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해파랑길 45코스를 비를 맞으며 걸었습니다.
속초해맞이공원에서 해파랑길 45코스가 계속 이어집니다.
오후 4시까지 예보된 비는 멈출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해파랑길 속초 45코스 : 속초해맞이공원~장사항 / 17.6km / 6시간 / 쉬움
- 설악해맞이공원~아바이마을~속초 등대~영랑호~장사항에 이르는 구간
- 설악산과 동해바다, 호수, 어촌마을의 전통문화를 엿보며 걷는 길
- 케이블카와 새우튀김 골목, 싱싱한 활어회로 유명한 대포항
- 인근 설악산 척산온천과 함께 속초의 대표적인 명소 속초 해변
- 360도 모든 방향으로 육지와 바다, 금강산 자락까지 조망할 수 있는 속초 등대전망대
- 낮과 밤의 정경이 모두 아름다운 8km 둘레의 고즈넉한 영랑호
설악항 입구의 잼버리기념탑을 지나며 걷기 시작입니다.
대포항과 속초대포방파제입니다.
암초 위치를 알려주던 빛나던 등대는 폐기물이 되어 버렸고, 저 뒤의 건물이 항구의 아름다움을 잠식했네요.....
대포항. 굉장히 발전해 고층건물까지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그래서인지 항구에 있는지 내륙 도심에 있는지 도시를 떠난 느낌이 안네요
대포항 난전 먹거리시장. 기억에 남은 장소와 비교해 보려니 도저히 비교가 안되네요~
도로변 상가 앞을 지나다 바닥에 새 분비물이 떨어졌길래 위를 보니 어닝에 제비가 집을 지었네요.
제가 핸폰을 들이대서 좀 긴장했을 거에요. 미안~~^^;;
원래 트랙은 도로변 상가를 따라 이어지는데 좀 더 바닷가 쪽으로 나가봤어요.
大浦...큰 대, 물가 포, 한자를 그대로 풀면 큰 물가라는 뜻이네요.
설악산 기슭의 깨끗한 바닷가에 자리잡은 대포항은 남쪽에서 속초시로 들어오는 관문이라 할 수 있으며 설악산이 두드러진 관광지로 바뀜에 따라 고급생선의 집산지로 유명하게 되었다.
속초가 개항되기 이전에도 설악산이 있었던 것처럼 속초가 알려지기 전에 이미 대포항은 널리 소개되었던 곳이다. 일제 때는 물론이고 6.25 사변을 전후로 이 시기에 발행된 우리나라 지도에 속초는 나와있지 않지만 동해안쪽을 보면 부산항, 호항, 묵호항, 대포항, 장전항, 원산항 등 항구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1937년 7월 1일자로 양양군 도천면 대포리에 있던 면사무소가 속초리로 옮겨갔고, 이어 청초호 주변을 다듬어 속초항이 태어나면서는 대부분의 화물선과 어선들이 여기로 들르게 됨에 따라 1942년 10월 1일자로부터 속초읍이 탄생하였으니 대포항은 한낱 어선 몇척이 드나드는 한적한 포구로 전락해 버렸다.
최근에와서는 어항으로서의 대포보다는 관광지로서의 대포로 더욱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설악산과 척산온천, 동해바다, 청초호와 영랑호의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 대포항이 위치해 있으며 정치망에 걸려드는 광어, 넙치, 방어 등의 고급 생선들이 반드시 대포항을 통하여 처리되기 때문에 신선한 생선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대포동의 횟집으로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펌) |
제 기억 속의 대포항은 새벽녁 배에서 내린 생새우를 박스로 사다가 어느 민박집 평상에 쏟아놓고 손님들이 다같이 둘러앉아 생새우를 먹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추억이 있는데 그 대포항은 간 곳이 없네요...
맑은날 드론사진으로 찍은 대포항의 전경을 참고 사진으로 올려 놓습니다.
롯데리조트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외옹치항 도착.
지금부터 오른쪽 해안가를 따라 한 바퀴 돌아나올 겁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옹치항을 따라 바다향기로 라는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늘 사진 컨셉은 물방울입니다 ^^
멀리 보이는게 속초항 같습니다.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북 잠수함 발견 등 일련의 사건으로 출입 제한이 되던 안보철책선이 최근 남북관계 화해무드 조성으로 65여년 만에 열려 바다향기로 라는 둘레길로 조성되었으나, 일부는 역사를 잊지않고 기억하기 위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네요.
날이 맑았으면 더 멋진 풍경이였을거 같습니다.
외옹치항을 돌아나와 외옹치해변의 솔숲을 따라 걷습니다.
고래 조각이 귀엽네요. 오늘은 날이 흐려서인지 현실감도 더 있어 보입니다.
속초해변.
속초사잇길의 제4길 아바이마을길이 해파랑길 45코스와 함께 갑니다.
빗속을 걷는 우리 스스로도 우스개 소리를 하곤 하지요. "누가 돈 주며 이런 고생 사서하라 하면 할까?"
남들이 보기에는 어찌 보이든 걷는 우리는 행복했답니다~~^^
설악대교를 건너 속초 시내로 이어집니다. 다리 왼쪽이 청초호입니다.
청초호 주변을 다듬어 속초항이 태어나면서 부터 대부분의 화물선과 어선들이 여기로 들르게 됨에 따라 1942년 10월 1일자로 속초읍이 탄생하며 번화해졌다합니다.
설악대교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바이순대마을. 실향민마을입니다.
45코스는 아바이순대마을을 통과합니다.
저마다 원조 아바이순대임을 주장하는 듯~ 호객행위도 이뤄지네요.
우리는 단천식당으로 들어갑니다.
밑반찬입니다. 가자미식해, 명태식해가 나옵니다.
오징어순대+아바이순대가 곁들인 모듬순대도 주문합니다.
식사는 취향에 따라 명태회냉면, 물냉면, 아바이순대국밥을 주문했어요.
이렇게 한상 차림이 되었네요~
비를 맞고 서늘해서인지 대부분 아바이순대국밥을 시키셨네요.
저는 명태회냉면을 먹다가 건너편 테이블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순대국밥을 맛나게 드시는 모습에 홀려 젓가락질을 멈추고 한참을 지켜보았답니다.ㅎ~
점심을 마치고 계속 이어 걷습니다.
청초호의 아바이마을이 있는 청호동과 중앙동을 직선으로 건너는 갯배로 바다를 건넙니다.
청호동의 갯배는 사공이 따로 없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배를 탄 승객들은 저마다 쇠갈고리를 들고 호수 바닥에 가라앉은 쇠줄을 끌어당겨 배를 이동시키지요.
비가 오고 평일이여서인지 손님이 많지를 않아 모일 때까지 몇 분 기다렸습니다.
배를 기다리는 잠시 동안 영화 촬영 조각상 앞에서 우리도 촬영을 하며 모처럼 큰 웃음소리가 나는 유쾌한 촬영을 즐겼답니다.
특히 고무줄님, 나유님 내외분이 어찌나 리얼한 표정 연기를 해 주시는지 배우가 따로 없었습니다.
빗속을 가르는 웃음소리에 피로가 다 날아가는 듯 ~~^^
갯배가 출발합니다.
1차 시즌 때 200원이던 요금이 500원이 되었네요. 쇠줄을 당기는 것도 승객들은 안하고 직원이 직접 하네요.
속초항 ~ 동명항 ~ 영금정 ~ 속초등대 ~ 영랑호를 거쳐 장사항이 코스 종착점입니다.
속초등대 (사진 촬영 : 구름꽃님)
영랑호수공원 (사진 촬영 : 구름꽃님)
영랑호수공원 (사진 촬영 : 구름꽃님).
호수를 가로질러 건널 수 있는 부교와 범바위
16:20경 45코스 종점 장사항에서 오늘 걷기를 마칩니다.
걷기를 마칠 무렵인 3시 정도부터 비가 멈추고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가 멈춘 하늘은 언제 회색빛 하늘이 있었냐는듯 짙푸른 파란하늘이 구름 사이로 쨍합니다~
좀 이른 저녁을 먹고 일찍 체크인을 하기로 하고 저녁이 예약된 영금정생선조림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여 사장님이 요즘 힘에 부쳐 예약제로만 운영한다고 합니다. 우리 반찬이 맛깔나게 준비되어 세팅을 기다리네요.
반찬이 냉장고를 거치지 않아 감칠미 살아있어 다 맛나네요.
특히 코다리조림을 비롯해 자신이 요리한 음식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이 대단하시네요.
저는 그런 분이 좋더라구요 ^^
오늘 메인 중 하나인 가자미구이. 노릇노릇하면서도 촉촉하게 구워져 맛납니다.
그리고, 가자미조림입니다.
중 사이즈를 시켰는데 어찌나 양을 많이 주셨는지 주문이 잘못된 줄 알고 소심한 토로는 기여이 사이즈를 물어보았답니다.ㅎ~
음식도 맛났지만 자기가 만든 음식을 먹을 사람을 대하는 사장님 태도에 감탄했습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장님을 만날 때면 습관처럼 사장님과 기념사진을 하나 남깁니다^^
숙소로 가는 길, 하늘은 하루 종일 참았다는 듯이 현란한 오후의 구름을 만들어 냅니다.
속초를 벗어나 멀지 않은 고성으로 접어듭니다.
금강산까지 가야 진정한 해파랑길 완보가 될텐데요. 언제 갈수 있을까요?.....
와~~갑짜기 울산바위가 떡~ 하니 앞에 나타납니다.
숙소로 가는 동안 위치를 바꾸어가며 힐끔힐끔 보이는 울산바위만 바라보았습니다.^^
오른쪽이 둘째날 숙소가 있는 곳, 울산바위가 근거리네요~
오늘 숙소는 호텔아마란스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깔끔하니 인테리어도 안정적이고 분위기가 차분합니다.
주중 이용이라 가성비도 높아 더 마음에 들었던 곳~~
온돌을 선택했는데 방 크기도 꽤 큽니다.
방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어요.
일찌감치 씻고 사진 정리하다 사진 속 꿈나라로 갑니다~~^^
첫댓글 우중 걷기도 분위기 있고 좋아요^^
영랑호 부교 건널 때
우박 섞인 많은 비를 맞으며 걸었는데
그때 그 지역만 내린 듯~
좋 ~ 았 ~ 습 ~ 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