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반지
-(아침마다 쓰는 즉흥 노래말 291)
❤️❤️
전산우
금반지 하나 사주지 못했네
실반지 하나 끼워주지 못했네
어쩔 수가 없어서 그때는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은반지 하나 사주지 못했네
실반지 하나 끼워주지 못했네
묘한 수가 없어서 그때는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일만 하는 당신 손을 볼 때면
난 속으로 울었소
빈 손가락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파
못 본 척 고개를 딴 데로 돌리던
그때 그 언덕을 웃으며 넘던
당신 그 단단한 손이 자랑스럽소
은반지 하나 사주지 못했네
실반지 하나 끼워주지 못했네
묘한 수가 없어서 그때는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일만 하던 당신 손을 생각하면
난 지금도 울어요
빈 손가락을 볼 때면 눈물이 나와
안 본 척 고개를 먼 데로 돌리던
그때 그 언덕을 참으며 넘던
당신 그 무던한 손이 자랑스럽소
당신 그 거친 손이 난 자랑스럽소
*네덜란드 농민화가 피테르 브뢰헬의 그림 '두 번째 바벨탑, 목판에 유채, 155×114cm,1563년,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비시켜 쓰다.
첫댓글 실반지... 이젠 손가락이 굵어져서 끼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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