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까지 경복궁역에 가면 된다.
2시에서 저녁 6시까지 교육 받고, 칭구들 만나고 수원으로 가면 밤 12시가 되겠지!
그때까지 이 빵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는데... 그래도 살까 말까?
언제부턴가 나는 서울에서 대전역에 도착하면 곧장 지하철역으로 내려가지 않고
대합실에 있는 성심당 대전역지점 앞을 지나친다.
그곳에 튀김소브로 빵을 사는 줄이 얼마나 긴가를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수요일 점심 낮 시간이어서 그런지 그 빵을 사는 줄이 짧다
겨우 5사람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 출발시간은 아직도 20분이 넘게 남았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저 빵을 사서 서울로 가지고 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점심시간도 되고 그래서 나도 먹을겸, 또 오랜만에 누님집에 가는데 대전의 유명한 빵을 주고 싶어서 얼른 나도 줄을 섰다.
교육은 의외로 20분먼저 끝났다.
나는 서둘러 빵을 챙겨서 사당동으로 갔다.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여 식당문으로 들어서는데...
적당한 중년의 여성이 손에 작은 선물을 들고서 내 앞서 계단을 오른다.
순간적으로 선물나누기가 생각이 났고, 또 내가 얼굴을 모르는 몇몇 칭구들이 떠 올라...혹시 동창이 아닌가 하고...
나는 한 걸음 뒤에 서서 그를 따라 갔다. 그런데, 예약된 5,6호실 문을 열지 않는다...ㅋㅋㅋ
나는 한 걸음 더 지나서, 5호실 문을 여는 순간,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기숙이랑 애분이가 자리 정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 한 아름의 예쁜 꽃들이 있었다. 광철이가 보냈다고 한다.
나는 그 꽃을 보는 순간, 우리들의 모임이 참으로 순수하고,
그야말로 어린시절을 함께 지냈던 영혼들만이 누릴 수 있는 넉넉한 만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시간이 되니, 그리운 얼굴 들이 내 눈 앞에 나타난다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칭구들도 있고
처음 만나는 칭구들도 있고
사이버에서 이미 만났던 칭구도 있고
여름에 만났던 칭구도 있고
벌거벗고 만났던 칭구도 있고
10여년 만에 만나는 칭구도 있고
아니, 딱 40년만에 만나는 칭구도 있고
선근다리 옆집에서 살던 깨벅쟁이 칭구도 있고
한 20년만에 만나는 칭구도 있고
이렇게 이렇게
나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칭구들을 만났다...
술은 술술 돌고 돌고 그리고 우정에 취하고 안주에 취할 때 쯤에
약속대로 선물을 준비해 온 것을 서로 나누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칭구들은 돈 봉투로 대신하자는 집행부의 의견에
거침없이, 서형이가 나선다.
^^
덕분에 우리 모두는
정말로 즐거운 선물 나누기를 하였다...
역시, 우리들은 어린시절을 함께 보냈던 것땜시, 즐거울 수 밖에 없었다.
2차 노래방을 가는 길에, 콩기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때가 때인지라, 또 다른 모임을 서둘러 마치고 오는 길이었다. 그것도 동심이 땡겨서 왔으리라고 나는 예견한다 ^^
벌써 시간은 10시가 넘고 있었다.
노래방의 열창들은 이어졌다... 수없이 많은 스타들이 탄생하였다...
흥겨운 노래와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하였다
역시 스타는 옷부터 입는 것이 달랐다 ^^
한 명의 건장한 스타가 여러명의 칭구들에게 발 바닥에 땀이 나도록 운동을 시켜 주었다
^^
한참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시간을 보니 11시가 넘었다
칭구들이 한 명, 한 명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시간이었다
나도 수원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 이시간에 ...
그 순간에 콩기가 옆에서 뭐라 한다..
야, 우리집에가서 자고 가라 ^^
난 기다렸다는 듯이, 응, 그래 알았어! 그리고 나서 수원으로 전화를 했다.
2시간 동안 열창을 하고 나니, 목소리가 잠긴다...
형근이의 제창으로 "우리는 " 노래는 마지막으로 부르고 나서 세상으로 다시 나왔다, 땅속에서 ^^.
그런데 옆에 있던, 병근이가 야, 내가 니를 책임질께 하면서
나를 전리품으로 여기듯이, 콩기로부터 빼앗는다
^^
나는 그 순간, 내가 젊을 때 좋아 하던 것, 칭구집이나 산에 가서 어울려 잠자는 것이었는데...
그래, 오늘 밤도 날을 샐 수만 있다면, 날을 새면서까지도 놀아 보자...
병근이 집에 가서, 12시가 훌쩍 넘는 시간에
처들어가 보자!
결혼 막하고서, 그냥 예고 없이 칭구들을 끌고 갔었던 것처럼
오랜만에 나도 그 시절을 다시 맹글어 보자
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콩기에게 양해를 구하고서
곧장 칭구가 이끄는 손에 끌려 택시를 탓다
^^
나의 청춘을 되돌려 준 한마디 였다
"야, 오늘 저녁 내가 책임진다!"
^^
(1부 끝)
첫댓글 친구 얼굴 보게 되어 영광.훗날 목사님 안수기도 꼭 받겠습니다.정말 반가웠어.
서울은 오늘도 눈이 내리고 있다네.
나도 기쁨이었어 ^^. 이렇게 나의 미래 직업을 축복해 주니,
나의 영원한 친구가 틀림이 없구나^^
고마워^^
또 하나의 나의 작은 꿈은, 내가 목사 안수 받을 때, 나의 고향 친구들 앞에서 받고 싶은 맴이 있지^^
나의 허물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칭구들이니까 ^^
이런 나의 고향 칭구들 앞에서 처럼, 내가 좋아하는 주님 앞에서
영혼의 춤을 추고 싶거든 ^^
@베드로 초대하면 갈께...
꽃 한송이라도 들고~~~
병근이가 보이지않는 매력이 있네.
부인이 이해가 많은 사람인가보네.
모두가 고마운 친구들!!! 그래 잘 내려 갔는가?
음, 그래, 병근이는 시원시원하지...
그날도 택시 안에서 전화를 하는데... 옆에 있는 내가 기분이 좋더라 ^^
남자 기를 확실하게 살려주고 있응께^^
근디, 이것은 순전히 인~~~도 하심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는 것을
병근이 집에 도착하자
비로소 나는 알게 되었거든
ㅎㄹㄹㅇ ^^
...
근디, 어려운일이 있는것은 아닌지?, 우리 반 반장이 안 보잉께... 걱정이 되드만^^
@베드로 ㅎㄹㄹㅇ ~~ㅇ ㅁ^^ ㅎㅎ 알아 묵었어.
@김향숙 초성암호 푸느라 하루걸렸어.
정답. 할렐루야 아멘! ㅋ
ㅎㅎ
ㅎ 병근만세!
반가웠어.
처음봤지만 고향이란 끈에묶여선지 그저 손잡고 서로웃고. 담에 볼때 그 빵 사와
회비 대신으로.. .ㅋ
끈이라 ^^
여러 가지 끈을 확실하게 맹글었제...
우정의 끈이 좋기는 좋은가봐^^
그래, 맛있는 빵 사 가지고 갈께, 기회가 또 된다면 ^^
즐겁게 잘 놀고, 말도 예쁘게 잘 한께... 좋더라^^
홍기집에서는 몇번 자 봤으니 하며
"
뻑 느낄 수 있는 날이었어요
스마스 & 해피뉴이어
뻐꾹이 둥지를 날아가려는 널 취한 병근에게 양도하고 집에 들어 갔다.
그때가지 자지않고 아들 녀석의 방을 손님 방으로 치워놓고
봉시기를 기다렸던 울 마눌이 내 등뒤를 자꾸 훔쳐보며 "뽕식씨는
하옇튼 우정을
메리
남자들의 우정이 더 진하구먼...
울 남친들 멋지다...
@박복순 멋지게 봐줘서 고마워 ^^
콩기집에서 자기로 하였는데...
종종 서울에 오면, 콩기 집에서 자곤 하였지...
근디, 그렇게 잠을 자니까, 지금 이 나이가 되어도, 칭구집에서 자는 것이
좋더라 ^^
그래서, 난, 여전히 동심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착각을 하기도 하지 ...
콩기의 메리크리마스와 해피뉴니어의 기쁨을 받아서
또 기쁘구나
^^
선물 나누기도 있었나 왜 근데 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 그리고 콩기는 아들 방을 치워 놨는데 난 봉식이를 거실에서 자게 했으니 음 ...
거실이 그 집에서는 젤 큰 방이잖아~
봉시기~~
너 병그니 집으로 가길 잘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