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 바가지 물로 유명한 원효가 있다. 그는 젊어서 알게 된 도반 의상과 함께 45살에 당나라로 유학을 가려 했다. 불교를 배워 널리 알리고 싶어서다. 그런데 ‘나는 당나라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네’ 라고 말했다.
사실 원효의 삶은 변곡점이 많았다. 그는 많은 선택 끝에 스님이 된 것이다. 그런 후에도 계속 판단의 연속에 선다. 인간의 삶이 그렇다는 것이다. 아무튼, 다시 대중의 품으로 돌아온 원효는 쉬운 불교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당시 민중들의 삶이 고달픈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어떤 공주와 인연이 닿는다. 그 공주는 원효에게 빠지고 상사병을 앓는다. 그때 원효의 선택도 멋지다. 그는 대중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을 구한다는 일념으로 파계한다. 그리고 설총을 낳는다.
그 후 가족과 헤어지고, 원효는 세상에 불교를 널리 전파한다. 이것이 그의 삶이었던 것이다. 사람은 생긴 대로 살게 돼 있다. 누구의 인생이 정답이 아니라, 자기가 생겨먹은 대로 살다 가면 된다. 문제는 자기의 모습을 스스로 알아볼 수 있느냐다. 이것은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을 내리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김신웅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