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공작소.2 (내공의 힘)
일찍 출발한 탓에 날머리 버스 도착시간을 맞추려면
산행시간을 울릉도 호박엿 두어 말 정도쯤으로 늘려야 했다.
그런데 울바에 도전한 바우님들이라 걸음이 빠르다.
버스 도착시간을 맞추려면 쉬고 또 쉬어야 한다.
샘터에서 내려와 얼마간 걷다가 참나무 쉼터에서 다리쉼이다.
오락부장 화인 샘이 없으니 대략 난감이다.
네 명의 여자 바우님들이 몸이나 풀 요량으로
신사임당 길에서 화인 샘께 전수받았던 라인댄스를 추었는데
이건 완전히 통나무라인 댄스다.
그것이 첫 번째 실수였다.
보고 있던 바우님들이 허리를 꺾는다.
보다 못한 훈장나리님이 나리님답게
통나무댄스에 반쯤 생각난 노래를 불러주셨다.
그것을 계기로누군가 훈장나리님께 정식 노래를 청했고
못이기는 척 앞쪽으로 나오신 훈장나리님이
그리메님의 스틱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셨다.
이름하여 등려군이 불렀던 영화 '첨밀밀의 OST'
뒤이어 그리메님께 노래를 청했는데
백구와 황구와 대치하느라 목이 쉰 탓에 에너지 모두 소진
'간다~~~아~~~'로 끝나고
애꿎은 '뻥튀기 아저씨'만 뻥이 되어 골짜기에 내려앉고
다시 훈장나리님께로 마이크가 돌아갔다.
그것이 두 번째 실수였다.
마이크를 잡으면 세곡은 기본으로 가야하고
백곡 정도는 베이스로 깔고 간다는 훈장나리님의 내공에
바우님들 모두 포복졸도였으니
직접 보고 듣지 않으면 그 이유를 알 수 없음이다.
아마도 바우님 두어 분은
어제오늘 아귀가 아파서 식사를 못하셨을 듯싶다.
그렇게 남아있던 절반의 걸음은
훈장나리님의 숨겨두었던 내공 발사로 마무리 되었다.
2017.9.28/js
PS훈장나리님 덕분에 가출한 배꼽 찾아 붙이고
훈장나리님이 부르신 노래 때문에 마트에 가서 미원 한 봉지 사오느라 이제야 후기 올립니다.
웃음공작소에 주연조연으로 함께하신 바우님들 고맙습니다.^^























첫댓글 대체
저 빨간옷의 훈장나리가
무슨 말을 어찌했길래
웃음공작소 난리인가요?
에고 에고.
궁금해 미칠 지경이네요.
지금 본문 읽어보시면 그 이유를 1퍼센트 정도는 알 수 있을 거에요.ㅎㅎ
연일 지속되는 걷기로 많이 치칠듯도 하지만 즐거워 보여 다행입니다. 아마도 바우님들의 에너지가 도움이...화인샘님 궁금하시면 오백원.....다 다음주에 꼭 오세요. 자세하게 알려드릴께요.
ㅎㅎ 본문에 글을 이제야 올렸습니다.
올리다 손님이 와서...
진센님~흑흑~내 사진은 내려주시와요~못났어~~나의 흑역사 사진이네요~글케 웃지말아야겄당~~ㅠㅠ추억은 내머리속에 저장~~
흑흑!!
내렸사옵니다.ㅎㅎ
훈장나리님 마이크 잡은 모습 보니
강남 모처에서 한가닥 하신 듯~~ㅎㅎㅎㅎ
여기저기서 섭외가 들어올 듯 싶어요.
모시려면 쩐이 좀 들것 같습니다.
싸인 미리 받아두세요.ㅎㅎ
울트라 같지 않은 즐거운 소풍 길 같았습니다
그것도 이상하게 바보 같은 사람들과 내공이 황당하게 엄청나신 훈장님과...
정말이지 오랫만에 아구가 아프도록 웃으면서 걸었던...
모두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산행였습니다.
웃다보니 완주를 했더라구요.
울트라바우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할만큼
말씀처럼 즐거운 소풍 다녀온 듯 합니다.
아이고.
선자령 울바길의
백구 황구 스토리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재밌는 이야기네요.
고녀석들
아주 머리가 좋더라구요.
바보보다 몇 수 위였답니다.^^
1부에 이어 2부 또 다시
배꼽 잡고 웃어 봅니다~.ㅎ
얼마나 웃고 웃었는지 눈물까지 흘리며..
모두 찐한 추억으로 남겠지요.
평생을 되새김질할 명품 산행이었습니다~
동영상을 처음부터 찍었으면 좋았을 것을.
웃느라 찍어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렸다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또 남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