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 죽으려고 빌딩 옥상 올라갔는데…
사탐 1등 강사 ‘이지영’의 인생 스토리
◇ 수능 사회탐구 영역 강사 이지영 *사진=이지영 닷컴
'82년생 이지영'은 현 교육 플랫폼 기업 'ETOOS'의 수능 사회탐구 강사이다. 누적 수강생 350만명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 1등 강사이다.
큰 성공을 거둔 그녀지만, 그 성공 뒤에는 어린 시절 아픔들이 있었다.
그녀는 현재 유튜브 채널 '이지영 오피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채널을 통해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자살'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는 어린 나이부터 생계가 어려워 항상 반지하 월세방에서 살았고 중학교 3학년 시절, 수해가 나서 물건이 다 물에 젖어 모든 걸 버려야 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입었던 옷, 필기해둔 모든 과목 교과서를 다 버려야 했고 당장 잘 곳도 없는 상태에서 학교에 가서 선배들이 물려 놓고 간 교복을 입어야 했고 교과서도 없이 수업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은 아주 건강하시지만, 그 당시 부모님은 암 투병 중이었으며 언니들도 너무 힘든 시절이라 모든 삶의 불행이 다 닥쳐오던 시기였다고 한다.
사춘기까지 겪고 있던 이지영 선생은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남들은 겪지 않는 시련을 나는 왜 이렇게 많이 겪나? 남들은 가난만이라는 하나의 사건만으로도 견디기 힘들 텐데 나는 왜 이렇게 인생의 모진 것들을 어린 나이에 다 겪어야 하나?'
고작 중학교 3학년이었던 이지영 선생은 너무 힘든 나머지 "죽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삶을 지속하는 것이 지금보다 더 고통일 것 같았다고 한다.
그녀는 국어 수업 시간 중 그 자리에서 일어나 죽으러 가려고 했다고 한다. 그때 선생님의 '어디 가냐'라는 질문에 동공이 풀린 상태로 '저 죽으러 가요'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런데 국어 선생님은 '어, 화장실 가냐'고 아무렇지 않게 보내주었고 그녀는 진짜 죽을 각오로 학교 근처 가장 높은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20층 정도 되는 건물에 올라가면서 '죽으면 편해지겠지'를 계속 생각했고 옥상 도착 후 아래를 내려다보자 너무 무서웠다고 한다.
그녀는 그때 자신이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고백했고 이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지영 선생은 그 순간 너무 무서워서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너무 힘들고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고 죽으면 다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죽는 게 무서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어서 그때 얻은 깨달음에 대해 말했다.
삶의 미련이 없고 정말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걸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가 삶의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욕심이 많아서, 너무 잘하고 싶어서, 내가 역설적으로 내 삶을 너무 사랑하고 완벽주의가 강해서 작은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받았던 스트레스들이 자신을 파괴적으로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삶의 욕심이 정말 없었다면 아무리 노트가 물에 젖어도 '에이, 다시 적으면 되지'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시험을 망치면 '이런들 어떠하리'라고 넘겼을 것이라고 한다.
울면서 올라갔던 옥상을 다시 울면서 내려오면서 그녀는 다짐했다고 한다.
"여기서 XX 같은 이지영은 죽었다. 내가 여기서 삶을 하나 선물로 받았으니,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된 선물을 받았으니 차라리 죽을 각오로 독해져서, 죽을 각오로 성공해서 내가 알게 된 것을 전할 수 있는 위치로 가야겠다"
이지영 선생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허벅지를 포크로 찌르고 때로는 손등을 샤프로 찔러가면서 피가 나도록 공부했던 그 과정 중에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독하게 해도 죽지는 않는구나. 그런데 왜 내가 중3 때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을까?'
그녀는 출발점이 불리해도 진짜 죽을 각오로 하니까 못할 것이 없었다며 어떤 것도 다 이길만한 승부사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혹시 자신의 이런 이야기를 반드시 들어야 할 시점에 이 이야기를 듣게 된 학생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전하는 말이 아니라 하늘이 그 사람을 사랑해서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