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재는 비견과 달리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지 않는다.
처음 상대를 보면, 나와 다른 점을 찾아내는 데 능하다.
그러니 누구든지 자신과 다르니 분리 의식을 느끼고, 또 그렇게 행동한다.
상대도 천간에 겁재가 있는 사람을 볼 때 똑같이 느낀다.
소속 집단이 있어도 천간에 겁재가 있는 사람은 그 안에서 좀 다르다. 별종이다. 외모가 튀든 성격이 튀든, 묘한 분위기를 낸다. 이것은 좋기도 나쁘기도 하지만 결국은 타인과 나의 차별점을 발견해 내는 데 특화되어 있다.
‘타인과 나는 달라.’라는 생각은 생각보다 많은 결과를 낸다.
겁재가 있게 되면 자신의 소유와 타인의 소유가 분명해진다. 내 것과 타인의 것이 구분된다.
내 공간 영역이 있고, 다른 사람의 영역이 있다고 보게 된다. 그래서 ‘내 것’에 대해 집착하기도 한다.
비견은 동료애와 같고 ‘너가 나고 나는 너지’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써도 같이 쓴다.
겁재는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지” 한다. 그러니 누가 내 걸 가져가면 ‘뺏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뺏긴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적어도 양보한 것이다. 동생에게 양보하기. 내가 참아주기. 손해 봤지만 이번에는 넘어가기.
겁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 관점이 각박하다. 항상 배신당할 것을 마음에 안고 사니 그렇다. 그럼 오히려 배신당했을 때 상처 입지 않는다.
오히려 비견은 철석같이 상대를 믿고 있다가 배신당해서 노여워하는 것이다.
겁재는 타인과 구분되니 비견처럼 수평적으로 세상을 보지 않는다. 수직적이다.
상하 개념으로 세상을 인식한다. 상하 개념이 아니라면, 상대를 나와 같은 선상에 두지 않은 것이다. 아예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대할 수 있다. 비견은 점점 내 사람들과 그 외부로 나누어 두게 되니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대하지 않는다.
겁재는 모두가 다르다고 생각하나, 인간으로서 똑같은 부분이 있다는 것쯤은 안다. 공통점으로 가장 명확해지는 것이 돈이다. 명문화된 계약 관계 아래 목적이 똑같아지니 함께할 수 있게 된다.
같은 목적을 두고 나아갈 때는 함께하다가, 목적을 달성하면 바이바이 하는 게 겁재다.
나와 다른 것들을 보고, 결국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양상을 하나하나 인식하다보니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뭘 원하는 지 알게 되므로, 천간에 겁재가 있는 사람들은 타인과 함께해본 경험이 있고, 다른 사람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
비견은 내 사람들과 함께하고, 나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나를 다뤄본 경험이라 한다면, 겁재는 항상 나와 다른 사람들과 지내야 하니 타인에게 맞춰주거나 설득해서 하나의 목적으로 규합해본 경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비견은 나를 다뤄본 경험이 있고 그로부터 나를 발전시켜왔다면 겁재는 타인을 다뤄본 경험이 있고 설득력을 높여 왔다고 할 수 있다.
비견은 내 일파를 만들려고 하니 매니아들을 모은다면
겁재는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조건을 달성하려 하니 대중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비견과 겁재는 다르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비교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다음 글부터는 식신과 상관을 작성할 것이다.
첫댓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