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8일 다녀온 산행기입니다.
우리넷님이 다녀오신 삼봉산 산행기를 보고
저도 잠시 추억속에 머물다가 모자라는 솜씨로 적은 산행기를 끄집어 내어
먼지 훌훌 털고 올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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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산(三峰山 ) :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마천면과 전라북도 남원군 산내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187m
지리산을 오를때 백무동이나 추성리쪽으로 갈때면
오도재를 넘어 가곤했다.
그때마다 보이는 표지석...
삼봉산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한번은 걸어보자 했던 그 산길을 걷기로 했다.
지리산 그 품안에서는 지리산을 볼 수 없지만
삼봉산 능선길에서는 지리산 능선들은 구비구비 잘 느낄수 있다던데...
산행의 초입은 백장암에서 시작해서
오도재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백장암에 들어서니 다소 어수선해보이기는 하나
문화유산인 3층 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태풍 루사의 흔적과
새로운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하지만 얼마 시간이 흐르지않아
더 단아한 모습으로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리라 생각해 본다.
백장암에서 오름길로 자그마한 능선길에 오르니 그때부터는 솔숲의 연속이다.
그리 힘들지도 않고...
열심히 한시간 정도 땀을 흘렸나보다
멋진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개스가 가득차서 먼 풍경들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 바래봉부터 이어진 지리산 자락들이 연이어 눈에 들어온다.
반야봉 예쁜 엉덩이도 보이고...
차 한잔 마시고 주변을 둘러본다.
다른날과 달리 여유있는 산행이어서
한참을 쉬었다.
지리산과 반대쪽으로 삼봉산 능선과 같이 달리는 능선은 오봉산 능선이리라...
그늘진 솔숲길을 걸어 걸어 투구봉을 지나고
오름을 계속하여 도착한 곳...
삼봉산 정상이다.
자그마한 표지석이 정상임을 알려주고...
그곳 역시 개스때문에 멀리 지리산이 잘 보여지지 않는다.
아쉽다.
보고 싶었는데...
삼봉산 정상에서 내림길이 여러갈래였는데
오도재로 내려가기로 하고
내림길을 계속 걸었다.
날은 더워도 솔숲의 그늘...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어느듯 오도재 쉼터인 정자도 만나고
조금더 내려서니
각가지 표정을 지으며 인사하고 있는 정승들을 만난다.
마치 정승들을 지나가다보면 계속 산길이 이어질듯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마지막 정승 옆에서 길은 끊어지고...
다시 제 자리로...
6월의 태양이 뜨겁다.
산행은 일찌감치 끝이나고...
뜨거운 아스팔트를 걷는 일이 오름길 산길 걷는것 보다 더 힘들다.
차가 있는 백장암까지 다시 가야한다.
휴게소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씩하고
아이스 과자(?) 한통사서 먹으면서 택시를 부를 적당한 지점까지 걸었다.
마을 이름들이 참 예뻣던 기억이 나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가물가물...
그 예쁜이름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다음에 다시 그 고갯길 넘을때 살펴봐야 겠다.
첫댓글 전에, 오도재 근방 산행후 느낌이 좋았다는 와운님의 글을 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황사때문에 조망은 없었지만 아기 자기한 느낌은 좋았습니다. 산행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