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염라대왕과 10대왕
01. 사후세계의 이해
우리나라 영화로 속편까지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신과 함께’일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우리 인간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필연적으로 따르니 죽음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해서 종교를 갖거나 이 영화도 인기를 끈 게 아닐까싶다. 심지어 이 영화가 다분히 불교적인데 불구하고 관객을 끌어 모은 것을 보면 종교를 떠난 ‘죽음’ 자체에 대한 의문이나 공포로 인한 관심이 분명할 것이다.
그리고 저승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도 아마 자신이 직접 죽어보지 않은 다음에야 100% 확신하거나 또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순히 종교적으로 교육·세뇌 되어 있는 것이야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 7명의 심판관이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49재에 필요한 신들이다. 이것은 인도의 7진법에 의한 신(神)의 숫자 개념이다.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들어와 상제례(喪祭禮)와 융합하는 과정에서 3명의 심판관이 추가되었다. 아래 표를 참고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또한 동아시아의 조상 숭배사상과 맞아 떨어지면서 불교의 지장사상(地藏思想)은 많은 인기를 얻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조선을 거치면서 유교적 조상숭배 문화에 접합되면서 유학자들도 모른척한 부분이기도 하다.
절에 가면 저승이나 조상 그리고 죽은 자를 위한 공간으로 만든 전각(殿閣)이 있다. 절마다 그 이름을 달리하지만 명부전(冥府殿)·지장전(地藏殿)·시왕전(十王殿)·쌍세전(雙世殿)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전각이 있다. 필자가 답사를 다녀보면 명부전(冥府殿)·지장전(地藏殿)이 가장 많은 것 같다. 모두가 불교에서 사람이 죽어서 도착하면 영화처럼 심판을 받아야하는 곳의 다른 이름이다. 그 저승세계를 축소 상징화 해 놓은 곳이다.
여기서는 편의상 명부(冥府) 또는 명부전(冥府殿)으로 명칭을 통일한다. ‘명부(冥府)’는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사후세계이다. 이때 사후세계를 지옥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옥은 처분을 받아야 가는 곳이므로 명부세계 즉 저승세계와 지옥세계는 엄연히 다른 곳이다. 한편 여기서 검토할 사안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지극이 선한 사람, 지극히 악한 사람을 구태여 심판을 할 필요가 있느냐 문제이다.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어 독자들의 상식에 맡긴다.
02. 명부전의 10대왕
명부전(冥府殿)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해서 10명의 시왕(十王)을 모시기 때문에 지장전(地藏殿)·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지장보살은 삭발하고 이마에 띠를 두른 형상을 하고 있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이 입멸하고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 즉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이다. 즉 권한대행이다.
그는 모든 중생이 구원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이기 때문에 ‘대원본존지장보살(大願本尊地藏菩薩)’이라 하고, 특히 가장 고통이 심한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지장보살의 가장 큰 업무는 어떻게 하던 중생이 지옥에 많이 못 가게 막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지옥의 최고는 아비(무간)지옥이다. 무간 즉 쉴 사이없 이 고통을 준다는 뜻이다.
통도사 지장보살
시왕은 저승에서 죽은 사람이 생전에 저지른 죄를 심판한다는 10명의 대왕이다. 사람이 죽어서 명복을 빌기 위해 지내는 재(齋)는, 죽은 날로부터 7일마다 7회에 걸쳐 지내는 49재, 또 죽은 지 100일에 지내는 백재(百齋)와 1주년과 2주년에 지내는 소상(小祥)과 대상(大祥)까지 모두 10번이다. 그 중에서 중국적 사고에 의해서 중앙에 있는 염라대왕이 대장이며, 숫자로 5는 역학의 구궁도(九宮圖)에서 중앙을 의미한다.
고대 인도에서는 7을 완전한 숫자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7이 곱해지면 더 완전한 숫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49일 동안에 7심제를 거쳐서 완전한 심판을 하는 것이다. 이 49일 동안 심판이 이루어지는 현장인 지옥을 제외한 나머지 오도윤회(五道輪廻)를 결정하는 것이다. 본래 불교에서는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말하는데 육도는 천(天)·인간(人間)·아수라(阿修羅)·축생(畜生)·아귀(餓鬼)·지옥(地獄)을 말한다. 이제 이 육도윤회를 결정하는 심판관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통도사 명부전
03. 10대왕의 담당 업무
대왕의 명칭이 다르거나 특히 대왕의 담당업무 중 관장하는 지옥의 종류가 서로 뒤 바뀐 경우와 다른 종류도 있으니 이 점을 참고 하길 바란다. 제1대왕 秦廣大王(진광대왕),제2대왕 初江大王(초강대왕),제3대왕 宋帝大王(송제대왕),제4대왕 五官大王(오관대왕),제5대왕 閻羅大王(염라대왕),제6대왕 變成大王(변성대왕),제7대왕 泰山大王(태산대왕),제8대왕 平等大王(평등대왕),제9대왕 都市大王(도시대왕),제10대왕 五道轉輪大王(오도전륜대왕)이다. 다음은 통도사의 시왕도이다. 시왕도는 절반부분의 위쪽은 대왕의 그림이 아래쪽은 관장 업무와 지옥이 묘사되어 있다.
제1대왕 秦廣大王(진광대왕)
제2대왕 初江大王(초강대왕)
제3대왕 宋帝大王(송제대왕)
제4대왕 五官大王(오관대왕)
제5대왕 閻羅大王(염라대왕)
제6대왕 變成大王(변성대왕)
제7대왕 泰山大王(태산대왕)
제8대왕 平等大王(평등대왕)
제9대왕 都市大王(도시대왕)
제10대왕 轉輪大王(전륜대왕)
[출처] 신과 함께 염라대왕과 10대왕|작성자 낭만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