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12 - 교토 서북쪽에 자리한 역사의 현장인 대덕사에 가다!
어제 2024년 11월 20일에 비와호수 남쪽에 이시야마데라 (石山寺 ) 와 히에이잔 엔랴쿠지
(比叡山 延歷寺) 에 루리코인 (瑠璃光院) 을 보고 교터 북쪽 오하라(大原) 마을에
가서 산젠인(三千院) 절을 찾아 단풍을 보고는 돌아와 시조 가라스마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교토 여행 3일째인 2024년 11월 21일 오늘은, 원래는 206번 버스를 타고 교토 서북쪽에 자리한
단풍이 좋다는 타카미네 겐코안 (鷹峯源光庵) 을 볼려고 했는데.... 누구 여행기에서
다이도쿠지(대덕사) 방문기를 보고는 마음을 바꾸어 다이도쿠지(大德寺) 부터 보기로 합니다.
여행은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단풍을 컨셉으로 한 여행이라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이 절은 일본 선종 임제종의 주요 절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오다 노부나가를 안장한
곳이며, 센노 리큐등 일본 다도의 탄생지이자 김성일등 조선통신사가 3차례나 묵었던 절입니다.
다이도쿠지는 교토역에서 101번이나 205번 또는 206번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서
다이도쿠지마에 정류소에서 내리면 되니, 금각사의 동쪽에 있는데...... 우리 호텔은
니시혼간지(西本願寺) 서북쪽에 있는지라 시마바라구치 (島原口 도원구) 정류소로 갑니다.
원데이패스를 사용하기로 하고 206번 버스를 탔는데..... 교토를 한바퀴 도는 206번 버스에 대해서는
모든 정류소를 찾아 종이에 적어온지라, 버스가 북상하는 내내 종이를 보면서 확인을 합니다.
버스는 시계방향으로 북상해서는 우회전하여 17번째 센본기타오지(天本北大路) 정류소를 지나
3정거장을 더 가서 다이도쿠지마에(大德寺前) 정류소에서 내려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절이 나타날 낌새가 보이지 않기로 중년 남자에게 물으니 왼쪽 골목으로 들어
가라는데,그러니까 정류소에서 내려 조금 되돌아가서는 왼쪽 골목길로 들어가야 했나 봅니다?
한 블록을 걸으니 골목길이 끝나고 맞은편에 황색 담을 두른 사찰이 나타나는데.... 이 다이도쿠지
(だいとくじ, 大徳寺, 대덕사, Daitoku-ji ) 절은 크기에서 엄청난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변 거리는 사하촌 답게 여러 가게들이 보이는데... 우리 부부는 산몬 문을 들어서니
아직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아주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입니다.
여기 다이도쿠지 (大徳寺, 대덕사) 는 교토시 키타구(북구)에 있는 사찰이며, 일본 임제종
(臨済宗) 다이토쿠지파 (大徳寺派) 의 대본산이니.... 가마쿠라 막부 말기인
1315년에 세워졌으며, 20개의 탑두사찰 (부속사찰) 을 거느리고 있는 커다란 절입니다.
센고쿠(戰國, 전국) 시대 다이묘들이 가문 사람들의 사후 안녕을 빌기위해 세운 사찰이 많으니 오토모,
미요시, 호소카와, 마에다, 아사노, 구로다 등 쟁쟁한 가문의 이름이 등장하니 다이토쿠지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는데.....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세운 탑두(부속 사찰) 도 있습니다.
탑두(부속 사찰) 마다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정원이 있어 구경할 만하니.... 20여개
부속 사찰 중에 4개는 항시 개방하며 또 4개는 봄 벚꽃철이나 가을 단풍철에
잠시 개방하며 나머지 탑두(부속 사찰) 은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늘 공개하는 다이센인(大仙院) 벚꽃이 일품이며 고토인(高桐院) 에는 가토 기요마사가 한국에서 가져왔다는
물건들이 소장되어 있고, 호소카와 타다오키와 기리시탄이었던 부인 타마코 가라샤의 묘소도 있는데...
호소카와 타다오키의 무덤으로 쓰이는 석등은 원래 조선의 것으로 센노 리큐가 제자인 그에게 준 것이랍니다.
그 밖에 조선통신사의 숙소였던 것으로도 유명한데..... 교토 내에 조선통신사가 머문 사찰은 여러
곳이 있으나,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다이토쿠지가 거의 유일하다는데
임진왜란 직후 통신사가 다이토쿠지에 도착하면 고향 소식을 묻는 조선인들로 붐볐다고 합니다.
다이도쿠지 (大徳寺, 대덕사) 는 한국에서는 고려 불화를 많이 소장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니.... 그중에서도 수월관음도와 양류관음도가 유명하다고 하며
오래 된 소나무가 많고 또 이곳 절 앞 가게에서 에서 파는 낫토가 명물이라고 합니다.
다이토쿠지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한/일 양국에서 주목할만한 이야기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니....
일본 다도의 센노 리큐와 얽힌 이야기가 많으니, 센 리큐(1522-1591-4) 가 공을 들인 곳이라고 합니다.
특히 다이도쿠지(대덕사) 절 입구에 있는 삼문은 원래 1층이었으나 센 리큐가 돈을 내서
2층을 이어서 짓고, 금모각 (金毛閣) 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센리쿠의
목상이 놓여있다는 금모각에는 임진왜란때 한반도에서 가져온 16나한상도 있다고 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다이토쿠지 산몬(三門) 상층에 있던 센노 리큐 목상을 문제삼으며 누명을 씌운 일이
유명한데..... 센리큐가 대덕사 산문을 증축해 주자, 절에서는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로 그의 목상을
만들어 금모각 이층에 안치했으며 그 때문에 문을 지나는 자는 모두 센 리큐의 발 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권력을 쥔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3-1598.9) 가 이곳 대덕사 절에 초대를 받으니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이 센리큐의 발 밑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하여 센리큐에게 할복 자살을 명령했으며.... 그리하여 센 리큐는 목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러니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를 자신이나 덴노의 칙사가 센노 리큐의 발 아래를
지나가게 하려는 발칙한 일이라는 핑계로 그의 자결을 명했고
그 목상은 사람 대신 효수되었는데.... 지금은 다시 산몬의 2층에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이곳 대덕사 절엔 일본 차도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센 리큐가 세운 금모각이 있고, 지금도
그의 죽음을 가져온 목상이 그 안에 있지만 출입이 금지되어 볼 수는 없으며 센 리큐
의 영향인지 대덕사 절 안에는 여러 곳에 차실이 있고, 차를 비롯하여 잘 꾸며진 정원이 많습니다.
금모각의 원래 이름은 삼문이었으니.... 삼문은 모든 것을 비워서 깨달음을 얻고, 바뀌는 모든 것에 마음 두지
않고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버린다는 뜻입니다. 즉 삼문은 해탈을 위한 세가지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모각은 원래는 금모사자 (金毛獅子) 에서 왔다고 하는데.... 사자는 짐승의 왕으로 부처나
깨달음을 얻은 선승을 말합니다. 그래서 금모각을 지나는 사람은
부처의 설법을 듣고, 선승이 되어 깨달음을 모르는 사람을 구제하라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대덕사 절은 일본 임제종 대덕사파 본산이니..... 대덕사 절만해도 교토 시내에 대략 30만평 넓이에 크고
작은 암자가 23개나 자리잡고 있으니, 그 중에 4~8 개 암자(부속사찰) 를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이곳이 선종 사원으로 알려져서인지 전통의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이 절에 딸린 암자
(부속사찰)이 구석구석, 여기 저기 만들어져 있는데..... 가레이산스이
정원은 물 없이 돌이나 흰 모래 따위로 자연 풍경을 나타낸 일본 고유의 정원 양식 입니다.
일본의 가레산스이 정원은 주로 중국 송나라 그림에 나타난 자연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절 앞
마당에 만들어 놓은 경우가 으니..... 특히 선(禪)이나 다도(茶道) 에 관심 많았던 대덕사
암자에 많고, 교토를 비롯한 절에 많으며 일부 가정집에도 비슷하게 작은 정원을 꾸며놓기도 합니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평안함을 느끼고 아름답게 여긴다는데..... 산이 있고 골짜기 사이로
물이 흐르고, 물 소리, 새 소리, 바람 소리가 들려오고, 시간에 따라서 밝음과
어둠이 바뀌는 자연이야말로 우주 변화의 원리와 이치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선(禪)이 추구하는 마음의 평정, 차를 마시면서 차 맛 속에 깃들이 삶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진리 라는 깨달음입니다. 가레이산스이 정원은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바위와 흰모래 혹은 이끼와 나무 사이에서 선(禪)이나 다도(茶道) 의 진리를 찾는 곳입니다.
가레이산스이 정원의 맛과 멋은 눈이 아닌 마음의 눈을 통해서 보아야 비로소 보입니다.
늘 보아온 산수화 그림속 풍경을 한 눈으로 감상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정원 입니다.
대덕사 절 안에 크고 작은 암자가 23곳 이니.... 제각기 정원을 꾸며 놓았습니다. 일부
센리큐와 관련된 다실(茶室) 도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곳은 거의 없고, 특별히 공개되는 곳도 기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본 절이나 암자는 대부분 스님(대처승)과 스님의 가족이 사는 곳이 많습니다. 일부 공개
되는 곳은 스님 가족이 사는 공간과 절이 구분되는 큰 암자이며 그리고 공개
되는 곳은 입장료를 받거나 청소 등 관리 문제로 일부 지역의 출입을 제한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