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원 동시집 《상우가 없었다면》(뜨인돌 어린이) / 그림 김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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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엄마는 늦게 동생을 낳아서 나를 속상하게 하는 걸까?" 늦둥이 남동생을 둔 초등학생 누나의 삶의 애환이 가득한 일상 동시집! 동생이 태어난 후, '누나'로 불리게 된 화자가 동생과 함께하며 겪는 경험과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누나의 덤덤하면서도 과장 없는 말투가 오히려 유쾌하면서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다정하게 느껴진다. 자기보다 더 어린아이를 지켜보는 어린이의 시선을 체험하며 나의 가족 관계도 돌이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송명원
책이 좋아 한 때는 책속에서 살았다. 2011년 동시「고층 아파트」외 11편으로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에 당선되면서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향기 엘리베이터』(공저)와『짜장면 먹는 날』『보리 나가신다』 등이 있고, 어린이시집『내 입은 불량 입』을 엮었다. 아이들에게 책의 좋은 점과 시 쓰기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고,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쓰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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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왜 엄마는 늦게 동생을 낳아서 나를 속상하게 하는 걸까?”
늦둥이 남동생을 둔 누나의
삶의 애환이 가득한 일상 동시집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노래하는 송명원 작가가 이번에는 작가의 실제 자녀들에게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남매 관계를 주제로 한 동시집 《상우가 없었다면》을 출간했습니다.
《상우가 없었다면》에는 ‘상우’를 남동생으로 둔 누나가 화자로 등장합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누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 유치원생 상우와 슬슬 사춘기 입구에 들어선 초등학생 누나의 온도차가 은근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상우가 남동생이어서
나는 누나가 되었다
누나!
상우가 없었으면
사라질 이름
―〈누나〉 전문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상우가(동생이) 없었다면…’이란 생각은 아마 화자가 가장 속상하고 화났던 순간에 품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는 시 〈누나〉부터 총 42편의 작품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조금씩 자라는 동생처럼 누나의 내면도 성장하는 것이 느껴지고, 결국 앞의 모든 작품들이 ‘(동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날들’로 귀결되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렇듯 각 작품을 따로따로 보면 동생이 성가시기도 하고 동생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하는 등 하루하루 느끼는 감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결국 끊임없이 동생 옆에서, 동생의 성장을 지켜보는 시선의 바탕에는 사랑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자기보다 더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어린이 화자의 시선을 경유해 독자들도 각자 자신의 가족 관계에 대해 돌이켜 보고, 잠시 잊고 있던 애정 어린 마음을 재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상우가 없었다면》의 그림은 감각적인 스타일로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푸른 일러스트레이터가 다채롭게 채워 주었습니다. 마치 그림일기 같은 구성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두 남매의 평범해서 더 귀여운 풍경들을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담백하고도 깜찍한 동시와 그림의 콜라보가 형제자매가 있든 없든 모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즐거운 독서 체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교과연계
3학년 1학기 국어 1. 재미가 톡톡톡
3학년 1학기 국어 10. 문학의 향기
3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2학기 국어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3학년 도덕 3. 사랑이 가득한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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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원 동시집 《상우가 없었다면》(뜨인돌 어린이)
나만 / 송명원
수현이는
강아지가 동생이고
시연이는
고양이가 동생이고
정빈이는
햄스터가 동생이란다
나만
상우가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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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 송명원
한번 웃으면 집 안이 떠나가게 웃는다
먹을 땐 배가 불룩해지도록 먹는다
떼쓰기 시작하면 아무도 못 말린다
울 때는 눈물 뚝뚝 흘리며 온몸으로 운다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른다
다섯 살 상우는 뭘 해도
대충대충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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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 송명원
상우가 아프네
감기 걸렸나?
오늘 유치원 못 가겠다
엄마, 나도 아파
감기 걸린 것 같아
오늘 학교 못 가겠어
상우는 알아서 해 주는 일
나는 말해도 안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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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의 숫자 세기 / 송명원
1 2 3 4
7 9 5
8 10
나 이제
10까지 잘 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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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뭔지 / 송명원
김치찌개를 뒤적뒤적
햄을 찾는다
상우도 뒤적거리며
햄을 찾는다
아싸 찾았다, 햄!
먹으려는데 나를 쳐다보는 상우
반을 뚝 떼어서 상우에게 주었다
조금 더 큰 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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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 송명원
보름달 보고
소원을 빌었다
어떤 소원 빌었냐고
상우가 자꾸 묻는다
비밀이야!
소원을 말하면 안 이뤄진대
나만 아는 꼭 이루고 싶은 소원
보름달에게 한 번 더 빌었다
제발 누나 말 잘 듣는 상우가 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