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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후기사진 스크랩 대전둘레 산길잇기 12구간(보문산 시루봉-언고개-샛고개-장안봉-쟁기봉)
너른숲 추천 0 조회 140 09.08.04 15:11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한날 :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 날씨 : 맑음

산행코스 : 대전둘레 산길잇기 12구간(보문산 시루봉-언고개-샛고개-자안봉-쟁기봉-복수동)

 

 산행느낌 : 대전둘레 6구간을 끝내고 7구간을 가려하니 거리가 좀 멀고 아직 체력에 자신감이 어떨지 몰라

                 보문산에서 다시 거꾸로 12구간을 가자 편안하게 생각하고 보문산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한다.

 

                 고교시절부터 대전에서 생활하면서 숫하게 올라간 길.

                 가슴한켠 아련한 추억의 길 그리고 부사동 4거리 친구 형님댁...그 집에서 생활하던 친구덕에

                 자장면도 많이 먹었는데 그 친구 지금은 대전에서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지.

 

                 그 집엔 중화요리 간판이 내려진지가 참으로 오래 되었다.

                 그 집앞을 지나면서 추억에 잠시 잠겨 보면서 보문산 케이블카 입구에 도착했는데 케이블카는 철거

                 되었을뿐 나머지 건물들은 옛 모습 그대로이다.

 

                  제주도 신혼여행때 같은 여행사 소속으로 만난 사람들이 장사하던 동동주와 홍합을 팔던 그 가게도

                  그냥 그 자리에서 홍합을 파는데 아직 이른아침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있다.

 

                  집집마가 화분들에 심겨진 꽃들은 소박한 우리의 꽃이기에 정겨움이 더욱더 가득하다.

                  아침에 문을 연 어느집에선 정태춘의 "시인의 노래"가 구성지게도 흘러나와 잠시 가던 발걸음

                  멈추고 그 장단에 잠시 흥얼 흥얼 거려 보기도 하니 이런 저런 보문산 추억이 떠오른다.

                  그래서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보문산 입구.

우리의 정겨운 꽃 풍접초

 

자주달개비

분꽃

이쁜 호박꽃

과꽃/초등학교 시절 음악시간에 불렀던 동요/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가득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보문산 야외 음악당.

보문산성.

 

             시루봉에서 둘레잇기를 시작을 합니다.

             시루봉은 그간 파손이 되어서 새로운 정자를 지으려고 공사를 시작해서 접근금지입니다.

             시루봉을 출발해서 정림동까지 먼저 6구간 걸음걸이보다 속도를 조금 더 내면서 걷습니다.

             사정공원까지는 이른 아침이지만 산책나온 사람들 많이 눈에 뜁니다.

 

             이른아침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와 호흡함이 좋습니다.

             오고가는 사람들과 눈 마주침도 좋고요...한밭도서관으로 해서 올랐으면 좀더 가까웠을텐데 하는

             그런 생각도 들지만 오랬만에 보문산을 찾으면서 추억을 생각할 수 있어서 그래도 좋습니다.

 

시루봉 공사중

 

             보문산 입구를 출발해서 잠시 쉼도 없이 걸었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퍼득 묘지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물도 한 모금 마시고 허리도 펴 보고 이리 저리 몸도 풀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자꾸 조급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마음한켠 천천히 천천히 그래

             천천히 가자 그렇게 마음 가다듬고 조금 더 쉬어 보네요.

동물원 시작점 철망 휀스

동문원 내부

 

 

휀스 주변 걷기에 무리는 없다.

청미래/가을철이면 빨갛게 열매가 익어갑니다./다른이름:명감나무,멍개나무,망개나무

           

            언고개 도착을 했읍니다.

            도로를 횡단해도 이어지는 길이 없습니다. 이정표는 뿌리 공원인데 어데로 가야하나

            건너편을 아무리 살펴도 시그널이 없어 흔적을 찾아 오르고 보니 뿌리공원 맞은편 산줄기 정상입니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니 뿌리공원을 건너는 다리 그리고 뿌리공원 정상부에서 만성산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훤하게 보입니다.

 

             할수없이 다시 언고개로 내려와 주차장 하부에서 뿌리공원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따라

             방아미다리를  건너 뿌리 공원에 도착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우리나라 성씨를 따서 만든 족보 공원.

             우리나라 자칭 뼈대가 있는 양반 나으리들은 다 모여 있는듯...

 

             각자 본을 상징하는 조형물마다 근사한 문구들은 다 들어있는듯 많은시간 머물수가 없어서

             그냥 스쳐 지나 갑니다. 정상부 국궁장옆 만성산으로 오르는 계단을 찾으니 마음또한 편안해져 오네요.

언고개

뿌리공원 전경

 

 

 

각 성씨를 상징하는 조형물.

 

 

대전 산줄기 지도

 

 

12간지중 개/충성심이 강하다 적혀있네요.

뿌리공원에서 만성산으로 이어지는 계단

 

 

            만성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오름길입니다.

            오늘 산행중 가장 땀을 많이 흘리는 듯..그래도 오늘은 오름길 쉼 없이 갑니다.

            이곳 정자는 들마루가 없고 벤치만 있습니다. 여기 또한 사람의 흔적이 뜸해서

            젖은 윗 옷을 벗고 잠시 바람을 등지고 쉬어 봅니다.

            이른 점심인지 간식인지 계란 삶은것 1개와 영양떡 1개로 요기를 하니 그런대로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만성산/만가지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뿌리공원이 완성되나 봅니다.

만성산에서 본 대전순환 고속도로

 

 

 

샛고개/뒤에 보이는 집 5,000원 한정식이라고 둘레길에 현수막과 전화번호를 적어 놓아서

 잠시 망설여 봅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가 말어. 그냥 갑니다. 왜? 다이어트 중이라서.

금불초

오늘 걸어온 보문산 줄기 입니다.

 

                샛고개에서 680M를 급하게 올라 오니 땀이 범벅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낮 수은주도 오르고 오름길 계단도 많고 이곳에서 젖은 옷을 햇볕에 잠시라도 말려 보려고 바위에

             펼쳐놓고 보니 아니 여기가 그곳....

 

             몇해전 대전물줄기 따라 갈마동에서 대둔산입구까지 걸어갈때 그 까만밤 여기 바위에서

             4명이 걸터앉아 술잔을 나누고 밤하늘 별빛을 안주삼아 하염없이 머물던 자리.

             대전둘레 산길과 대전 시계종주길과 이별을 고하는 지점 그 자리.

             그렇게 좋은 축억을 만들어준 그 자리는 그 곳에 그렇게 덩그러니 있는데 우리 마음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당신 한분은 이미 이세상을 떠났고 그 충격으로 한 사람은 아직도 마음 고생을 하고 있으니 이 현실이

             안타까워 잠시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합니다..

             먼저가신 당신 늘 대답이 없지만 가끔은 묻습니다. 잘 지내느냐고?

             때론 그 질문이 사치 스러워서 묻지 못하고 그냥 고개 들어 하늘만 봅니다.

 

             더 오래 머물기엔 가슴아퍼 그냥 자리를 떠나면서도 자꾸만 자꾸만 뒤를 돌아 보네요.

 

거시기 버섯

 

 

고비 군락지.

 

               잠시 슬픈 추억을 회상하다 보니 발 걸음에 힘이 없습니다.

            산길에 인적도 없어 아예 웃옷을 입지 않고 작은 배낭하나 메고 산길을 이어가는데

            앞 능선 정상에서 흥얼거림의 노래소리가 자꾸만 크게 들려옵니다.

 

             아 이제 옷을 입자하고 앞을 바라보니 나이 지그하신 남자분께서 혼자 흥에 겨워 합니다.

             그래서 내도 모르겠다 그냥 가자 하고 죄송합니다. 더워서 윗옷좀 벗었습니다.

             아 예 괜찮습니다. 그리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하고 옆 벤치에 앉으니 혼자 마시다 남은 술 한잔 마시라고 권하기에 예 좋치요 하고 덥석 받아

             마셨더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비번날이라 정림동쪽에서 여기까지 왔다가 되 돌아 가는거라면서

             남은 포도도 마져 먹으리고 권하기에 염치 불구하고 받아 먹습니다.

             산에 오면 누구나 이렇게 친구가 되어 나눠 먹는 맛과 정이 좋아 산사람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함께 자리를 뜨면서 다음에 뵈요 하고 각자 길을 걷습니다.

 

        샛고개에서 이어온 산줄기.

쟁기봉

 

 

 

             266봉부터는 비록 야밤이지만 그래도 한번 걸어본 발 걸음이라 그런지 편안합니다.

             그때도 느꼈지만 리끼다 소나무지만 제법 잘 자란 모습과 그 사이로 이어진 산책길이 너무도 편안해져 옵니다.

             정림동쪽으로 가 그냥 혜천대학 쪽으로 가 망설이다가 집으로 가는길이 복수동 쪽이 편안할것 같아

             혜천대학쪽으로 하산을 하다 보니 그때는 없었던 복수고등학교가 나옵니다.

 

             복수고 앞길건너 그때 컵라면 사먹던 그 가게로 들어가서 시원한 캔 맥주 하나사서 배낭에 남아있는

             삶은계란 1개 그리고 영양떡 1개로 아주늦은 점심 요기를 때우고 막바로 시내버스에 올라 집으로 향합니다.

 

             월요일 부터는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기에 언제 또 대전둘레 산길을 이어갈지 모르지만 이젠 구봉산 끝자락에서

             빈계산까지만 빼고는 어느정도 연결해본 산행길인데 그래도 이왕지사 시작한것 12구간중 5구간 남았으니

             몸이 좋아지면 2구간을 하루씩 걸어 보려 마음 잡아 봅니다.

 

             그간 허리 수술로 산행다운 산행 해보지 못하고 집에서 늘 계족산만 산책하다가

             대전 둘레잇기 2구간이라도 걸어보니 이젠 수술이 어느정도 완쾌됨에 자신감도 생기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함에도 두려움이 없어 집니다.

 

              

             그동안 염려해준 산우님들 감사 드리고 병 수발 잘 해준 아내에게도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수술탈출 직장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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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8.04 16:08

    첫댓글 앞으로 더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뵈요 호젓한 산길 걸음 참 좋아보입니다.

  • 09.08.04 17:55

    웬 다이어트~? 벗은몸 보니 부실하구만~ 더 드셩~

  • 09.08.05 00:15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 오셨내요, 직장으로 복귀하심은 물론 산으로 복귀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삶이 언제나 한결같을수는 없지요, 변하는게 삶인지도 모르겟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09.08.05 12:53

    여유롭게 혼자서 산행하셨네요. 그동안 산에도 못가고 운동도 못해서 답답하셨을 텐데.. 이제 그 답답함에서 벗어나셨으니 축하드려요.

  • 09.08.05 14:49

    건강하셈

  • 09.08.05 16:33

    요즘 직장생활 하느라 고생이 많다!!!

  • 09.08.05 16:50

    형님 부상에서 탈출과 직장복귀 축하드려요...

  • 09.08.05 17:14

    낮은곳에서 높은곳으로의 용트림을 기대해볼랍니다.. 건강많이회복됨을 축하드립니다.

  • 09.08.05 18:19

    혼자 하는 등산이 여유롭고 참 좋아 보인다..

  • 09.08.05 18:47

    와우 방가 방가 앞으로 건강하기를 기원 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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