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살 때면
3단을 생각한다
단순한 것, 단단한 것, 단아한 것
일을 할 때면
3단을 생각한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사람을 볼 때면
3단을 생각한다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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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전시홀에서 '박노해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사노맹'의 실패한 혁명가 박노해를 아시겠지요?
80년대를 통틀어 질풍노도처럼 투쟁했던 '싸움꾼' 박노해.
그 시인을 만났습니다.
57년생, 동갑내기이기에 친근감도 더 했지만,
반면에 쪽팔리는 것도 더 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새로 나온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한 권을 사들고 사인해 주기를 청했습니다.
정갈하게 써준 '첫 마 음'이라는 문구가 눈을 찔렀습니다.
사진도록도 한 권 샀습니다.
다음날 또 찾았습니다.
집에 있던 시인의 시집 '노동의 새벽'과 '참된 시작'
수상록 '인간이 희망이다'에 사인을 청하니 선하게 웃더군요.
'전라도닷컴'에 사연을 실고 싶다며
미리 써간 칼럼원고를 감수해 달라고 했더니
꼼꼼히 읽더니 "잘 쓰셨다"며 손을 내밀더군요.
시인처럼 함 읽어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이의 시구가 참 좋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그야말로 심플합니다.
그야말로 하드합니다.
그야말로 엘레강스합니다.
물건을 살 때, 일을 할 때, 사람을 볼 때,
"단순, 단단, 단아"는 참 중요한 키워드이겠지요.
최영록<생활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