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슬픔(grief)이란 무엇인가. 슬픔은 상실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누구든지 사랑하는 대상이 없어졌을 때 느끼는 감정적 고통이다. 슬픔은 사별, 이혼, 건강상실, 경제력 상실, 사랑하는 사람의 질병, 친구와의 결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반응이다. 이런 슬픔은 개인 각자의 감정에 따라 높게 혹은 낮게 나타난다. 슬픔은 개인의 퍼스낼리티, 대처능력, 삶의 경험, 믿음, 상실 정도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남녀의 슬픈 감정은 변한다.(Lieberman, 1988)
일반적으로 슬픔을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치유속도는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어떤 힘으로도 혹은 자기 스스로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 더구나 슬픔을 치유하는 정상적인 시간계획은 없다. 어떤 사람은 1주일 내로 회복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개월 아니 그 이상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문제는 자신이 슬픔의 고통을 인식하고 자연적으로 서서히 치유 회복되도록 노력할 뿐이다.(helpguide.org., Viorst, 2000))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 증상이 다양해서 아래와 같은 복합적인 감정으로 나타난다.
첫째, 충격과 믿음의 상실(shock and disbelief)이다. 어떤 사건으로 인한 심한 상실감으로 인한 망연자실, 믿음의 상실, 진실의 부정 등을 느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거나 멀리 떠나간 상태에서 느끼는 슬픔이다.
둘째는 애도(sadness)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증상으로 공허감, 절망, 갈망, 깊은 고독감을 느끼는 것보다 더 큰 상처로 인한 한탄 통탄함을 느끼는 감정이다.
셋째는 죄책감(guilt)이다. 이제 까지 해온 말과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중병에 걸렸을 때 나로 인해 그렇게 되었나 하는 후회스러운 감정이 나타난다.
넷째는 분노(anger)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혹은 하필 왜 우리가 이런 아픔을 당하지? 하며 분노 혹은 우울해 지는 감정이다. 사랑을 잃었을 때 하느님, 의사, 심지어 죽은 사람이 자신을 버렸다고 미워하는 감정이다. 나아가 자신마저 싫어지면서 자살까지 생각하는 상태이다.
그러나 사별이라는 극단적 이별에는 남다른 연습이 필요하다. 슬픔 감정을 간직하고 계속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홀로 살아가면서 ’나 자신‘이라는 정원을 관리하되 마음의 눈으로 정원(나 자신)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조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를 점검하며 일어나야 한다. 때로는 마음 챙김의 걷기 하거나 대인관계 능력의 회복, 생활의 탄력성 유지, 긍정적 정서의 회복, 자기심리조절능력 등의 회복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하늘이 나를 낳았으니 꼭 쓸 곳이 있겠지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실 대개의 경우 배우자 사별 후 개인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 나서며 삶의 변화를 시도한다. 물론 새로운 변화와 원칙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이 최선을 다해서 대응하려는 새로운 관점이나 행동방식을 시도하는 것은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일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아 속에 융합되는 재통합의 시기로 삼아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슬픔의 대처 방법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Helpguide.org)
O 친구 혹은 가족들과 만난다. 당신이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 서 그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가끔 무엇이 필요한가를 말하라.
O 당신의 신앙으로 돌아가라. 당신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슬픔을 내놓고 기도하 며 영적으로 치유하는 것이다.
O 신체적 건강상태를 체크하라. 마음과 육체는 상호 연결돼 있다.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감정을 나타낸다. 충분한 휴식, 수면, 음식,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이기 는 것이다. 슬픔이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알코올이나 약품에 의존하지 말라
O 각종 지원단체들과 접촉하라. 슬픔과 고독감을 느끼는 비슷한 사람들과도 만나 라. 예를 들어 인근병원 자원봉사팀, 호스피스, 상담소 등을 찾아가 도움을 받는 다.
O 치유전문가 혹은 카운슬러와 상담하라. 슬픔과 고독이 계속될 때 정신과 의사를 만나거나 전문카운슬러와 만나 상담하라.
O 슬픔을 일소에 해소하는 방안을 찾으라. 당신 생애에 걸쳐있는 기념일, 휴일, 그 리고 좋은 기억과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라. 감정을 날려 보내는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애과정에 있었던 기억 기념일을 맞춰서, 아니면 당신과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대처 방법을 찾아보라.
이렇듯 배우자를 상실한 사람들은 모두 살아생전보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따르고 삶의 의미까지 상실하는 경우가 생긴다. 때로는 병에 걸리기도 하고 심하면 몇 개월 내 따라죽는 일도 생긴다. 극단적으로 사별 이후의 슬픔, 고독, 두려움을 경험하며 자살하는 경우도 생긴다.(Peterson, 1999) 이때는 주위의 돌봄이 필요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위를 다시 챙기며 현재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으로서는 해결할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점차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들어가는 회복단계로 돌아서는 것이 보통이다.
끝으로 치유의 힘은 바로 당신에게 있다. 그리고 다른 삶을 선택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다. 인생은 선택의 길로 가득 차 있지 않은가 말이다. 어렵게 선택한 그 무엇은 신이 당신에게 준 자유가 아닐까. 틀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주었다. 살아가면서 먹고 자는 자유, 사랑하는 자유, 명품의 삶을 살 능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새롭게 사랑하라. 사랑이 없다면 어떤 일도 견딜 수 없다. 같이 아파하면 새로운 길이열리고 힘을 보태 새로운 세월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돈보다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있어 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