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친구들 ; 송은정(초4), 임다영(초5), 김지은(초2), 최유미(초5), 박온유(초5), 김민우(초6), 정은광(초5), 임세혁(초5), 김미연(초4) , 김찬영(7), 서범각(6), 송은미(초1), 박우주(초1) 이상 13명
지난주 소개를 하면서 이름을 적는 것을 잊어먹었지요. 이번주는 수첩에 눈마주쳐 가면서 적었습니다.
남자 친구 몇몇은 딴짓하느라 여자 친구들이 누구요. 하면서 이름을 대신 불러 줍니다.
이렇게 보니 한 방에 친구들이 꽉 차있습니다. 아마 중고등부 언니오빠들을 빼면 유치초등 친구들이 거의 모였지 싶습니다.
애초 고학년위주로 책을 읽어주려 했으나 유치부 친구들이 제가 가니 반가워하며
매달려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고 "오늘은 무슨책이예요?""방에 가서 읽어요"합니다.
공부방선생님은 "유치부 친구들과 은미, 우주는 나오세요" 하고 말해도 아이들은 나가려 하질 않습니다.
뭐 책읽어주는 시간은 자기들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만들기나 공부할 때도 한 방에서 자기 것을 하고
선생님께서 적절하게 필요할 때마다 봐주시는 형태이기도 하고, 일단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 함께 해도
언니 오빠 말을 잘듣기는 합니다. ㅎㅎ 그래서 일단은 모두 읽어주기로 하고, 대신 조용하게 듣는 것을 약속했지요....
문제는 제가 가져갈 책을 생각해 놓은 것이 고학년에 맞는 것으로 하였다는 것이예요.
저는 박기범의 [새끼개][어미개], 채인선의 [내짝꿍 최영대]같은 책들도 읽어주고 싶거든요.
일단은 고학년 친구들이 듣기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은 함께 할 수 있겠지만 매번 가벼운 책으로만 가져갈 수도 없을 것 같고,
그렇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게 괜찮으시냐고 물으시고, 저는 조용할 수만 있다면 괜찮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렇지만 책은 고학년이 위주로 가져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말씀도 드렸구요.
사실 제가 이런 생각을 말하니 회원중 L모씨(?)가 "그것은 문제될 것 이 없을 것 같기도 한데요. 집에 아이들을 읽어줘 보면
5학년과 1학년이 함께 들어도 재미있게 듣거든요. 큰애는 다시 한번 책을 꺼내 읽기도 하고요." 그말을 들으면서
제가 생각을 조금 유연하게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어주기 책에 너무 연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제 나이에 맞는 이해를 할 것이기 때문에 그부분은 좀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은 아이들과 책 듣는 것에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처음 읽어준 책은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입니다.
책을 읽지 않고 들고 다니던 피튜니아가 교만해지고 교만해져서 마침내 교만함을 폭죽과 함께 날려버리고
책을 읽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여자 친구들은 좀 집중해서 듣고 남자친구들은 나가고 싶어 하기도 해요.
그래서 온유가 나간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했더니 다른 녀석들도 나가려구 하더라구요. 안돼겠다 싶어 안된다고 했더니
몸을 좀 꼬면서 듣기는 듣습니다. ㅎㅎ 에고~~ , 시작은 이렇게 되었지만
두 번째 책 [쇠를 먹는 불가사리]라는 책을 읽을 때는 조용하기 시작 합니다. 이 책은 노래하는 부분이 있어 제가 좀 멋대로 음을 붙여
노래도 하면서 읽어주게 되거든요. 좀 더 잘 듣는 것 같습니다. 저는 불가사리를 만든 아주머니가 자신을 구하러 오는 불가사리에게
가거라 불가사리/ 산 넘고 물을 건너/ 돌아보지 말고서/ 앞만보고 가거라/ 멀리멀리 가거라/ 죽지 말고 가거라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너무 슬퍼 목소리가 떨리곤 하는데요. 아이들도 그 부분을 읽을 때 젤 집중해서 듣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권은 그냥 덤으로 가져 갔지요. 앞 책들이 글밥이 제법 되는 책이어서 원하지 않으면 그냥 오려고 했는데,
그래도 아이들이 읽어달라 하네요. [넉점반]은 윤석중 시인의 시와 이영경작가의 그림이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책 이지요.
여자 아이들은 "와, 귀엽다" 하면서 너무 좋아합니다.
나오는 데 선생님께서 어땠냐면서 물으시기에 처음만 좀 어수선 했구 나중엔 잘 들었다고 말씀 드렸어요.
처음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기 위해 노래를 같이 불러 볼까 싶기도 해요. 음, 옛이야기 한편 구성지게 들려줄 수 있음
좋을텐데 역시 이 부분은 제가 너무 자신이 없어서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첫댓글 식구들이 정말 많이 늘었네요. 어수선하긴 해도 아이들에게는 귀한 시간이 되겠지요... 옛이야기,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번 시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