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마음을 다독거려 준다. 아내 또는 남편과 싸웠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 마뜩잖은 인생사가 마냥 답답하거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울화가 치밀 때, 사는 일이 심드렁해졌을 때, 우리가 떠나고 싶은 것은 풍경이 마음을 쓰다듬어 주기 때문이다. 훌쩍 떠나는 여행길은 외려 휑하고 쓸쓸한 바다가 낫다.
바다라면 제주 바다만한 곳이 또 있을까. 속을 투명하게 보여 주는 쪽빛 바다, 거친 파도는 수평선 너머에서 밀려와 검은 현무암 절벽에 부딪힌다. 바람 세찬 제주 바닷가에 발을 딛고 서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 한편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다.
제주도에 바다를 보러 간다. 윤대녕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를 들고서. 그가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제주도의 풍경은 끝없이 아득하고 고독하다. 소설을 읽는 내내 제주의 검은 바다가 머릿속에서 출렁이는 것 같다.
소설가 윤대녕은 유독 ‘길’ 또는 ‘낯선 곳’에 천착해 온 작가다. 데뷔작 『은어낚시통신』이 그랬고, 해남의 바닷가를 무대로 한 소설, 그에게 이상문학상을 안겨준 『천지간』이 그랬다. 『상춘곡』은 쌍계사에서, 『신라의 푸른 길』은 동해 7번 국도에서 탄생됐다.
그의 대표작 『달의 지평선』에는 제주의 우도가 등장한다. 그는 2003년 4월, 결국 작정하고 제주도로 갔다. 그가 살던 경기도 일산을 떠나 가족과 함께 제주도의 바람 속에 터를 잡았다. 그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애월의 한 통나무집에서 꼬박 2년을 살았다. 밤새 바다낚시를 하며 소설을 썼다.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는 그가 제주에 머물면서 제주의 바람과 파도를 질료로 빚어낸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그려지는 제주는 언제나 우리를 유혹하는 그 섬이 아니다. 그에게 제주 바다는 거칠고 깊다. 하지만 검은 표지를 들추면 그 속에는 푸른 파도 소리가 가득하다. 작품 속 분위기와 달리 제주의 가을은 형언할 수 없이 깊고 매력적이다. 억새가 만발해 섬을 황금빛으로 뒤덮는 제주도는 과거의 고통과 절망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에너지를 가만히 건넨다.
주인공이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일하게 행하는 일은 낚시다. 그는 낚시에 몰입하며, 낚시를 하러 찾아간 바다에서 호랑이를 본다. “육중하고 커다란” 호랑이는 우두커니 서서 그를 바라본다. “푸른 인광을 발하는 두 개의 눈동자”는 풀리지 않는 내면의 숙제를 찾아 제주도로 떠난 그의 모습이기도 하다.
가을 제주도에 갔다면 오래오래 바닷가를 서성여 보길 권한다. 주인공 영빈이 오랜 사투 끝에 돌돔, 아니 호랑이를 찾고, 돌돔을 풀어 주며 자신을 가두고 있던 응어리들을 바다에 풀어버리듯, 제주의 검은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아마도 답답한 명치께가 시원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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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Point 용눈이오름 오름은 제주도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곳. 구좌읍 종달리 일대에는 다랑쉬오름을 비롯해 아끈다랑쉬오름, 손자오름, 용눈이오름 등이 몰려 있다. 용눈이오름은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오름. 울창한 삼나무숲과 푸른 당근밭, 검은 돌담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은 오름 위에서가 아니면 볼 수 없다.
송악산~산방산 드라이브 12번 해안도로를 따라 송악산으로 가다 보면 산방산이 나온다. 이 길은 가을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송악산은 높이가 104m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산이지만 남쪽 바다를 내려다보는 풍경은 압권이다. 가파른 벼랑에 서면 마라도와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김영갑갤러리루게릭병으로 아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영갑의 사진은 윤대녕의 소설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의 사진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제주의 신비한 모습을 보여 준다. 성산읍 삼달리에 김영갑갤러리가 있다. 문학평론가 안성수는 김영갑을 가리켜 “자연에 말을 걸고 자연이 들려주는 신비한 음성을 사진에 담을 줄 아는 작가”라고 평했는데, 갤러리에 전시된 그의 사진을 보면 이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의_064-784-9907
추천맛집
송악산 인근 잠수함관광소 앞에 있는 이야기식당(064-794-0223)의 오분작 뚝배기가 유명하다. 조그마한 식당이지만 제주도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사용해 맛이 신선하다. 서귀포 매일시장 입구에 있는 쌍둥이횟집(064-762-0478)은 제주 토박이들도 즐겨 찾는 맛집이다. 인기 메뉴는 모둠회 정식. 처음엔 물회와 굴무침이 나오고 이어서 전복회, 낙지무침, 소라회, 초밥, 생선구이, 호박죽이 나온다.
기획 : 김종학, 최갑수ㅣ포토그래퍼 : 황인철, 최갑수, 중앙포토ㅣ여성중앙ㅣpatzzi 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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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쉬 가을은 독서의 계절
그,러,나,,,,저는 책보면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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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요. 실장님에게는 수면제 대신의 효과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