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원각사에 도착하니 이미 제법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누군가 주차 안내를 하고 있는데..
안면이 익은 나이 지긋한 거사다.
누구더라?
아~ 과거 원각사 청년회 활동을 함께 한 법우님이 아닌가..
청년이었던 법우가 이제는 장년의 거사 모습이 되었구나..^^
주차를 하고 언덕길을 따라 행사장에 이르니 오랜만에 뵙는 신도님들이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원각사 50주년 창립 기념행사에 맞추어 원각사 회주 정우 큰스님이 오셨을 뿐 아니라
뉴욕을 방문한 총무원장 진우 큰스님과 여러 큰 스님들이 특별히 축사를 하러 오시니
보리사는 일요 법회를 생략 했듯이..
뉴욕이나 그 주변에 사는 불자님들이라면 멋진 단풍 구경이 없어도 반드시 가봐야 하는 일이 되었는데..
이미 날씨는 쌀쌀해졌고.. 행사는 야외에서 치러지니..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은 참석하기를 꺼리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다.
일기 예보는 오전에 구름이지만 오후엔 맑는다고..
산속에 있는 원각사는 다를까!^^
행사장에는 도우미로 참석한 보리사 신도님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11시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아는 분을 만나면 인사를 나누며 주위를 돌아본다.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오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 고 했는데..
원각사 커다란 행사에 오니.. 젊던 그들의 푸르른 모습은 간데없고 흰머리만 흩날린다.
그럼에도 뉴욕에 원각사가 세워진 지 50년이 지났다는 것은 그만큼 무게가 듬직해졌다는 것이니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50주년 행사라 하여..
총무원장 진우 큰스님, 종회 회장 주경 큰스님, 동대 이사장 돈관 큰스님, 보리사 원영 큰스님, 정우 큰 스님과 70여 분 스님들..
한국이라면 한 분, 한 분 스님들만 참석하셔도 많은 군중이 모이는 집회가 될 터..
오늘 같은 행사라면 여의도 초파일 행사 때처럼 군중이 모이련만..
장소가 미국 뉴욕이다 보니 참석자 전부가 대략 오백여 명이었다.
물론 뉴욕에서는 근래 오백 여명이 참석한 불교 행사는 없었으니..
뉴욕 불교계에서는 대단한 모임이요, 굉장한 뉴스거리가 아닐 수 없다.^^.
행사가 시작되어
먼저 야단이 펼쳐진다.
부채춤 소고춤 공연.. 고운 단풍 빛깔 한복에
작은북, 빠알간 부채를 쥐고 추는 춤사위는 법회 때마다 합송 하는 <반야심경> 같아 가끔은 진부하게 보일 수 있는 공연인데..
오늘은 참 멋있게 보인다.^^.
분위기 탓이리라..
- 멋이란 무엇인고?.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님과 제가 만나 만든 아름다움입니다.()^^..
이어 퓨전 국악과 선무도..
이수완님의 <경복궁 타령>에 이어
"옴~~~ " 주문을 배경으로 시범된 선무도는 택견이나 태극권처럼 마음 수양에 머무는 게 아닌..
도의 궁극 목표를 향해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비텐스(BTS-Buddha Ten Sunim)의 찬불가..
본래 열 분 스님인가 본데.. 오늘 행사에는 스님 여섯 분이 나오시어 찬불가 합창과 율동을 선보이셨다.
나중에 알았지만 비텐스 일원이신 스님의 작법 시범도 보일 계획이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작법은 흔히 승무라 하는데
굳이 작법이라 하는 이유는 작법 안에 불법 수호, 전법, 중생제도와 해탈열반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비텐스 찬불가 합창은
보리사에 보리소리 합창단이 있듯이 찬불가는 불교 안에서 숨소리처럼 자리해야만 한다는 의미의 메아리가 아닐 수 없다
찬불가 보급에 앞장서시는 비텐스에 합장을 보냅니다.^^().
1부 야단이 끝나고
2부 법석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장소가 쌀쌀하고 구름이 잔뜩낀 하늘이 빗방울 날릴 듯 수상해서 인지. 회주 정우 큰스님은..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십시오^^()
세 마디로 원각사 환영인사를 축하하니
청중들의 환호와 커다란 박수가.. ㅎㅎㅎ🙏
축사를 맡은 종회 회장 주경 큰스님과 동대 이사장 돈관 큰스님 역시 짧은 축사로 이어졌다.
큰스님 법문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하는데..
조금 더 시간을 드릴 수 있더라면.. 하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공기를 가득 메운다.
나무아미타불.()..
이어서 50주년 대작불사에 대한 정화섭 거사님의 경과보고.. 그리고
총무원장 진우 큰스님 축하 법문이 이어졌다.
고락의 업,
인과의 그물에서
벗어나라
- 진우 스님의 <선명상, 지금 바로 마음 평안에 이르는 길> 에서 -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보통 혼잡한 게 아니다
혹 그것이 오늘 충만한 기쁨을 반감 시키지 않았을까
염려스럽다
50주년을 맞이한 원각사
앞으로 50년도
우리 뉴욕 불교의 어머니로써
그 역할은 항상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