.
어린마음에 심각한데 웃으시는 어머니를 보여 왜 웃으시냐고 울면서 물어 보았다.
"너 점심 뭐 먹었냐?" 라고 물으셨다.
잠시 생각하니 난 충무김밥과 딸기를 먹었던 거다.
그때서는 아무생각도 안나고 그냥 부끄러웠다.
이일로 인해서 집에서 딸기를 먹을때마다 놀림을 당하고 있다.
지금에서 생각하면 재밋는 추억이지만 그 당시에는 심각했던 일이었다.
첫댓글 ㅋㅋㅋ 어린나이에 피 토했다고 죽는다고 생각하는 성숙한아이는 부담되지요~
어머니가 웃으시면서도 놀라셨겠다 ㅋㅋㅋ
좀 조숙 했다
인생을 되돌아보다니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뻘 짓이지
헉 ㅋㅋㅋ 저도 옛날에 피자먹고 비슷한 경험을 ㅋㅋ
피자 먹고 토하면 색 이??
그냥 궁금하네
지금보다 그때가 더 성숙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