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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치매와 쓸쓸한 生日
🗣 글 :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신격호(辛格浩)의 치매(癡呆) 롯데(LOTTE)그룹 창업자인 신격호(辛格浩) 총괄회장이 지난 11월 3일 만 94세 생일을 맞았으나 롯데 일가 상당수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거나 재판을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쓸쓸한 생일’을 보냈다고 한다.
* 신 총괄회장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 겸 거처에 머물며 장남(신동주)의 보필을 받고 있다.
* 롯데그룹 집안사정을 보면서 漢字成語 ‘家和萬事成’이 떠오른다.
*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와 대를 이루어 잘 쓰이는 말로서 집안이 화목하려면 여유와 웃음이 있어야 한다.
* 예로부터 가정의 화목은 가정을 다스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며, 사회생활의 근본으로 중시되고 있다.
* 대학(大學)에서 격물(格物)ㆍ
치지(致知ㆍ성의(誠意)ㆍ정심(正心)ㆍ수신(修身)ㆍ제가(齊家)ㆍ치국(治國)ㆍ평천하(平天下)를 8조목으로 삼아 집안의 다스림을 강조했다.
* 신격호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
재단 이사장은 비리 혐의로 지난 7월에 구속된 상태이고,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검찰 비자금 수사 결과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뒤 아직 귀국하지 않았다.
* 신격호의 사실혼 관계인 ‘미스 룟데’ 출신 서미경과 그의 딸은 검찰이 거액의 탈세 재판을 위해 강제 입국을 추진하고 있다.
* 또한 신격호는 신동주, 신동빈 두 아들과 함께 배임(背任)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 신격호(일본어명 重光 武雄)는 일제강점기 1921년 11월 3일 경상남도 울산군 삼남면 둔기리 농가에서 父親 신진수, 母親 김필순의 5남 5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났다.
* 1940년 부산공립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가서 와세다(早稻田)대학 화학공학과에 입학하여 1944년에 졸업했다.
* 그 뒤 잠시 귀국하여 말(馬)을 돌보는 일을 하다가, 돈을 벌 작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 1948년부터 사업을 시작하여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하였다. 일본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이 ‘껌’이었다.
* 그러나 이때는 전쟁 직후 배고픔이 먼저였던 시대였기에 주전부리에 불과한 ‘껌’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들이 많았다.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일본 내에서 ‘풍선껌’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성공하게 되었다.
* 1959년 롯데 상사, 61년 롯데 부동산, 67년 롯데아도, 68년 롯데 물산, 주식회사 훼밀리 등 상업, 유통업으로 일본의 10대 재벌이 되었다.
* 그 뒤 일본에서 계속 기업 활동을 하여 유통업 외에도 다른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했으며, 1969년에는 야구 구단(롯데 오리온스)도 보유했다.
* 1972년 롯데리아, 78년 롯데 리스, 71년 롯데전자, 85년 롯데 데이터 센터, 87년 롯데 엔지니어링
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 1966년 이후에는 사업을 한국
으로 확장하여 그해 롯데알루미늄을, 67년에 롯데제과를 설립하였다.
* 1973년에 호텔 롯데, 롯데 전자, 롯데 기공을 설립했으며, 74년에는 롯데 산업, 롯데 상사, 롯데 칠성음료 등을 설립했다.
* 1975년 롯데 자이언츠, 78년 롯데 삼강, 롯데건설, 롯데 햄, 롯데 우유, 1979년 롯데 쇼핑, 80년 한국 후지필름, 82년 롯데 캐논, 대홍기획 등을 설립했다.
* 신격호는 홀수 달에는 한국에서, 짝수 달에는 일본에 머물며 그룹을 경영했기 때문에 ‘대한해협의 경영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 그는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과 국민훈장 무국화장 등을 수훈했다. 2006년 ‘포브스’
지(誌)는 신격호 회장 일가의 재산을 약 45억 달러, 세계 136위로 발표했다.
* 롯데가(家)는 유난히 형제간 다툼이 심해 신격호는 ‘비운(悲運)의 빅브라더(big brother)’로 불리기도 했다.
* 또한 자식(장남과 차남)간에도 회사 경영권 분쟁이 심해 법정에서 다투고 있다.
* 신격호의 배우자 노순화(盧順和, 1951년 사망) 사이에 딸(辛英子, 1942년생)이 있으며, 둘째 부인인 일본인(重光 初子) 사이에 장남(辛東主, 1954년생)과 차남(辛東彬, 1955년생), 그리고 셋째 부인 서미경(徐美敬, 1972년 ‘미스 롯데’) 사이에 딸(신유미, 1983년생)이 있다.
*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8월 31일 법원으로부터 정신건강 문제로 후견인(법정대리인)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받았다.
* 서울가정법원 김성우 판사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광회장이 정상적으로 사무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해 ‘한정 후견’ 개시 결정을 내렸다.
* 신격호 회장의 후견인으로 사단법인 ‘선’이 선임됐다.
* 사단법인 ‘선’은 법무법인 ‘원’이 공익 활동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이태운 前 서울고법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 법원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신 총괄회장의 법률적 의사 결정은 이태운 대표가 사실상 대신하게 된다.
* 그러나 신 총괄회장 측이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고하겠다고 밝혀 아직 상급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다.
* 이번 사건은 2015년 12월 신격호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씨가 신 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 개시를 법원에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 서울가정법원 김성우 판사는 신 총괄회장의 진료기록 등을 검토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다.
* 다만 ‘성년 후견’ 대신 ‘한정 후견’ 결정을 내렸다.
* 한정 후견은 법원이 정해주는 범위 안에서 신 총괄회장을 대신해 사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 이에 이태운 대표가 대리할 수 있는 사무의 범위는 부동산 처분, 재산 관리, 소송 진행 등이다.
* 김성우 판사는 후견 결정 이유와 관련하여 “신격호 총괄회장이 2010년부터 여러 차례 기억력 장애 등을 호소해 왔고 그 무렵부터 아리셉트(Aricept)나 에이페질
(Apezil) 등과 같은 치매(癡呆)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했으며, “신 총괄회장이 법원 심문 과정에서 인식 능력이 떨어지거나 상실된 것으로 보이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덧붙였다.
* 또 “현재 신 총괄회장 자녀들 사이에서 신상 보호 및 재산 관리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서 어느 한쪽에 후견인을 맡긴다면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전문가를 후견인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 ‘치매’ 진단과 관련하여 서울고등법원은 한의사(韓醫師)도 의료기 ‘뇌파계’를 사용해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즉 서울고법 행정2부(이균용 부장판사)는 한의사 A씨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낸 한의사 면허자격 정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의료기기가 계속 발전하고 사용도 보편화하는 추세이고 용도와 원리가 한의학적 원리와 접목된 의료기기는 한의학에도 허용할 필요성이 있다”며 “복지부의 면허정지 처분을 취소하라”고 지난 8월 26일 판결했다.
* 한의사 A씨는 2010년 9-12월 자신이 운영하던 한의원에서 뇌파계를 치매와 파킨슨병 진단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복지부로부터 2012년 4월 면허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 뇌파계(腦波計, electro-encephalograph)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해 뇌의 전기적인 활동 신호를 기록하는 장치이다.
* 대뇌 피질에서 발생하는 전압파인 뇌파를 검출해 증폭ㆍ기록하는 의료기기이며, 뇌종양ㆍ간질 등을 진단하거나 뇌를 연구하는 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 최근에 인간의 행동과 감각을 총괄하는 ‘대뇌(大腦)지도’가 완성되어 ‘치매’ 등 연구에 획기적인 길이 열렸다.
* 대뇌의 겉 부분인 ‘대뇌피질’에서 인간의 행동, 감각, 의사결정 등이 이뤄지며, 알츠하이머(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와 관련된 질병은 대부분 대뇌피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뇌 지도가 중요한 연구 도구가 된다.
* 현재까지 과학자들은 대뇌피질의 아래쪽 영역은 청각(聽覺)과 관련돼 있고, 앞쪽 영역은 시각(視覺)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만 파악했다.
* 그러나 금번 미국 워싱턴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210명의 대뇌피질(大腦皮質)을 살펴 기능지도를 만들고, 담당하는 기능별로 180개의 영역을 구분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7월 20일 밝혔다.
* ‘fMRI’는 사람이 자극을 받을 때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를 보여주는 장비이다.
* 연구팀은 이 번 뇌 지도가 대뇌피질 기능의 97% 가량을 파악한 것으로 추정했다.
*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치매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1907년 독일의 정신과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 되었다.
*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 알츠하이머병은 ‘Four A’로 이야기되는 증상들, 즉 Amnesia(기억상실증), Agnosia(실인증), Apraxia(실행증), Aphasia(실어증) 등이 주로 나타나며 서서히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 그 밖에 우울증, 초조감, 난폭, 저속한 언어와 성적 행위 등이 행동장애로 나타난다.
* 치매 말기에는 간질발작, 무동증, 무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 환자가 움직이기 힘들어지면서 감염(感染)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 ‘기억상실증(記憶喪失症)’은 처음에는 주로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나 나중에는 옛날 일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 ‘실인증(失認症)’은 주위 사람들이나 물건들의 용도를 인지하는 기능의 장애로 열쇠를 어디에 사용하는지 모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실행증(失行症)’은 운동신경 장애로 근육의 마비나 허약감 없이 운동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손에 힘도 감각도 정상인데 수저질을 잘하지 못하는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 ‘실어증(失語症)’은 친숙한 물건이나, 옷, 신체의 일부분에 대한 이름을 잘 대지 못한다.
* 알츠하이머병의 주 원인물질은 베타아밀로이드(beta amyloid)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tau protein)로 밝혀져 있다.
*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가 발병하기 20년 전부터 뇌에 쌓이기 시작하는 독성 단백질이다.
* 베타아밀로이드가 신경세포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타우를 변성시키면 신경세포가 위축되고 기억과 학습에 문제가 생긴다.
* 두 단백질 간의 연결고리에서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인 타깃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 20년 전만 해도 알츠하이머병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시작단계에 불과했으나, 최근 세계 각국이 치매를 비롯한 뇌 질환을 극복하고자 대규모 뇌 연구 사업에 돌입하고 있다.
* 우리나라의 알츠하이머병 연구 권위자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生化學)교실 묵인희 교수를 꼽는다.
*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신경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박사후과정부터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시작하여 20여 년간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법을 실용화하는데 매진해왔다.
* 묵 교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조절하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 또한 혈액을 통해 체내의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지하는 치매 조기 진단법도 고안했다.
* 묵 교수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 기술을 개발해 다국적 제약기업에 이전한 적도 있다.
* 현재 전세계에서 임상 최종 단계에 접어든 신약만 스무 개 정도이며, 증상을 지연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 일본은 운전면허 적성검사에 앞서 필수적으로 ‘치매’ 여부를 확인하며, “운전하는 데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의사가 보증을 해야만 면허를 갱신해 준다.
* 75세 이상은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認知) 기능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 한편 우리나라는 치매 초기 판정을 받고 약을 먹고 있는 사람도 시력검사를 받은 뒤 ‘운전하기에 부적합한 질환이 있느냐’고 묻는 ‘자가진단’에 모두 ‘아니오’라고 적어면 면허 시험장 직원은 병력(病歷)을 묻지 않고 면허증을 갱신해 준다.
* 현재 229만4000여 명 수준인 국내 65세 이상 고령(高齡) 운전자는 2020년에는 약 417만5000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이에 우리나라도 고령자가 운전면허 갱신을 할 때는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하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