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교실 안
아이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는 중이다
아리 친구: (휴대폰을 보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놀람) 야, 오늘 XX따움 50% 세일이고 X뛰드 화장품을 이용해서 화장하는 영상만 올리면 3 만원 상품권 준대!!!!!!!!!!!!
애들이 하나 같이 모여 핸드폰 화면을 본다.
아리 친구: (옆에 있는 아리를 보며) 아리야 너 해볼래? 이거 진짜 대박인 기회야 그냥 방송 찍기만 하면 3 만원이야 그 돈이면 화장품이 몇 개야
아리: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음... 그럼 한 번 해볼까?
아리 친구3: 그럼 우리 오늘 가서 화장품 새로 사자 이왕이면 새 화장품이 좋잖아!
하교 종이 울리자마자 정문에서 우르르 나오는 아이들
#화장품 가게 안
아리: (화장품 샘플을 발라보며) 이거 좋다 이거랑 이거랑... (화장품 여러 개를 골라 담으며)
점원: 어머 너무 예쁘세요 이것도 발라 보세요 (쿠션을 건네며)
아리: (직원이 건넨 쿠션을 손등에 발라보며)
아리 친구2: 헐 커버력 장난 아니다, 네 손등 아토피도 가려질 듯
아리:(신이 난듯)그럼 이곳도 하나 사야겠다~!
#화장품을 사고 나온 아리와 친구들
아리: (상기된 목소리로) 우리 집 오늘 비는데 우리 집에서 놀 사람??
친구들: 나!
#아리의 집
아리 친구1: 나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 ㅠㅠ 애들아 나 먼저 갈게 ㅜ
곧이어
아리 친구2: 나도 엄마가 이제 오랭 가야 할 듯 ㅠㅠ 아리야 방송 키면 꼭 볼게!
아리 친구3: 난 이제 학원 가야해... 방송 킬 때 전화해!!
아리: (손을 흔들며)알았어 잘가~!!
혼잣말로
아리: (기대가 가득찬 목소리로)그럼 언제쯤에 방송을 시작하지..?빨리 발라보고 싶다!!
(몇 시간뒤)
아리: 이쯤이면 친구들 학원도 끝났겠지? 한번 전화해봐야겠다
(뚜르르르르르)
아리 친구2: 여보세요? 지금 방송 켤거야?
아리: (상기된 목소리로)응~ 지금 영상 찍을거니까 봐~!응 끊어
아까 사둔 화장품들을 책상 위에 나열하고선 카메라를 켜는 아리, 녹화버튼을 누른다.
아리:네 안녕하세요~저는 오늘 초등학생 메이크업을 해볼거예요~ 자 그럼 우선 이 틴티를 발라볼 게요~
한껏 들뜬 아리, 틴트를 바른 모습에 만족해한다.
아리: 어머~얼굴이 엄청 생기있어보여요~(입가 주위 피무를 긁으면서)
그럼 이번에는 이 크림을 이용해서 연예인 같이 하얀 피부를 만들어 줍시다~
이게 이번에 아리따운의 새로 나온...
엄마: 아리야~ 아리야 뭐해? 어서 나와서 밥 저녁 먹어~
아리:(급하게 경직된 목소리로) 으응! 곧 나가~!! 죄송해요 여러분~ 자, 그 다음으로는 뭘 해볼까요?
엄마:(문을 세게 열며 윽박지르듯이) 빨리 나오라니까 뭐해?
황급히 녹화중지를 누르는 아리, 당황하면서도 짜증난 모습이 역력하다.
아리: (무언가를 걸린 듯 깜짝 놀라며) 내 방 들어 올땐 노크하라고 했잖아!!!
엄먀: (아리 말을 무시하고) 너 또 유튜브인지 뭔지 하고 있었지?
엄마가 너 아토피 있으니까 화장하지 말라고 몇 번 말했니?
아리: (신경질을 내며) 엄마는 신경 꺼!!아파도 내가 아프지 엄마가 아파?
엄마: (당황하며) 엄마는 너 걱정되니까 하는 말이잖아!
아리: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됐어 나 배 안고파. 밥 안먹어. 엄마 얼른 나가~!!
엄마: (화를 내며) 안돼! 그래도 밥은 챙겨 먹어
아리: (짜증내는 투로) 이씨....밥먹기 싫은데...
아리와 엄마가 단둘이 밥을 먹는다.
#식탁
엄마: 아리야 체하니깐 꼭꼭 씹어먹어
아리가 삐진 듯 대답을 하지 않는다
아리: (작고 낮은목소리로) 잘멱었습니다
아리는 밥을 서둘러 먹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아리와 엄마는 며칠 동안 말없이 지낸다. 마음 한 구석에 찝찝함을 가지고 있는 엄마와는 달리 아리는 엄마에 대한 미움만 커져간다.
#토요일 아침
엄마: (크지만, 조심스러워하며) 아리야, 밥먹어~~
아리, 식탁에 앉는다. 둘은 아무 말 없이 밥만 먹는다.
엄마: 아리야, 오늘 엄마랑 잠깐 외출 좀 할래?
아리: (퉁명스럽게) 어디가게?
엄마: (다정하게) 그냥 엄마가 화낸 것도 미안하고, 그래서.. 같이 쇼핑가지 않을래?
아리: .......
엄마: (문득 생각난다는 듯이) 너 지난번에 사고 싶은 옷 있다고 했었잖아. 그거 사줄게 같이 가자. 맛있는 것도 사줄게
아리: (일어나면서 조용히) 잘 먹었습니다.
아리는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 (혼잣말로)휴... 내가 아리한테 너무 심했나.. 아리가 아직도 화나 있나보네..
엄마는 결국 혼자서 집을 나선다.
#길거리
화장품 홍보점원: (발랄하게) 1플러스 1 신제품 할인 행사!! 아이들에게도 무해한 신제품입니 다.
엄마: (다가가며) 정말 우리 아이들이 발라도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나요??
화장품 홍보점원: 그럼요~~ 여기 성분표를 보세요. 이번에 식물을 이용해서만 만든 새로운 화 장품이에요. 여기 이 틴트는 봉숭아 추출액으로 만들었구요, 이 미백 선크림 은 식물의 잎과 흰색 식물들을 혼합해서 만들었어요.
엄마: (기뻐하며)정말 인체에 무해한 성분들이네요. 이 제품들 다 주세요
아리 엄마는 기쁜 마음으로 화장품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
엄마: (반갑게) 아리야~~ 엄마왔다.
아리: ....
아리가 나오지 않자 엄마는 방에 노크를 한다.
엄마: (조심스럽게 문을 열며) 아리야??
아리: (퉁명스럽게) 왜 불러?
엄마: 아리야, 잠깐 나와 봐. 엄마가 선물 사왔어.
아리: (퉁명스럽게) 무슨 선물인데?
엄마: 짜잔!!!
아리: (관심을 가지고) 이게 뭐야?
엄마: 화장품!
아리: (놀란 듯이) 화장품??
엄마: 응, 화장품이야. 이건 인체에 무해한 것들이래. 너가 지난 번에 바른 것들은 다 안 좋은 성분만 몽땅 들어 있는 것들이야. 그런 거 바르면 아리 나중에 커서 피부 다 망가지고, 성호르몬 분비도 잘 안 돼서 나중에 안 좋을 수도 있어. 근데 이것들은 천연성분만 들어 있데.
아리: (놀라며) 진짜?
엄마: 응, 여기 봐봐. 여기 뒤쪽에 보면 성분들이 나와 있거든. 앞으로는 화장품 사려면 이 뒤 에를 꼭 확인하고 사. 물론 안 사는 게 제일 좋지만, 진짜 꼭 사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 이라도 해주고 같이 상의해서 사자. 알았지?
아리: (미안해하며) 알았어, 엄마 ,지난번에는 화내서 미안했어
엄마: 아니야, 엄마도 미안했어
아리: (신난듯)엄마, 우리 이거 같이 발라볼까?
엄마: (흐믓해하며) 그래, 같이 발라보자
아리와 엄마는 그 날 이후, 다시 사이가 좋아지게 되었다.
파자나라 치킨공주_화장.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