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가 선글라스 고르는 법
모 오픈마켓 조사에 따르면 선글라스, 선크림, 선스프레이 등 선케어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특히 영∙유아용 선글라스 매출이 23%나 상승했다 하니 과거 사치품으로 여겨지던 선글라스가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그러나 선글라스는 어떤 제품을 고르냐에 따라 눈 건강을 지켜줄 수도, 해칠 수도 있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의 기능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 코팅(UV코팅)’의 여부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 B, C 로 구분하는데, 자외선A, B는 우리 눈의 각막을 거쳐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하면서 각막손상, 염증과 같은 단기적인 안과질환뿐 아니라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실명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라식,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을 받았거나, 눈에 이미 안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눈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안질환이 악화되거나 각막 혼탁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제품을 구매할 때 자외선 차단 기능이 어느 정도 있는지 먼저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이 좋다. 색이 진한 선글라스를 쓰면 시야가 방해될뿐더러, 동공이 커져서 햇빛과 자외선이 더 많이 들어오게 되므로 누구에게나 좋지 않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선글라스 렌즈는 70%~80%의 옅은 농도가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선글라스 코팅은 알칼리, 땀, 염분에 취약하고, 작은 충격에도 스크래치가 나기 쉽다. 이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그렇게 하더라도 2~3년이 수명의 한계다. 오랜만에 선글라스를 꺼내보았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남아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외선 측정기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안경점에 가는 것. 함부로 버리기엔 아깝고, 그냥 쓰기엔 의구심이 든다면 안경사에게 자세한 측정을 부탁해보자.
선글라스가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옆이나 위에서 들어오는 자외선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힘들다. 그러므로 가급적 렌즈가 큰 선글라스,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의 테를 가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쓰면 더욱 효과적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8723&cidx=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