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건 참 먼 길이다.
가까이 청주 공항이 있다는걸 모르고 생각이 짧았던 것이다.
청주공항에서 제주도 가는 비행기를 검토 해 보니 국내 항공기들 모두가 저가 항공까지 다 있다.
제주도를 여행하고 눈 덮힌 한라산을 등산하는 일정으로 계획하였다.
천주 국제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이 구분만 되있다.
옛날 김포공항이 한 건물로 있을 때와 같이.
여기는 군 비행장인데 민간 미행기도 같이 이용하는 공동 비행장이다.
처음으로 와본다. 단촐하게 건물이 지어져 있다.
제주도로 여행 가는데 내가 갖고있는 항공사 마일리지로 가려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항공권을 확인 해 보니 대한항공이
왕복 일정이 맞는다. 대한항공 사이트에 들어가 대한항공의 제주도 호텔과
계열 사인 한진렌트카 까지 일관 예약을 하였다. 대한항공 모닝캄까지 회원을 하였었고
스카이 회원이라고 많은 할인을 해 주었다. 호텔과 렌트카 까지.
이제 남은 마일리지는 국내 여행하는데 소진 해야 하니 두고 잘 써 먹어야지.
비행기는 청주공항을 이륙하여 40분걸려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지난 방글라데시에 있을 때 내가 봉사 근무하던 죠슈루 공항에서
수도인 다카 공항까지 30분 걸리는 비행시간에 비하면
거리로 본다면 여기가 훨씬 먼거리로 환산해도 빠른 것이다.
비행기 자체도 크니까 그런가. 그 때의 비행기는 작는 쌍발여객기로
좌석이 2줄과 1줄, 또는 2줄과 2줄이었다.
공항에서 한진렌트카까지 셔틀버스로 가서 예약한 차를 받았다.
아반테 불루였다. 전기모타와 경유를 함께쓰는 차. 처음으로 이런 종류의 차를 몰아본다.
사거리에서 정차하면 모든 시동이 꺼지고 조용하다. 다시 엑셀을 밟으니
속도메타가 올라가 소리가 난다. 너무 조용한게 처음에는 불루인지 몰랐었다.
경유차 치고는 너무 엔진이 조용해서 주차할때 차 본네트 옆면에 Blue라는 명판이 있어서
알게됬다. 나도 참 무딘가 보다. 처음에 차를 받았을 때 자세히 알아보고 해야 하거늘.
나도 좀 덤벙되는가 보다, 내가 나를 알지 못하니, 참.
차를 받고 제주 칼호텔로 네비를 찍고 갔다. 내가 전에 제주도에 와서 묵었던 그 호텔이 아니다.
예약을 할 때 기타 란에 정원이 있고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방을 달라는 메세지를 써 놨었는데
여기 와 보니 정원과 바다가 없는 시내 KAL 호텔이다. 내가 생각한 호텔은 앞 정원이 있는 곳
이라 이야기 하니 그건 서귀포 칼이라 한다. 같은 회사의 호텔인데 제주시와 서귀포 2개가 있는 것이다.
내가 제주칼로 예약을 해 놓은 것이었다.
후런트 직원에게 그곳으로 바꿔 달라 했더니 그쪽으로 전화를 해 본다. 혹시 변경시 추가 요금이
생길 수가 있다면서. 전화 거는데 이 직원이 하는 소리를 들으니 서칼이죠? 하며 이야기 한다.
서칼이 뭐냐니 서귀포 칼 호텔이라고. ㅎㅎ .
다시 제주시에서 한라산을 넘어 서귀포 칼 호텔로 오니 이게 내가 생각한 KAL 호텔이었다.
해가진 시간에 도착하여 보니 바다쪽으로 불빛들이 비추는 곳을 보게된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바다는 그냥 캄캄.
제주시에서 서귀포 시의 호텔로 옮겨왔지만
결과는 추가 요금 없이 잘 머물다 오게됬다.
아무려나 그 많은 방들이 꽉 차있는게 아니니 그런가.
아침에 일어나 지하1층의 조식 부페식당에 가서 앞을 내다 보니
마음마제 시원하게 앞에는 푸른 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방글라데시의 기후와 같은 풍경이다.
조식까지 포함하여 두명이 지불한 4박5일간의 요금이 333,600 원.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지냈었다.
차 렌트비도 3박4일간 66,000 원에 사용했으니.
6층 객실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이 너무 멋졌다.
이런 풍경을 생각하여 이 호텔로 다시 온 것이다.
아침이 상쾌하다.
앞 정원엘 산보를 했다.
방글라데시에서 많이 볼수있는 야자나무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 야자나무에서 수액을 받아 겨울이면 먹는데
아주 맛이 있어서 그쪽 사람들의 별미로 친다.
나도 겨울철에 페트병으로 3개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먹곤 했다.
이 호텔은 정원을 이렇게 잘 가꾸어 놓은게 참 좋다.
시내의 호텔은 아예 이런게 없지만 교외에 있는 호텔들은
아마도 정원들이 잘 구비 되있을 터인데
서귀포 쪽의 다른 호텔들은 가 보지를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다.
따듯한 남쪽나라의 풍경이니
조경도 잘 해놓고 있고
나무들의 수종도 우리나라의 멋진 나무들과
따듯한 나라의 그런 수종들을 함께 배치 해 놓아
더욱 이국적인 느낌이다.
앞자락에는 호수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가장 한국적인 미를 상징하는 팔각정을 배치 해 놓으니
더욱 한국적 미와 외국 온대지방의 풍을 어울리게 해 놓았다.
그 호수 옆에는 이렇게 한국의 옛 정취를 느끼게
물레방아를 만들어 놓고 돌게 만들어 놓았다.
상당히 신경을 쓰고 한국의 미를 느끼고 경험하게 만들어 놓은 호텔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