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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파편들 - 손님들이 남겨두고 가신 명언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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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 2000/05/31,04:20:36 ) | |
Posted by ducky ▶ http://members.tripod.lycos.co.kr/yibeachuie ◀ | |
"이 일이 있은 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아버지가 손에 든 촛불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 그 계단의 벽은 이미 오래 전에 없어졌다. 나의 몸 안에서도, 언제까지나 계속 되리라 믿고 있던 허다한 것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것이 지어져, 그것이 그 당시에 예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고통과 기쁨을 낳았고, 그와 동시에 옛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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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 99/11/15,00:03:21 ) | |
Posted by 껄이 ▶ http://members.tripod.co.kr/skyungs/ ◀ | |
112 ( 99/07/02,18:06:45 ) | |
Posted by 임 현명 ▶ http:// ◀ | |
사랑한다는 것 이 광민
어떤 사랑법은 만일 당신이 사랑한다는 것은 |
111 ( 99/05/30,02:57:36 ) | |
Posted by pino ▶ http://user.chollian.net/~pino65 ◀ | |
당신(유하) 하지만 고통이여, 무심한 대지에서 칭얼대는 억새풀 열매의 엄살인 꽃봉오리와 입술을 달싹여 무언가 말하려다 얼마나 많은 엄살의 강을 건넌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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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 99/05/16,14:22:06 ) | |
Posted by pnarae ▶ http://myhome.netsgo.com/pnarae ◀ | |
우리는 초월을 꿈꾼다. 초월은 심리적 동기에서 만들어진 개념일 지 모르나 초월을 꿈꾸지 않는 삶은 무료한 천국일 뿐이다.
눈을 감으면 내 의식은 시간과 차원을 달리하며 영원성을 지니고 무차별하게 달리는 듯하지만 일상적으로 보면 성묘할 조상이 있고 내일 아침 시간을 지켜 등교할 학생이 있다. 초월을 꿈꾸는 내 의식은 결국 이 육신과 함께 함몰할 것이다. 내 죽음이 이미 앞에 서있음에도 오늘 저 비에 젖은 나뭇잎은 상긋하기만 하다. - 밤에 잠자다 일어나 끄적대는 낙서(허튼 소리) - |
107 ( 99/04/16,14:15:49 ) | |
Posted by 쏘리맘 ▶ http://user.alpha.co.kr/~sorrymom ◀ | |
너... 시인이 언제 시를 쓰는줄 알어?
술이 마시고픈데 그럴 돈이 없을때 시인은...시를 쓰는거야. 진짜야. |
106 ( 99/02/26,22:56:05 ) | |
Posted by icarus ▶ http://soback.kornet21.net/~icarus92 ◀ | |
책이야 독자의 영역이 그만큼 넓은 것이니 누가 더 가까이 접했다고 말할 순 없겠죠! 그러나, 같은 책을 또다른 느낌으로 읽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 또한 독서의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만나서 반가왔구요!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하지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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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 99/02/11,15:26:10 ) | |
Posted by eun ▶ http:// ◀ | |
어제 베르나르라는 한 남자가 지하철 역에서 자살했다. 아침 일곱 시다. 자유인이 하루가 시작된다. 한 인간이 지하철 열차에 치어 으깨졌으며, 자유인들 중의 자유인인 베르나르는 이 자유에 의해 으깨진 것이다. |
104 ( 99/02/10,10:38:16 ) | |
Posted by 김초은 ▶ http://yongma.tmc.ac.kr/~betty ◀ | |
증오를 표시함으로써 공격에 대하여 앙갚음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한 삶을 산다. 반대로, 확실히 즐겁고 안전한 싸움인 사랑을 통해 증오를 극복하려는 사람은 상대가 하나든 여럿이든 쉽게 맛서며 운명의 도움을 최소한으로 필요로 한다.
스피노자, [윤리학], 4권, 정리(定理) 46(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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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 99/01/27,12:19:47 ) | |
Posted by 진솔 ▶ http://my.netian.com/~zinsol ◀ | |
*미래는 자신의 꿈이 가치 있는 것임을 믿는 사람들의 것이다 -엘리노어 루즈벨트- *당신의 꿈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말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 *삶은 가르침의 연속이다. *화난 마음으로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
102 ( 99/01/25,17:47:11 ) | |
Posted by 빈대초 ▶ http://yongma.tmc.ac.kr/~betty ◀ | |
나도 그래. 산다는게 만만치 않더라구. 어떤 때는 모든 걸 다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어. 또 나이를 훌쩍 먹어, 지금의 어려움을 추억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 하지만, 세상은 바둑처럼 한 수 무르거나 다시 둘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이렇게 그만두기에는 네가 살아온 세월이 너무 억울하지 않아? 사실 나는... 네가 너무 아까워. 너만큼 빛나는 눈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거든. 너만큼 큰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어. 넌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임마... 너만 힘들고 외로워? ............................... 야, 날 좀 봐! 넌 일어설 수 있어. 넌 일어설 수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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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 99/01/23,00:06:38 ) | |
Posted by 진솔 ▶ http://my.netian.com/~zinsol ◀ | |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보다 참된 의의가 있다. *세상이란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이다. *퇴화한 집오리의 한유(閑遊)보다는 무익조(無益鳥)의 비상하려는 *인간의 적응력, 그것은 행복의 요람인 동시에 용기의 무덤이다. *인내는 비겁한 자의 자처(自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늘의 비행기가 속력에 의하여 떠 있음에서 알 수 있듯이, *고인물, 정돈된 물, 그러나 썩기 쉬운 물, 명경같이 맑은물, 얼굴이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중에서- <업!..아니 그냥 편안해진 기분으로 님의 파편들에 젖어보는 밤입니다. |
100 ( 99/01/17,05:11:46 ) | |
Posted by fishjh ▶ http://user.chollian.net/~fishjh ◀ | |
혼돈지도(混沌之道)
옛날 남쪽엔 '숙'이라는 신이, 이와같은 '도'를 '혼돈지도'라 하고, ----------------------------------- 아마 장자 잡편에서 보았었다고 생각되는데, 뭔가 한마디 해야겠어서 들어왔는데, 이거야 |
99 ( 99/01/16,22:03:56 ) | |
Posted by 길 손 ▶ http:// 도깨비는 그리기 쉽다 ◀ | |
어떤 사람이 제(薺)나라의 왕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왕이 그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가장 그리기 어려운가?" 이에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가장 그리기 쉬운 것은 도깨비입니다.
[韓非子] 중에서 |
98 ( 99/01/13,21:01:14 ) | |
Posted by 진솔 ▶ http://my.netian.com/~zinsol ◀ | |
<모순> * 대나무를 보고는 곧다고 비난하고 소나무를 보고는 곧지 않다고 비난한다 * 외설은 예술로 보고 예술은 외설로 본다. * 소설이나 써 볼까 하는 말을 내뱉고도 소설을 모독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 병아리가 알을 낳지 않는다고 격분하고 고양이가 쥐를 잡는다고 격분한다
<* 세상에서 이외수가 제일 미남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 |
97 ( 99/01/13,19:46:19 ) | |
Posted by 낯선추억 ▶ http://myhome.netsgo.com/designfo ◀ | |
너 젊은이여. 너는 너의 의견이 반대됨에도 불구하고 흡혈귀를 친구로 얻었으니 슬퍼하지 마라. 옴을 옮기는 옴벌레를 생각하면, 너는 두 친구를 얻은 셈이다.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중에서 :-p |
96 ( 99/01/09,16:09:26 ) | |
Posted by menthol ▶ http://www.shinbiro.com/~slowdog ◀ | |
넌 날 볼때 내 눈에서 무엇을 보니? 내 목소리를 들을때 내 입술에서 무엇을 듣니?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난 그후론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 나의 자유롭지 못했던 자유 넌 나의 천사, 나의 요정 내 가슴으로 오렴 나는 너에게 소유를 믿지 않는다고 고백했지만
-작자, 제목 알길 없슴. |
95 ( 98/12/23,01:38:36 ) | |
Posted by jimi4 ▶ http://my.netian.com.~jimi4 ◀ | |
김고집의 양심선언!
이제 저도 요리사로서 솔직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동네에 새로 생긴 칼국수집 전단물 중에서... |
94 ( 98/12/16,11:48:33 ) | |
Posted by vizonale ▶ http://my.netian.com/~vizonale ◀ | |
노을에 목놓아 울다
홍광산 꼭대기 크지 않은 바위라네 노태맹 <유리에 가서 불탄다> (세계사) 중에서 |
93 ( 98/12/13,18:48:34 ) | |
Posted by 김윤정 ▶ 없음 ◀ | |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그대가 처음 멀리서 웃는 그대여 꽃이 |
92 ( 98/12/13,18:43:45 ) | |
Posted by 김윤정 ▶ 없음 ◀ | |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
91 ( 98/12/13,00:22:08 ) | |
Posted by vizonale ▶ http://my.netian.com/~vizonale ◀ | |
사람들은 자신을 자신으로 체험하는 게 아니야. 그럴 수가 없어. 그럴 필요도 없고, 사람은 아무쪼록 자신을 달러로 체험해야 해. 자신을 자신이 아니라 자신에 관한 헛된 환상으로 체험하고, 그 환상 속의 자신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자신이 아닌 그 환상을 좀더 그럴 듯하게 꾸미기 위해 그 환상에게 자꾸 뭔가를 사줘야 해. 침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무엇일 수 있는지를. 그것이 사람을 서서히 미쳐가게 만든다는 것을, 언어와 사고작용과 사회성과 세상상식에 대한 적응력을 천천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손상시킨다는 것을. 무심코 들어넘기던 그 찬송가에, 그 새마을노래에 약속이 담겨 있다는 것을, 그 약속이 사람들을 불러모으기도 하고, 지켜질 수 없었던 그 약속이 염증과 혐오감을 불러모으기도 하고, 지켜질 수 없었던 그 약속이 염증과 혐오감으로 돌아서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그는 어느 날 문득 깨달았고, 어쩌면 지금 정연 역시 그가 지킬 수 없었던 모든 약속에 대한 염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영은 바보도 신도 싫었다. 바보를, 신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고, 그들이 하나같이 무섭고 싫고 혐오스러웠기 때문만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야말로 사람들이 싫은 짓을 더욱더 많이 해야하고, 좋은 일을 하기 힘든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휘몰아간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최인석 "약속의 숲"중에서 <나를 사랑한 페인>(문학동네, 1998) |
90 ( 98/12/10,10:04:02 ) | |
Posted by esra ▶ http://my.netian.com/~esra ◀ | |
나도 남자를 사랑했었어요. 내 남편, 베네트요. 하지만 그는 나를 배신했어요, 자주, 여러나라에서요. 그도 자신을 어쩔 수 없었어요. 나를 사랑했죠. 그러면서도 배신을 계속했고요. 결국 사랑을 끝내고 떠난 건 내 쪽이었어요. 하지만 날 배신했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그건 익숙한 일이었으니까요. 오히려 그의 사소한 습관들 때문에 그를 떠났던 거였어요. 그것들이 항상 나를 화나게 하더니 끝내 내 사랑까지 앗아가 버렸어요. 아주 하찮은 습관들이에요. 코를 후빈다든지, 내가 침대에서 기다리는 동안 욕실에서 질질 끈다든지, 친구들과 다 함께 있을 때 내가 그를 보고 웃어도 내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든지. 아주 조그만 일들이에요. 어쩌면 아니었을까요? 어떻게 생각해요, 내 배신이 그의 배신보다 더 컸을까요, 아니면 그게 그거였을까요? 상관없어요. 난 그저 우리 사랑이 그래도 내 인생 최대의 사건이었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실패한 사랑도 소중한 거예요. 사랑하지 않기를 택한 사람들에게는 아예 승리란 게 없으니까요. - 살만 루시디의 <무어의 마지막 한숨>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