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장을 씁시다(행 28:31)
사도행전을 통해서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았습니다. 교회의 태동부터 성장에는 수많은 장애와 도전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초대교회가 직면한 아니 그 이상의 도전을 직면한 현대 교회는 사도행전을 통해서 보여주신 성령의 역사와 사도들의 헌신과 충성을 깨닫고 믿음으로 순종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성경 역사의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오랜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 등장했던 많은 이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보여주려는 조연이었습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예수님의 사도들이 조연의 역을 충분히 보여주었는데, 그 중에서 사도 바울은 매우 비중있는 역할을 했습니다.
3차에 걸친 전도 여행이 지나며 사도 바울은 마침내 로마에 가게 되었습니다. 억울한 누명으로 죄수의 신분으로 출발했지만 바울은 당당하게 모든 상황들을 맞이했습니다. 오랜 시간의 선상 여행과 유리굴라라는 큰 바람을 만나 생명의 위협에 노출되었지만 로마의 사법 제도에 의해 신묘막측하게 로마에 이르렀습니다.
로마에서 로마법으로도 바울의 죄는 찾지 못하고 재판을 받는 동안 바울은 가택에 연금되었습니다. 왕 앞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이었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날짜를 정하고 그가 머무는 곳에 찾아와서 바울이 강론하는 하나님 나라와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의 증언을 듣게 되었습니다(23절). 아이러니하게도 로마의 법이 바울의 안전을 보장했고,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에 열심을 내었습니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 그리고 바울까지 복음을 전하며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 드라마틱한 기적과 변화는 많은 무리를 놀라게 했고, 즉각적으로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로마에서는 바울이 전한 복음에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는 반응(24절)이 나타났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선포처럼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는(26절)’ 세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들의 마음이 우둔해진 데서(27절)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은 지금도 수많은 교회와 목사, 선교사를 통해서 전해지고,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생명의 말씀으로 변화와 개혁을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과 장소에 따라 드러나는 성령의 역사는 다르기도 하지만 현대(우리) 교회에서는 보편적 상식이나 경험을 넘어서는 드라마틱하거나 순간적인 초자연적 역사는 매우 희귀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신약의 역사인 사도행전이 사도 바울의 사역과 함께 급하게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때를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복음을 전하기에 전념하던 바울의 사역은 로마에서 2년을 지내는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복음을 듣고 믿든지 믿지 않든지, 기적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제한적인 신분이었음에도 그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쳤습니다(31절). 바울은 로마에서 석방되지 못하고 끝내 순교를 당했습니다.
마음이 우둔해진 백성들을 향한 바울의 몸부림은 이제는 우리 교회의 사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환난 가운데서도 담대하라(요 16:33)고 위로하시고 계십니다. 수많은 도전과 장애로 열악해지는 복음의 현장에서 담대하게 거침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도행전 29장의 역사를 쓰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