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영토(領土)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太初)부터 나의 영토(領土)는 좁은 길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人情)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江)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은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름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봄 편지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에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말의 빛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푸르른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빛 | 선물의 집
사랑할 때 우리 마음은 바닥이 나지 않는 선물의 집 무엇을 줄까 어렵게 궁리하지 않아도 서로를 기쁘게 할 묘안이 끝었이 떠오르네 다른 이의 눈에 더러 어리석에 보여도 개의치 않고 언어로 사물로 사랑을 표현하다 마침내는 존재 자체로 선물이 되네, 서로에게
사랑할 때 우리 마음은 괴로움도 달콤한 선물의 집 이 집을 잘 지키라고 하느님은 우리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준 것이겠지?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나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 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저게전에 책에서보았는데 기억이안나서 카페에서뒤져서 찾아냇어요 제가 이시보고 처음뭔가를느껴서 추천해봅니다
어떤기도
적어도 하루에 여섯 번은 감사하자고 예쁜 공책에 적었다 하늘을 보는것 바다를 보는것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기쁨이라고 그래서 새롭게 노래하자고... 먼길을 함께 갈 벗이 있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서 감사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픔 중에도 감사하자고 그러면 다시 새 힘이 생긴다고 내 마음의 공책에 오늘도 다시 쓴다 |
첫댓글
아름다운 시인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소개합니다.
글벗친구 회원님께서는 많은 박수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