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solitude과 외로움loneliness의 차이에 대해 헨리 나우웬 신부은 그의 글-'영적 발돋음'에서 고독은 '신과 마주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이글을 읽고 깊은 공감을 얻었었다. 그러나 그말도 매우 관념적 내지 상징적인 면이 강하다고 느꼈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니, 고독은 자유를 찾는 방법이다.
기성 진리, 종교, 사상, 세상의 기준, 에고-자아 등에서 벗어나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를 찾는 것이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서 다음 글은 고독을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준다.
아래는 지두의 글:
완전한 고독이란 어떤 자극이나 지식에도 의존하지 않고 어떤 체험이나 결정의 결과도 아닌 마음의 내적 상태다.
스스로 격리, 절연하는 고립isolation과 고독aloneness, solitude은 서로 다르다. 고립은 아픔을 당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기 둘레에 벽을 쌓고 또 다른 형태의 괴로움인 이탈을 도모하며, 이데올로기의 허황된 상아탑 속에 사는 것 등을 말한다. 고독은 기억과 제약 그리고 어제의 투덜거림의 쓰레기들이 깨끗이 비워진 것을 말한다. 고독은 과거에 대한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한다.
우리가 흔히 사는 삶 속에는 고독이 거의 없다. 혼자 있을 때조차도, 우리 삶은 그 많은 영향, 지식, 기억들, 불만, 불행, 갈등 따위로 붐비는 나머지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무뎌지고, 무감각해지고, 단조롭게 반복되는 틀 속에서 기능하게 된다. 우리는 혼자인가 아니면 어제의 모든 짐들을 짊어지고 있는가?
고독은 가족, 나라, 문화, 특별한 대륙에 속하지 않는 국외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천진스러우며, 이렇게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천진스러우며, 이러한 천진성이 마음을 슬픔에서 해방시킨다.
구경회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