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생태 뿐만 아니라 자연의 거룩함까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여주는 듯한 그림책 <선인장 호텔>
참 좋아요. 책을 뒤적이다가 그 안에 그림을 그린 화가가 한국의 어린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어서 옮겨
놓습니다.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리고 만드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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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늘의 같은 달과 별을 봅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작업실을 밝게 비춰 줍니다.
이 햇살은 사구아로 선인장 위도 비춰 주고, 여러분 머리
위도 비춰 줄 것입니다.
내 창 밖의 바람은 빨랫줄의 빨래를 말려 줍니다.
그 바람은 선인장 옆에 앉아 있는 큰 토끼의 털도 나부끼게
하고, 여러분의 연도 하늘 높이 띄워 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저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는 같은 땅 위에
서 있는 것이고, 우리의 머리 위에 떨어지는 비도 같은
비이고, 우리는 하늘의 같은 달과 별을 봅니다.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인 것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줍니다. 우리는 서로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 들려 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세상은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인가를 보기 시작할 것이고,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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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가는 원고를 받고, 사구로 선인장의 생태를 알기 위해
그 먼길을 달려 국립 선인장 공원에 도착, 사구로
선인장과 먹고 자고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