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장애인 지원 현장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한 해 잘~ 공부했습니다.
여섯 선생님과 재미나게 읽고 적용하고, 쓰고 나눴습니다.
그 공부 기록을 모아 <이를테면, 어울려 살게 돕는 일>을 출판했습니다.
'이를테면, 어울려 살게 돕는 일'
장애인을 지원하는 사회사업가들 실천 이야기
ISBN 979-11-91332-87-2
초판 1쇄 2026.10. 20.
46판(B5크기, 128*188)
196쪽
머리말_2
일터에서 꽃피는 당신의 삶 _ 10
장아영, 사랑on보호작업장
더불어 살기 _ 52
이용선, 성남시발달장애인주거지원센터
나답게, 더불어 _ 82
김은아, 말아톤주간이용센터
그렇게 살아가시도록 _ 113
이예림, 서울시발달장애인긴급돌봄센터
삶의 주인이 되도록 _ 141
장인환, 하사랑이음센터
내려놓음에서 시작한 ‘사람살이’ _ 171
윤은정, 희망의학교
장애인을 돕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일
장애인 사회사업 출발은 당사자를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가에 있습니다. 여러 제약이 있더라도 자기 삶을 스스로 살아가는 존재로 볼 것인가, 아니면 장애를 이유로 늘 도움만 받아야 하는 수동적 존재로 볼 것인가. 우리 실천 현장에는 오랫동안 이 두 시선이 공존해 왔습니다. 사회사업가라면 누구나 장애 여부를 넘어 그를 고유한 한 사람으로 대할 것 같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당사자를 ‘결핍된 존재’로 규정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당사자는 우리와 다름없는 온전한 한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사회사업가의 일 또한 명확해집니다. 당사자가 자기 삶을 스스로 살아가게 돕고, 지역사회 안에서 이웃과 어울려 살아가도록 거드는 일입니다.
방향이 분명한 개인별 지원일지
장애인주간이용센터나 거주시설 같은 현장에서는 사회사업가 한두 명이 당사자 한 명을 곁에서 꾸준히 지원합니다. 그 실천 과정을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개인별 지원일지’입니다. 이때 무엇보다 당사자를 향한 지원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기록은 하루를 별일 없이 보냈는지 확인하는 단순 관찰일기나 안전 관리에 머물기 쉽습니다. 방향을 잃은 시선 안에서는 당사자의 사소한 행동이나 낯선 반응조차 쉽게 ‘문제 행동’으로 규정하여 기록합니다.
반면 지원 지향점이 분명하면, 기록 관점은 문제 나열이 아니라 ‘변화와 삶’으로 이동합니다. 당사자가 자기 속도대로 역량을 발휘하며 일상을 꾸려가는 과정이 기록의 중심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작은 어려움이나 돌발 상황 역시 배제해야 할 문제만이 아닙니다. 때때로 이는 당사자가 성장하고 적응해 나가는 자연스러운 배움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따라서 개인별 지원일지는 단순한 업무 일지가 아닙니다. 당사자와 일상을 함께하며 발견한 강점과 역량을 적고, 이를 일상에서 어떻게 나타나게 도울지 궁리한 과정을 담는 공간입니다. 당사자가 어떤 말을 건넸는지, 사회사업가는 어떤 의도로 질문하고 거들었는지, 앞으로 바람과 계획은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남깁니다. 나아가 이 기록이 훗날 내 뒤를 이어 지원할 ‘사회사업 동료’와 그 글의 주인공인 ‘당사자’에게 닿아 삶을 살리는 밑거름이 되게 마음 두고 기록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곡선의 시선’
사회사업가가 기록에서 담아내는 이 같은 태도가 바로 ‘곡선의 시선’입니다. 곡선의 시선은 당사자의 현재 모습 뒤에 그 사람만의 ‘고유한 삶의 맥락과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 믿는 눈입니다.
직선의 시선이 눈앞의 현상만 보고 그를 ‘알코올 의존증’이나 ‘문제 행동인’처럼 납작한 진단명으로 규정한다면, 곡선의 시선은 그가 술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삶의 사연을 궁금해합니다. 나아가 ‘곁에 믿을 만한 관계가 있다면 회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 가능성을 찾아내고, 그렇게 서술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는 강자이고, 다른 상황에서는 약자가 됩니다. 시각장애를 지닌 철수 씨는 노래를 부를 때는 더없이 당당한 강자이지만, 시각적 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지원이 필요한 약자가 됩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구슬 씨는 손재주와 신체 능력을 발휘할 때는 누구보다 유능한 강자이지만, 복잡한 인지적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약자일 뿐입니다.
당사자를 무턱대고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로 묶어 부르면, 자칫 그 사람이 지닌 고유한 강점과 가능성까지 모두 지워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기록할 때도 ‘지적장애인 김구슬 씨는…’ 하고 병명(진단명)을 앞세우기 주저합니다. ‘김구슬 씨는 웃음이 많고 손재주가 뛰어난 분입니다. 다만 인지적 이해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적장애를 경험합니다.’와 같이 남깁니다.
이런 수고는 하나의 (부정적) 특성이나 제약 안에 한 사람 존재 전체를 가두지 않으려는 의도적 실천입니다. 이렇게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반듯하고 정직하게 유지합니다. 또한, 그 시선을 보고 나선 길을 한 발 한 발 정성으로 지원합니다. 이처럼 ‘바른 실천은 정직한 기록’에서 시작합니다. 사회사업가는 기록으로 성찰하며 나아가고, 꾸준해 남기며 점점 그 실천이 나아집니다.
이 기록이 또 다른 실천의 길잡이가 되기를
여느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따로 떼어내어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도 때로는 필요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회사업가라면 당사자의 모습과 상황이 어떠하든, 어떻게든 그럭저럭 함께 지내게 돕고 싶습니다. 이 같은 지원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을 온전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일. ‘이를테면, 어울려 살게 돕는 일’은 장애인 사회사업 현장에서 변하지 않는 이상입니다.
이 단순하고 마땅한 명제를 실천 현장에서 오롯이 지켜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여기 여섯 사회사업가는 봄부터 가을까지, 시선을 정직하게 하고 실천을 정성스럽게 이루어왔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가 어려웠다면 글을 남기는 게 힘들었다기보다, 사회사업가다운 올바른 시선을 글 속에 녹여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이 길은 혼자 걸어온 길이 아닙니다. 이미 앞선 사회사업가들의 실천과 그 기록이 있었기에 우리 시선과 지원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읽고 실천하고, 쓰며 성찰했던 장애인 실천 현장 사회사업가 덕에 우리도 이 책을 완성했습니다. 바라건대 정직하게 실천하고 성실하게 기록한 여섯 사회사업가의 사례 또한, 오늘도 현장에서 당사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도록 묵묵히 돕고 있는 동료 사회사업가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사회사업 글쓰기는 책무입니다. 더 좋은 사회사업가가 되려고 기록하며 돌아볼 뿐입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사회사업가는 꾸준히 기록해 갑니다. 이 기록은 여섯 저자에게 자기 책 만들기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책방에 모여 소회 나누고, 서로 책에 응원 글 남겼습니다.
함께 식당에서 식사했습니다. 근사한 식당 오가는 길이 풍경이 좋았습니다.
책방으로 돌아오면서 커피 샀습니다.
책방에서 수료식 진행했습니다.
축하하고, 응원하고, 격려했습니다.
단체 사진 찍고, 헤어졌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지난 1월, 안내문
https://cafe.daum.net/coolwelfare/RN8h/352
첫댓글 표지는 밀양복지관 주혜미 선생님 작품입니다.
사회사업 동료 위해 기꺼이 그림 보내주셨습니다.
다양한 꽃이 한데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색다른 꽃이 같이 있으니 아름답습니다.
주혜미 선생님, 고맙습니다.
장아영 선생님 일하는 장애인보호작업장 사랑on 강동유 원장님께서, 저자 모두에게 고급 쿠키 세트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저는 점심도 대접 받고, 커피도 대접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받기만 합니다.
장인환 선생님께서 어제 연락주었습니다.
하사랑이음센터 안에서 장인환 선생님 출판 기념식을 또 진행했다고 합니다.
조은영 센터장님께서 꽃다발을 선물하고, 센터 직원 모두 장인환 선생님 책 들고 찍은 기념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얼마나 뿌듯할까요.
소식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