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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갑자로 명명된 한국사 주요 사건(+α)
을묘왜변(1555), 임진왜란(1592), 정유재란(1597), 기유약조(1609), 정묘호란(1627), 병자호란(1636), 정축하성(1637), 시헌력 도입(1653)
기해예송(1659), 경신대기근(1670~1671), 경신환국(1680), 갑인예송(1674), 기사환국(1689), 갑술환국(1694), 신임옥사(1721), 정미환국(1727), 신해통공(1791)
병인박해-병인양요(1866), 신미양요(1871), 운요호 사건-강화도 조약(병자수호조약)(1875~1876)
임오군란(1882), 갑신정변(1884), 갑오개혁(1894), 을미사변-을미개혁(양력사용)-을미의병(1895), 대한제국 수립(1897)
공문서 등에 사용하는 연호와는 다르다. 조선시대에는 명나라, 청나라 황제의 연호를 사용하다가 을미개혁으로 1896년부터 건양(양력을 세움) 연호, 1897년 대한제국 건국으로 광무, 이후 융희 연호를 사용했다. 이후 기년법은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연호, 독립하면서 대한민국 연호, 단군기원[15]을 사용하다가 1962년 현재의 서력기원을 쓰게 된다.
그러나 위와 같은 기년법과 별개로 육십갑자는 계속 관습적으로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족보를 보면 어떤 사람이 언제 태어나고 죽었다는 생몰년에 서력기원이나 대한제국, 일제의 연호를 쓰지 않고 육십갑자로만 표시해둔 것이 많다.
옛날에는 해[16], 날짜[17], 시간에 이 갑자 단위를 이용했다. 역사적 사건 중에는 그 사건이 일어난 해의 갑자를 앞에 붙일 때가 많다.(예 : 갑자사화, 임진왜란, 병인양요, 을사늑약, 등등.) 따라서 육십갑자의 순서를 외우면 그 사건이 정확히 몇 년에 일어났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꼭 외우지 않을 때는 간단한 방정식으로 해를 계산할 수 있다. 익숙해지면 암산으로 술술 나온다. 나이든 사람들은 손가락 마디로 갑자를 구한다.
60갑자 역시 순환이므로 그 시작의 기준년이 있어야 순환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최초의 갑자년이 언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이미 상나라 때부터 세차를 따졌던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종대에 칠정산을 편찬한 것을 기념하여 세종 26년(1444) 갑자년을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특정 연도와 그해에 해당하는 육십갑자를 외우지 않아도 간단한 나눗셈과 표를 이용해 어떤 해의 육십갑자가 무엇인지 구하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아래와 같다.(여기서 모든 해는 서력기원에서의 기원후를 기준으로 한다.)
1. 구하고자 하는 서기해를 10으로 나눈 후, 그 나머지를 아래 표와 대응시킨다.
나머지(일의 자릿수) | 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천간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 |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2. 구하고자 하는 서기해를 12로 나눈 후, 그 나머지를 아래 표와 대응시킨다.
나머지 | 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지지 | 신(申) | 유(酉) | 술(戌) | 해(亥) | 자(子) | 축(丑) | 인(寅) | 묘(卯) | 진(辰) | 사(巳) | 오(午) | 미(未) |
3. 1단계와 2단계에서 나온 천간과 지지를 순서대로 합쳐서 어떤 해의 육십갑자를 구하게 된다.
예를 들어, 1592=159×10+2''=132×12+8''' 이므로 나머지가 각각 2와 8이 되기에 위의 표를 이용하면 각각 임과 진에 해당하여 1592년은 임진년임을 알 수 있다. 1919년 역시, 같은 원리로 1919=191×10+9=159×12+11 이므로 나머지가 각각 9와 11이 되기에 위의 표를 이용하면 각각 기와 미에 해당하여 1919년은 기미년임을 알 수 있다.
다른 계산법은 연도에서 4를 뺀 뒤, 각각 10과 12로 나누어 0부터 차례대로 천간과 지지를 대응시키면 된다. 이 경우는 다음과 같아진다.
나머지 | 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천간 |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 | ||
나머지 | 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지지 | 자(子) | 축(丑) | 인(寅) | 묘(卯) | 진(辰) | 사(巳) | 오(午) | 미(未) | 신(申) | 유(酉) | 술(戌) | 해(亥) |
이 방식으로 2022년의 육십갑자를 구해보면, 2022-4=2018=201×10+8=168×12+2 이므로 나머지가 각각 8과 2가 되기에 각각 임과 인에 해당하므로 임인년임을 알 수 있다.
십천간과 십이지 각각의 순서는 알고 있다면 이게 조금 더 빠를 수도 있다.
기원전은 계산법이 조금 달라지는데 다음과 같다.
1. 기원전의 연도의 숫자를 음수로 바꾸고 3을 뺀다.
2. 1에서 나온 수를 10과 12로 나누어, 그 나머지를 각각 아래 표와 대응시킨다.
나머지 | 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천간 |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 | ||
나머지 | 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지지 | 자(子) | 축(丑) | 인(寅) | 묘(卯) | 진(辰) | 사(巳) | 오(午) | 미(未) | 신(申) | 유(酉) | 술(戌) | 해(亥) |
4. 1단계와 2단계에서 나온 천간과 지지를 순서대로 합쳐서 어떤 해의 육십갑자를 구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기원전 102년의 경우, −102−3=−105−102−3=−105가 되어 -105로 계산한 뒤, 위의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105=10×(-11)+5=12×(-9)+3이므로 나머지가 각각 5, 3이 되므로, 위의 표를 이용하면 기묘년이 된다.
한 손가락의 엄지를 제외한 마디수가 12마디[18]로 십이지의 개수와 일치하여 이것을 이용해 60갑자로 셈을 할 수 있다.
새 간지가 시작되는 기준은 세종 대(1444년) 이후로 음력 1월 1일이다.[19] 달력발행과 표준시를 관장하는 국립한국천문연구원[20]의 홈페이지의 월별 음양력을 통해 새 간지의 시작은 음력 1월 1일로 보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일상에 음력을 쓰는 사람이 없기에 각종 뉴스나 매체에서 양력 1월 1일이면 새 간지가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사주팔자에서는 입춘을 기준으로 간지를 판단한다.[21] 사주 기준으로 띠를 말할 때는 월일만이 아니라 시간[22]까지도 따진다. 두 사람이 같은 날 입춘에 태어났어도 몇 시 몇 분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사주가들이 보는 '띠'는 다를 수가 있다.
61세(세는나이)를 의미하는 환갑[23]이라는 말의 어원도 갑자가 한 바퀴 돌았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세는나이는 1살로 시작하므로 1+60=61.
영어에는 없는 개념이기 때문에 번역하기가 상당히 난감한 개념이다. 그냥 해당 육십갑자를 음역하는 경우가 많은데[24]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한 외국인도 그 숨은 뜻을 알 수 있게끔 풀어쓰는 형식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갑신년은 '양목(陽木) 원숭이의 해(Year of the Yang Wood Monkey)"라고 하는 식이다. 갑은 양목, 을은 음목, 병은 양화, 정은 음화, 무는 양토, 기는 음토, 경은 양금, 신은 음금, 임은 양수, 계는 음수이다.
무협지 용어로도 쓰이곤 한다. 초기 무협들에서는 짤 없이 60년을 연공해야 1갑자 내공을 쌓기 때문에, 공력 1갑자를 쌓았음은 굉장한 고수의 상징이었다. 이때는 단순히 60년 수련을 했다는 뜻으로 쓰였지만, 무분별한 격체전공이나 몇 배의 효과를 내는 스피드핵 무공들이 판을 쳐서 내공 인플레이션이 진행된 현재의 퓨전무협계에서는 갑자가 내공의 단위인 줄 착각하는 경우까지 생긴 상황이다. 1갑자 정도면 쩌리고 최소 2갑자[25] 정도는 쌓아야 '오우 어디서 수련 좀 해본 놈인가?' 하고 인정해 주는 정도이다.
'육갑을 떤다'는 욕설도 여기서 유래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사주팔자를 봐주는 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어리숙한 사람이 손가락으로 날짜 계산을 하다 곧잘 틀리는 모습에 빗대었다는 설도 있다.
동방 프로젝트의 세계관에서는 60년 주기로 결계이변이 발생한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이변은 바깥 세계 기준 2005년.
최근 출생자들 중 1983년 생이 육십갑자 맨 마지막(계해년)이며 1984년 생이 맨 처음(갑자년)이다. 그리고 다음 순번의 맨 마지막 육십갑자는 2043년 생이며 다음 순번의 맨 처음 육십갑자는 2044년 생이다. 이번 순번의 육십갑자에 태어난 사람이 1984년생으로 현재 30대 이하이며, 지난 순번의 육십갑자에 태어난 1924년~1983년생은 40~90대의 중년~노년이 되었다. 1924년생은 2023년 현재 살아있을 확률이 1% 미만이고 그나마도 대부분이 여자이다. 그 전 육십갑자는 1864년~1923년이며, 1923년생도 100세이다.
육십갑자로 연도를 표기하는 방식의 치명적인 단점은, 60년마다 중복이 되므로 세월이 오래 지나면 이게 대체 언제 작성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신라 민정문서의 경우 을미년에 작성된 것인데, 정확한 작성년도가 695년인지 755년인지 815년인지 875년인지 학설이 갈리고 있다.
음이 '신'인 것: 천간에서는 辛, 지지에서는 申.[26] 그러나 辛申의 갑자는 유효한 갑자가 아니다.[27] 단, 사주를 볼 때에는 유효한 조합이다.[28] 지지의 경우 고대에는 辰도 해당되었을 것으로 본다.[29]
戊(무)와 戌(술)의 구분: 戊(무) 황금색을 뜻함 - 戌(술) 개를 뜻함
己(기)와 巳(사)의 구분: 己(기) 황금색을 뜻함 - 巳(사) 뱀을 뜻함
甲(갑)과 申(신)의 구분: 甲(갑) 파란색을 뜻함 - 申(신) 원숭이를 뜻함
이상 세 쌍은 각각 붙이면 유효한 갑자가 된다.
무작위 조합이라면 120갑자가 나올 수 있으나, 순서대로 하나씩 사용되는 구조이기에 상술한대로 짝수(홀수) 천간 - 홀수(짝수) 지지의 조합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120가지 중 절반이 제외되어 60갑자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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