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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이하여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남포동 거리를 찾아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수많은 군중이 운집한 주말의 남포동 일대는 한 걸음 전진하기도 어려울 만큼 대성황을 이루었다.
9일 오후 2시, 남포동 PIFF 광장 야외무대에서는 한국 영화가 낳은 거장인 고 이만희 감독의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만희 감독은 <만추> <삼포가는 길> 등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걸출한 작품을 통해 기억되는 불멸의 거장. 고인을 대신하여 딸이자 이제는 어엿한 중견 배우가 된 이혜영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핸드프린팅을 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영원한 이름을 남겼다.
아버지의 이름을 기리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된 배우 이혜영은 환한 얼굴로 "예전엔 성공해서 할리우드 무대에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버님이 남겨주신 흔적을 따를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의 야외인사가 벌어지는 PIFF 광장 야외무대에는 이날도 수많은 영화인들과 스타급 배우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윤기 감독의 <러브토크>과 이명세 감독의 <형사-듀얼리스트> 팀의 야외 인사. 감독과 배우들이 광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주변 일대를 메우고 있던 관객들이 일제히 무대 앞으로 몰려들어 거리가 막힐 정도의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특히 소녀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청춘스타 강동원이 PIFF 광장에 등장하자 거리는 삽시간에 왁자한 콘서트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열광적인 환호에 휩싸였다. 곳곳에서 스타들의 모습을 담으려는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불빛이 어지럽히 반짝였다. 게스트들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시종일관 설레는 표정을 지으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내내 성실한 모습과 밝은 미소로 자신들의 새 영화에 대한 관심과 한국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불과 개막 4일을 넘긴 지금, 부산국제영화제는 벌써 관객 집계에서 작년의 전체 성적을 넘어설 정도로 놀라운 관객 동원을 기록하고 있다.벌써 관객 20만 돌파를 예약해놓은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는 10주년의 이름에 걸맞는 예정된 성공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영화제 개막작들이 상영된 남포동 부산-대영극장은 미처 표를 예매하지 못한 관객들이 현장 티켓을 구하기 위하여 이른 시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영화관 바깥쪽에 설치되어 티켓 구매 가능 여부를 보여주는 현황판에는 잇달아 매진을 상징하는 빨간 스티커의 숫자가 늘어났다. 원활한 관람을 위해 정시상영을 엄격하게 규제하다보니 번잡한 거리에서 상영시간에 몇 분 늦은 관객들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소소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고, 영화관람과 별개로 거리의 분위기를 즐기려고 찾아온 시민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경찰 병력과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안전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혼잡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부산영화제의 자랑중 하나인 '관객과의 대화'에서 오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영화는 바로 <형사- 듀얼리스트>였다. 국내에서는 예상보다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명세 감독 특유의 유려한 영상으로 사랑받으며 해외 시장의 재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상영 직후 극장에 이명세 감독과 주연 배우 강동원-안성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극장을 가득 메운 대부분의 여성 관객들이 가장 큰 환호를 질러댔다. 다음은 감독과 출연배우들의 코멘트.
같이 공연한 하지원과는 6년 전 지원이의 데뷔작인 <진실게임>에 같이 공연하면서 막역한 사이가 됐다. 굉장히 몰입이 뛰어나고 열정적인 친구다. 작품을 같이 하는 동안 서로가 마치 아빠와 딸같은 관계로 편하게 연기했다. 음, 오빠였던가?(폭소) 배우 강동원: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있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에 내려온 후 3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겠는데, 막상 이렇게 여러분들을 뵙게 되니 굉장히 반갑다. 영화 속에서 단독으로 검무를 추는 장면, 그리고 슬픈 눈과 남순이 마지막으로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가장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제가 이 영화를 찍고 나서 대체 '슬픈 눈'의 본명이 뭐냐?'라는 질문을 수백 번도 넘게 더 들었는데, 사실 저도 궁금해서 알아보니 본명은 '봉팔이'라고 하더라(웃음).
이명세 감독: "영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감독이 아니라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결국 형사와 슬픈 눈의 대결을 주제로 한 영화이지만, 대결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동시에 교차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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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현수막 등의 사진이 있었음 좋았을 걸... 아쉽네요..
그래도 비교적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배우들의 말과 감독의 말이 담긴 듯...
첫댓글 근데.. 이리 바로 가져오면 되는건가.. 법에 걸리나요.. 걸리면 지워도 무방... 오마이에 가면 있으니까..
순간...슬픈눈이 끝까지 이름을 말하지못한이유가..봉팔이란 이름이 쪽팔려서...?[<-하긴, 남순낭에게 최대한 멋있게 보여야하니까;;;]ㅎㅎㅎ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감독님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