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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의 대표적인 산으로 떠 오른 연인산(戀人山·1,068.2m)은 한북정맥 상의 강씨봉에서 남동으로 가지를 친 명지지맥 상에 솟은 산이다. 연인산에서 능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남으로는 우정봉~매봉~칼봉과 대금산~불기산~호명산, 연인산에서 동으로는 장수봉~송학산~바른골봉~노적봉~옥녀봉 등으로 이어진다.
본래 연인산은 지형도에 산 높이만 기재되어 있었다. 그 산봉우리를 20~30년 전에 등산인들이 편의상 ‘우목봉’으로 부르기도 했었다. 우목봉은 산 서쪽 상판리 우목골에서 연유된 이름이다. 이 이름을 1999년 가평군에서 ‘연인산’으로 새롭게 바꿨다.
연인산은 예전부터 달과 인연이 깊었던 산이다. 조선조 때에는 상판리에서 볼 때 이 산 위로 달이 떠오른다고 해서 산 이름이 월출산(月出山)으로 불렀다는 기록도 있다. 여기에다 정상 샘터(연인샘)가 발원지인 용추계곡 본래 이름도 달과 관련이 있는 계량내(桂良川)였다. 냇물이 하도 맑아 달이 뜨면 달 속의 계수나무가 냇물에 비친다 해서 생긴 이름이라 전해진다. 용추계곡 들목(가평군청 앞에서 1km 거리 서울상회 앞) 다리 이름이 ‘계량교’로 남아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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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산 정상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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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은 2005년 9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범위는 가평읍 승안리와 경반리, 북면 백둔리, 하면 마일리 일원으로 면적은 37.5㎢이다.
연인산에서는 매년 봄 철쭉제가 열릴 만큼 정상을 비롯한 산자락 곳곳에 철쭉이 대단위로 군락을 이룬다. 특히 봄과 여름 정상 일원에는 양지꽃, 노란제비꽃, 얼레지, 은방울꽃, 원추리, 붓구슬봉이꽃 등 야생화들이 화사하게 수를 놓는다. 곧 다가올 가을단풍도 빼놓을 수 없다.
연인산은 달맞이 산행코스로 제격이다. 정상 턱밑에 샘터가 두 곳이 있어 식수 걱정이 없고, 야영장소도 몇 곳 있기 때문이다. 결코 가볍지 않을 야영장비를 메고 연인산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지름길은 백둔리에서 소망능선~879m봉을 타고 오르는 코스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백둔리 연인산 들목 연인교 삼거리 버스정류소에서 내린다. 연인교를 건너 마을길로 15분 들어가면 깊은돌 마을 연인산매점 앞(↑3.8km 연인산 소망능선, ←5.7km 연인산 장수능선 푯말)이다.
매점 앞을 지나면 곧 삼거리. 삼거리에서 왼쪽 내리막길은 장수고개 방면이다. 삼거리에서 직진, 4~5분 가면 러브랜드펜션 앞에서 왼쪽으로 계류를 건넌다. 계류 건너 7분 거리의 백둔리자연학교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승용차로는 이곳 이상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계류를 건너 4~5분 오르면 사거리(↑연인산 소망능선 2.7km 푯말)에 닿는다.
사거리에서 왼쪽은 10m 와폭을 보게 되는 계곡길이고, 직진하는 길은 잣나무 숲속으로 난 소망능선길이다. 두 길 모두 약 30분 거리에 있는 2층집을 지난 삼거리(↑연인산 1.8km 푯말)에서 만난다.
삼거리를 뒤로하면 급경사 잣나무 숲길이다. 잣나무 숲길은 곧이어 상수리나무 숲길로 이어지고, 20분 오르면 걸터앉아 쉬기 좋은 바위지대 쉼터가 나타난다. 쉼터를 지나 가파른 능선길로 12분 오르면 삼거리다. 직진하는 길은 장수능선 879m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사면 길은 정상과 가까운 지름길이다. 오른쪽 급사면으로 이어지는 사면 길로 5분 오르면 장수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5~6분 가면 능선 왼쪽 20m 아래에 있는 장수샘에 닿는다. 장수샘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10분 오르면 연인능선 갈림길(←용추휴양소 연인능선 10.6km 푯말)에 닿는다. 이 주변의 펑퍼짐한 상수리나무 숲 아래에 야영터가 5~6곳 있다. 삼거리에서 오르막으로 5분 가면 야영터 2곳이 있고, 야영터를 지나 약 70m 더 오르면 연인산 정상이다.
백둔리 연인교 정류소를 출발하여 깊은돌 연인산매점~소망능선~장수능선·연인능선 갈림길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5km로, 약 2시간30분~3시간이 소요된다. 깊은돌 연인산매점을 지난 삼거리에서 장수고개~장수능선~송학산~879m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가도 된다. 이 코스는 소망능선 코스보다 약 0.9km 더 걷는다.
용추계곡 방면은 승안리 용추휴게소(공무원 휴양소 아래) 종점~용추계곡~청풍능선과 연인계곡 코스가 지름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용추휴게소 종점이 산행기점이다. 종점을 지난 잠수교를 지나면 공무원 휴양소가 있다. 휴양소를 지나 용추계곡 안으로 약 2.5km 들어가면 물안골 칼봉산장쉼터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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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남쪽 연인산장 주변 초원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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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곳에다 주차해야 한다. 이후로는 길이 험하여 사륜구동차만 운행이 가능하다. 그것도 칼봉산장쉼터에서 약 600m 더 들어간 칼봉산쉼터 이상 못 들어간다. 칼봉산쉼터를 지나면 차단기로 길이 막혀있다. 차단기 너머로는 산악자전거 코스로 이어진다.
차단기를 지나 10분 가면 합수점인 구라우 입구(←연인산 5.6km 푯말)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은 장수고개 방면 구라우골로 산악자전거 코스가 이어진다. 구라우 입구에서 직진하는 용추계곡 안으로 6~7분 가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를 건너 3~4분 가면 칼봉산 갈림길(←칼봉 2.3km, 연인산 4.5km→ 푯말)이다.
칼봉산 갈림길을 지나 내곡분교터를 지나 15분 들어가면 청풍능선 갈림길(←연인능선 6.3km, 청풍 장수능선 4.3km→ 푯말)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 청풍·장수능선 방면 청풍능선 길은 급경사이기 때문에 평탄한 용추계곡 길보다 산행시간이 더 빠르지는 않다.
갈림길에서 계속 계곡길로 20분 들어가면 왼쪽 칼봉산 갈림길인 합수점(큰 잣나무 8그루 있음)에 닿는다. 이 부근은 도토지라 부르는 곳이다. 칼봉산 갈림길을 뒤로하고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 4~5분 가면 정면으로 지계곡을 건너간다. 왼쪽 지계곡 길은 매봉 방면이다.
매봉 방면 삼거리에서 직진, 5~6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를 건너 이어지는 숲 계곡길로 25분 들어서면 우정고개에서 장수고개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연인능선 2.8km, ↓용추휴양소 8km, 백둔리 장수폭포 8km→, ←연인산 MTB코스→ 푯말)로 올라선다.
삼거리에서 왼쪽 전패 잣나무 단지 사이로 난 임도를 따라 12분 가면 삼거리(←마일리 국수당 3km, ↑연인산 2km, 백둔리 장수폭포 8.8km→, 용추휴양소 8.8km→ 푯말)가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7~8분 올라가면 청풍능선 갈림길(←연인산 계곡 0.5km, 연인산 능선 0.5km↑ 푯말)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 연인능선을 타고 40분 오르면 장수능선과 만나고, 왼쪽 계곡길로 30분 오르면 무인대피소와 연인샘에 닿는다. 연인샘에서 왼쪽 남서릉으로 8~9분 오르면 연인산 정상이다.
용추휴게소 종점을 출발하여 용추계곡~칼봉산장쉼터~내곡분교~도토지~전패 임도~연인계곡~연인샘(무인대피소)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11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이외에 마일리 영양교 버스종점을 출발해 국수당마을~우정고개~남서릉(우정능선)을 경유하는 코스(약 7km로 4시간 안팎 소요), 상판리 우목골 마을회관에서 약 1km 들어간 삼거리 왼쪽 차단기~우정봉 서릉~우정봉~남서릉을 경유하는 코스(약 6km로 4시간30분 안팎 소요), 우목골 마을에서 약 3km 더 들어간 장재울 생수공장~1048m봉 북서릉~1048m봉(헬기장)~남서릉을 경유하는 코스(약 4.5km로 3시간 안팎 소요) 등이 있다.
연인산 정상에서 달구경은 멋진 파노라마와 함께 펼쳐진다. 북으로는 국망봉과 명지산, 그 오른쪽 화악산과 응봉이 달빛을 반사시킨다. 북동으로는 백둔리계곡 건너 수덕산과 몽덕산이 멀리 용화산 사명산과 함께 눈에 와닿는다. 장수능선 방면으로는 달빛 받은 노적봉(구나무산), 북배산, 가덕산, 계관산, 월두봉, 삼악산 등이 윤곽을 드러낸다.
남동으로는 달빛 고인 용추계곡이 가평읍과 함께 조망된다. 가평읍 주위로는 북한강이 달빛을 반사시킨다. 남으로는 용추계곡 상류(연인계곡)인 전패분지 건너로 칼봉과 매봉이 마주보인다. 해가 나는 맑은 대낮에는 매봉 뒤로 대금산, 호명산 등이 멀리 도일봉, 용문산 등과 함께 보인다.
남서로는 우정능선 뒤로 축령산, 서리산, 천마산, 철마산, 주금산이 수락산, 불암산과 함께 펼쳐진다. 수락산과 불암산 뒤를 환하게 밝힌 시가지 불빛 뒤는 삼각산(북한산)과 도봉산이다.
주금산 오른쪽으로는 운악산, 서쪽으로는 포천 방면 왕방산과 동두천 소요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북서로는 상판리 협곡 건너로 길매봉과 청계산이 마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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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서울→가평 동서울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직행 61회(06:00~21: 45), 직통 44회(06:15~22:00), 상봉터미널에서 청평~가평 경유편이 28회(06:00~21: 30) 운행. 요금 동서울 5,600원, 상봉동 5,100원. 1시간20분 소요.
청량리에서 1일 36회(05:30~23:20) 운행하는 1330-2번(가평 종점), 1330-3번(북면 목동 종점) 좌석버스 이용. 교통카드 사용 가능, 현금 승차 1,800원.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 21:30) 운행하는 남춘천행 이용, 가평역 하차. 요금 3,800원(주말 4,000원).
가평→백둔리 1일 5회(06:20, 09:35, 13:40, 17:20, 19:30) 운행. 연인산 입구 하차. 요금 1,100원. 35분 소요.
백둔리→가평 1일 5회(07:10, 10:15, 14:40, 18:20, 20:00) 운행.
가평→용추 1일 9회(06:50, 09:00, 10:00, 11:00, 13:30, 14:30, 16:00, 17:30, 19:40) 운행. 공무원 휴양소 직전 종점 하차. 요금 1,100원. 20분 소요.
용추→가평 1일 9회(07:10, 09:20, 10:20, 11:20, 14:00, 15:00, 16:30, 18:00, 20:00) 운행.
택시 가평~백둔리 30,000원. 가평~용추 종점 10,000원 안팎.
가평 콜택시부 전화 031-581-0012, 581-2141, 582-2141, 582-3091.
숙식 (지역번호 031)
백둔리 방면 깊은돌 연인산매점(582-0720)에서 부식 준비, 민박과 식사가 된다. 백둔리로 하산하는 경우 이 매점에서 두부김치 안주에다 가평 특산물인 잣막걸리로 뒤풀이하는 등산인들이 많다.
용추계곡 방면 계곡 안으로 가장 마지막 민박집인 물안골 칼봉산장쉼터(주인 이종흥·582-7488·휴대폰 010-6339-7488)가 가장 산 냄새가 나는 곳이다. 용추계곡에서 3대째 살아온 이씨는 내곡분교를 졸업한 유일한 토박이로, 연인산 일원을 손바닥 보듯 훤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상세한 코스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가평읍내에서 아침식사는 버스터미널 건물 안에 있는 터미널식당(582-9330)이 괜찮다. 버스기사 전용 식당으로, 일반식당과는 다르게 옛시골 음식 맛이다. 갈비탕(6,000원), 육개장(5,500원), 순두부·된장찌개·떡만두국(각 5,000원), 라면(2,000원) 등을 판다. 산행 중 중식용 김밥(2줄 3,000원)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