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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국가적 재앙...윤석열 정부 왜 방치하는가?
조우석 평론가
이미 몇 차례나 말했다. 1000만 명 내외의 관객이 들었던 한국영화의 상당수는 대선이나 총선이 치러지는 시즌에 맞춰서 개봉된다. 젊은이들의 수백 만 표를 끌어가기 위한 장난의 일환이다. 이 모든 게 오래전부터 영화판이 주사파 운동권의 청부하청업 장르로 변질된 탓에 벌어지는 사태이지 다른 무엇이겠는가? 어쨌거나 저들은 작품 자체를 대선용이나 총선용 기획상품으로 만든다.
사례를 들어보자. 광주 5.18을 다룬 최악의 영화 ‘화려한 휴가’(관객수 685만 명) 는 대선을 앞둔 2007년 중반에 개봉했다. 그러고도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게 기적이었다. 이후 광주5.18을 다룬 또 다른 최악의 영화로 ‘택시운전사’ (관객수 1218만 명) 개봉도 2017년 여름이었다. 개봉 타이밍 역시 본래 대선용 상품이었지만 당시 좌파는 느긋했다.
저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이미 성공했고, 대선에서도 승리한 뒤이니 남은 건 5.18 찬양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를 왜곡-저주하면서, 그걸로 돈다발이나 세며 손을 털었다. 노골적인 노무현 옹호 영화로 영화배우 이병헌이 주인공을 등장했던 ‘광해-왕이 된 남자’(관객수 1200만 명)의 경우도 2012년 대선을 딱 3개월을 앞두고 그해 9월에 개봉했다.
척 보면 딱이다. 그건 노무현 향수를 자극해 문재인에 표를 몰아주기 위한 용도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저들의 꿈이 잠시 무산됐지만, 다시 젊은이들에게 노무현 신화를 띄워주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게 2013년 말에 선보였던 영화 ‘변호인’(관객수 1138만 명)으로, 좌파 전문 배우 송강호가 나온다. 오해 마시라. 한국영화는 좌파의 가치를 은근슬쩍 심어주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대놓고 “이래도 대한민국이 반칙-특권이 판치던 더러운 나라였다고 믿지 않을래?”를 주입시키려 작정하고 덤빈다. 이런 판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쟤들이 또 뭘 할까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엔 황정민-정우성-이성민 등 낯익은 트리오가 등장하는 영화 ‘서울의 봄’(11월 22일 개봉)이 몸을 풀고 있다. 벌써 박스오피스 1위를 했네 뭐네 하면서 난리다.
안 봐도 뻔하다. 1979년 12.12 당시 등장했던 전두환을 다시 죽이자는 영화다. 전두환이 전두광이란 이름으로 등장하며, 배우 황정민이 그 역할을 한다. 정우성이 그걸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의 역할을 맡고, 이성민은 육군참모총장 정상호로 등장한다. 실존 인물의 실명을 살짝 비틀어 등장하는 이런 그림? 그건 오래 전부터 우리가 알고 있다.
꼭 4년 전 총선을 코앞에 두고 개봉했던 영화 ‘남산의 부장들’(관객수 475만 명)이 그러했다. 그건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했던 김재규를 영웅으로 떠받든 끔찍한 작품이었다. 배우 이병헌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역할을 하지만 이름을 바꿔서 김규평으로 나온다. 또 다른 중정부장 김형욱은 박용각으로, 그리고 경호실장 차지철은 곽상천으로 줄줄이 등장한다.
영화판의 저 좌빨 인간들, 정말 지치지도 않는다. 오로지 운동권 마인드로 똘똘 뭉쳐서 대한민국에 먹칠을 하려고 저렇게 몸부림을 친다. 지난해 그런 대표적 영화가 바로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헌트’(관객수 435만 명)였다. 그 영화는 대담하게도 간첩 잡는 국가기관인 안기부 내에 숨어든 간첩 박평호(배우 이정재)가 그곳의 실력자인 안기부 차장이라는 설정을 했다.
그가 또 다른 안기부 차장 김정도(배우 정우성)와 경쟁을 벌이는데, 정말 미쳤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1980년대 대통령 전두환 암살이란 공동 목표를 향해 뛴다. 어떻게 이런 미친 스토리가 가능하지? 시대배경은 1980년대 초 광주5.18이 배경으로 나오고, 그 이후 집권한 권력은 정의롭지 못한 세력으로 낙인 찍는 걸 전제로 이 영화는 시작한다.
요지부동 저들의 목표는 하나다. 전두환은 응징과 저주의 대상이란 게 알파요 오메가다. 여기에 당연히 문재인 코드도 들어간다. 간첩 박평호 역의 이정재는 전두환 제거 뒤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향해 맹렬하게 뛰며, 그러면 관객은 그를 향해 응원을 보낸다는 식의 설정이다. 말이나 되는가?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을 위해 뛰는 ‘정의로운 북한 간첩’이란 설정은 한국 영화판이 볼 장을 다 봤음을 새삼 보여준다.
여기까지다. 어떠신가? 평소 “저게 다 뭐지?”싶었던 영화판의 구조가 눈에 들어오실 것으로 믿는다. 유독 광주 5.18을 띄우고 전두환을 악마로 만들고 있는 영화가 수두룩하지만 어쨌거나 저들의 목표란 주사파 운동권의 정치하청업이다. 맞다. 한국 영화는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고 사기 치고 사기를 당하며 괜히 어깨를 건들대는 조폭 영화 같은 값싼 작품이 절반을 차지한다.
나머지 절반 이상이 저런 운동권 영화다. 그럼에도 아직 뭘 모르는 딜레땅트들은 “영화산업이라는 게 본래 그렇게 반항이자 일탈의 영역이다”고 관대한 척한다. 터무니없다. 나라 들어먹자는 거대한 음모 산업인 영화가 당신 눈에 아직도 멀쩡해 보이는가? ‘화려한 휴가’,‘택시운전사’,‘광해-왕이 된 남자’,‘변호인’,‘남산의 부장들’, ‘헌트’, ‘서울의 봄’... 이건 끔찍한 악마의 리스트에 다름 아니다.
훗날 대한민국이 몰락했다면 원인은 바로 국가적 재앙인 영화 때문이 아닐까? 오늘 또 한 번 지적한다. 이런 것에 맞서는 담대한 문화 전쟁의 선포 없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보장 못한다. 영화 등 문화계의 반(反)대한민국 질주는 멈춰져야 한다.“지원하되 간섭 않겠다”는 잘못된 원칙부터 버려야 한다. 그런데 새 문체부 장관 유인촌은 요즘 뭘하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