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에보니 앤 아이보리"를 완성했습니다.
재료들이 워낙 까다로운 터라 애를 많이 먹었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고생은 했어도 선택에는 후회가 없네요.
폴 매카트니와 스티비 원더, 피아노의 검은 건반과 흰 건반, 인종차별에 대한 호소력 있는 어필 등.......은 논외로 하고
저는 단지 흑단과 상아의 조합에 마음이 끌렸던 것 뿐입니다.
간결하고 슬림하게....가 컨셉이기도 했지만
어렵사리 구한 흑단 나무의 규격이 간신히 두께 2cm, 폭 12.5cm, 길이 160cm 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도 없었답니다.
두께 20mm 짜리를 겹쳐봐야 40mm 인데, 과연 그 안에 큐가 들어갈 공간이 확보될까 심히 걱정스러웠습니다.
아시다시피 큐의 말골부 지름이 대개 32~33mm 이므로 원재료 40mm 에서 로스 없이 얇게 깎아내도
오차포함 3mm 정도 밖에는 여유가 없는 셈이거든요.
아무튼 이리저리 깎아내는 데에 성공하여 큐는 두 장의 흑단 사이에 맞춤하게 들어갔습니다.
1. 완성품입니다.
사진은 음핑고인양 먹처럼 새카맣지만 실제로 보면 짙붉은 색상의 결이 있습니다.
2. 열면 이렇구요.
고정장치는 스펀지나 여타의 부속을 따로 붙이지 않고 원판에서 직접 파내어 만들었습니다.
3. 잠금장치입니다.
이것도 꼭 맞는 것을 구할 수 없어서 에라이~~하고 나무로 깎았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양쪽에 두 개를 할까 하다 개성있게 그냥 하나로 가자싶어 딸랑 하나만 만들어 붙였구요.
4. 잠금장치를 풀었습니다....앙증맞지요? 가로 세로 3cm 안에 들어가는 크기랍니다.
5. 이게 바로 그 상아 손잡이입니다.
두께가 8cmm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같은 두께의 흑단을 덧대어 접착했습니다.
6. 재료인 흑단 한쪽의 무게가 2.5kg 도 더 되어 도합 5kg 가 넘어가는 무게가 관건이었는데
경첩, 손잡이, 잠금장치까지 다 달고 보시다시피 2007g - 매우 양호한 체중입니다. 깎아낸 부스러기가 3/5.....아까워라
7. 큐를 세팅한 모습
장비쪽은 보시다시피 탑 클래스인데, 정작 당구치는 실력은 우짤라나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첫댓글 우와..원석을 보석으로 승화시키셨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보석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흡족할 만한 물건은 된 것 같습니다.
제목 그대로 -각고- 인 셈이군요....
금침속에 누운 신부벨라지오가 신랑을 기다리고 있는듯 하다- 는 느낌이 드는것은 웬일일까요?
어쨋든 최고의 호강을 하고 있는 벨라지오...
벨라지오는 남성명사입니다, 여성이었으면 벨라지아가 되구요.
암튼 제 생각에도 큐가 호사를 누리겠구나 싶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집이니까요.
멋지십니다. 놀랍습니다. 부럽습니다. 모든 것이....언제 볼 수 있나요? 실물이 궁금합니다.
계획상으로는 월요일 클럽에 들리려 합니다.
저도 나름 자랑하고 싶거든요......
아주 멋지네요.
축하드립니다^^
안녕하시지요?
축하 감사하구요, 실물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언제든 기회가 생기겠지요....
옛날 어른들 말씀에,
"목공은 깎아서 버리므로 살림이 늘 푼수가 없고,
철공은 다 녹여서 뭉치므로 늘 푼수가 많다." 라고 했는데,
자작나무님의 작품을 보면 옛말도 다 옳지는 않은 듯합니다. ^^
그나저나 플파브라와 함께 가끔 인사도 드려야 할텐데,
주말조차 클럽에 갈 시간을 못내서리 ...
아 글쎄, 제 말이.....
저 귀한 재료의 대부분을 힘들게 깎아내버리는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참 묘한 것은 그렇게 비워낸 공간이 결국 저 물건을 쓸모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우와~ 그저 감탄할 수 밖에..
고맙습니다.
회원들이 감탄해주시는 격려가 힘들고 어려운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금전적인 환산이 무의미할듯 하지만.........저 물건이 후세에 꼭 진품명품에 출현해보길 소원해봅니다........^^
계속 부분적으로 손대서 완성도를 높일 생각입니다.
원천기술 보유자의 특권이랄까 뭐 그렇습니다.
금전적으로 .....재밋게 ....수학적으로 .....함 환산 해 주시겠습니까??
참고로~~~
소재 값을 말씀드리면....
흑단이 약 15만원정도.....아이보리가 약 10만원정도....
그밖에 또 들어간게 있겠지만,,,저는 잘 모르니까 .......프러스 알파로~~
실물을 봤습니다....지금.....
뭐라 할 말이 없어서,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게임도 했잖습니까...?
축하드립니다! 구경할려면 오늘 필히 클럽에 출석해야 겠군요!!!
심땅님, 함 만나야지요?
입이 쩌~억 ! 경이롭고 존경스럽습니다~~~
후후후.....
저도 막 자랑하고 싶답니다, 남들은 없는 신기한 장난감을 가진 아이처럼...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2,3번 사진이 엑박이네요;
여기는 엑박 아닌데......로저``
집과 현재 클럽 컴터에서는 잘 보입니다만.....
대박~~
멋지십니다.
음 정 말 씸플하고 고풍스러운것 같읍니다
큐도 매우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큐케이스까지 언제 실물을 볼수 있는영광을
요즘 농사일이 바빠서리....클럽을 자주 못갑니다.
김장배추 좀 갈아놓고 틈나는대로 가방들고 달려가겠습니다.
정말~~~대단하시다는 말밖에,,,
자작나무님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사실 이런 거는 가만님이 들고 다녀야 어울리는데 말입니다....
심플하고 단아한 최상급 큐가방을 드디어 완성하셨군요. 화려하진 않지만 장인의 손길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예품 이네요.
직접 손으로 깍고 다듬으며 만드셨으니 얼마나 이쁘실까? E&I 큐가방의 완성을 축하드립니다.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모양과 디자인, 형태와 기능적 아름다움에 관한 전문인이 직접 보고 평을 해야....
드디어 완성하셨군요...ㅎ
오랫동안 즐거우셨을듯 합니다.
게임 끝나고 큐 집어 넣으실 때... 팁은 꼭 깨끗이 닦아 내고 집어 넣으시기 바랍니다.
아님 팁 프로텍터라도 사서 끼우시던지..... 가방에 시퍼런 초크 자욱 남습니다. ㅎㅎ
뚜껑 부분에 검은 스펀지 조각 두개를 나란히 덧 데어 큐가 노니는 상황을 정리해 주시지 않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
큐가 노닐지 않느다는 말인가요..? ^^
멀어서 달려가 볼 수도 없고.... 참... 답답하네요...
궁금해 죽것는데...ㅎㅎㅎ
오래오래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지니님이 직접 보시면 왜 스펀지나 우레탄 등의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가를 아시게 될 겁니다.
글구 물론 큐와 상대들이 다소간 노닙니다만, 젊은 애들이 좀 놀겠다는 걸 또 어쩌겠습니까..?
오래오래 조금씩 손봐가면 더 다듬어 길들여갈 계획도 맞습니다만....
벌써 또 다른 걸 깎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생기네요.
완성단계까지 모두 보아서 그런지 더더욱 멋지고, 노력에 감동먹었네요.
이리저리 궁리하며 만드는 것 자체가 즐겁답니다.
큐 넣고 다니기야 오만원짜리 큐통이 저렴하기도 하고 가볍고 제일 편리하지요.
굳이 저 짓(!)을 하는 이유는 나무를 깎아 뭘 만드는 것을 마냥 좋아하기 때문이랍니다.
남자에 로망이죠 . 자신이 몰 만들어 완성한것에 성취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