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묵상 (마가복음 5장 35~43절)
“비웃던 그들... 곧 크게 놀라다.”
1.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의 간곡하면서도 겸손한 부탁을 받고 질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회당장이의 딸을 치유하기 위해 가던 중...열 두 해 동안 혈루병을 앓아온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와같은? 이유로 예수님의 일정이 잠시 지연되는 사이....회당장이의 집으로부터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는 것을 보도합니다.
2. (마가복음의 보도는 예수님을 필요로 하는 손길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 분위기는 한 순간에 뒤바뀌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혈루병으로 앓아온 여인을 치유한 사건으로 인해 축하와 감사의 분위기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3. 그러나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의 반응과 다르게 예수님은 슬퍼하시거나 절망스러워하지 않았습니다. 혈루병을 앓아온 여인을 치유한 그 분위기는...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그대로..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4. 그러더니 예수님은....회당장이의 집에서 딸의 죽음에 애통하며 슬퍼하는 사람들을 향하여...“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라고 말씀합니다. 12살된 회당장의 딸의 죽음이 ...예수님에게는...절망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5. 그러자 예수님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는...“비웃었습니다.”
예수님을 향한....“비웃음”....그때만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예수님을 향하여 “비웃음”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6. 예수님과 그 하신 말씀에 대해....‘비웃음’으로 반응한 사람들.....마가복음은 그들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했기에 그와같이 비웃었다고 기록합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은...비웃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7. 그러나 곧이어...예수님을 비웃던 그들은 ......야이로의 딸이 일어나 음식을 먹는 상황이 나타나자 놀라고 놀랄 뿐이었습니다. 마가복음은 야이로의 딸이 예수님이 하신 말씀...달리다굼이라는 한 마디에....일어나서 걸었다고 증언합니다.
▪ 예수님의 “말씀”에... 어떤 사람들은 비웃는 반응을 내놓을 뿐이었지만 ....그 동일한 현장에서 죽었던 한 소녀는 일어나서..걸으며....음식도 먹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면....예수님의 말씀에 합당한 반응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오늘 본문에 따르면....예수님의 말씀에 가장 온전하게 반응한 사람은... 회당장의 집에 모여 있던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이 아니라....오히려 그들이 보기에 ‘죽/었/다’고 생각한 12살 된 딸의 반응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내 자신(존재)의 죽은 것 같음을 인식하며 고백하는 자들이야말로...예수님과 그 말씀에 가장 합당하게 반응할 수 잇는 사람인 것입니다.
양지교우들 모두가....매 순간 하나님 앞에서 내 자신이.....‘먼지’(시103:14) 뿐임을 고백할 수 있는 은혜속에 거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