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와 자연경관
이번에는 군산산마루산악회(회장 황선묵)와 호남의 소금강으로 일컫는 월출산을 답사했다.
예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추앙받는 월출산의 정기를 받은 영암은 서남권 새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본 영암은 삼한시대에는 마한, 삼국시대에는 백제 월나군, 신라 경덕왕 때는 영암, 고려성종 때는
낭주로 바뀌었다가 다시 영암으로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월출산은 달빛이 밝다는 뜻으로 달라산, 월라산 등으로 불렸으나 달뜨는 산을 뜻하는 월출산으로 변했다.
또 전남의 남단으로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는 것처럼 우뚝 선 산이라서 월출산으로 부른다는 설도 있다.
월출산의 주봉인 천황봉,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들을 바라보면
마치 금강산의 수석전시장을 옮겨다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정상에는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가 있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금강산과 설악산을 닮았다.뾰족한 성곽모양이나 칼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바위 등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바람폭포 옆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지상 120m의 높이 매달려 있어
오금을 저리게 하는 월출산의 명물이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 폭포수가 무려 일곱 번이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도 한 폭의 그림이자 볼거리다.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과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운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동백과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춘삼월의 풍경도 아름답다. 천황사에서 계곡에 이르는 초입과 도갑사 부근의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기 때문이다.
월출산의 운해는 평야의 들바람과 영산강 강바람이 맞부딪쳐 천황봉 정상에서 만들어내는 구름바다도 황홀경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러운 모습과
그 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매력 포인트다.
월출산 일대인 영암, 강진, 해남은 "남도 문화유산답사의 1번지"로 꼽을 만큼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천황봉 남쪽은 무위사, 서쪽은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 구정봉 아래 암벽에 새긴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또 무위사 극락보전과 도갑사 해탈문도 둘러볼만 하다. 월출산 용추골에 있는 氣찬랜드는 천연 자연풀장이 조성되어
수많은 피서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월출산 천황봉자락 맥반석에서 나오는 氣와
계곡을 흐르는 청정 자연수를 활용하여 새롭게 조성된 영암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월출산의 산줄기는 호남정맥 국사봉과 삼계봉 사이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땅끝기맥이
선왕산, 궁성산, 활성산, 월출산을 솟구쳐 놓는다. 물줄기는 영암천에 모여들어 영산강에 살을 섞고
남해에 골인한다. 행정구역은 영암군 군서면과 학산면이다.
◆산행안내
<1코스>주차장-천황사-구름다리-바람폭포-천황봉-구정봉-향로봉갈림길-미왕재-도갑사-주차장 (9km, 6시간)
<2코스> 천황사 입구-구름다리-천황봉-갈림길-경포대입구(6.8km 4시간 30분)
<3코스> 도갑사-갈대밭-구정봉-천황봉-구름다리-천황사입구(8.5km 6시간)
<4코스> 도갑사-갈대밭-구정봉-갈림길-경포대입구(7.8km 5시간)
월출산 산행코스는 다른 산에 비해 상당히 험한 편이다.
철사다리, 바위와 돌, 계단이 많기 때문이다. 산행 기점은 천황사, 도갑사, 경포대, 무위사 등이다.
그 중에서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는 영암아리랑 노래비를 지나 바람폭포와 주봉인 천황봉을 거쳐
구정봉(마애여래좌상), 향로봉, 미왕재를 지나 도갑사 쪽으로 내려가는 1코스다.
영암에서 4㎞정도 남쪽으로 가면 동백군락으로 이루어진 천황사 입구를 지나 바람골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바람폭포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월출산 명물인 구름다리가 오금을 저리게 한다. 기암괴석이
거대한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암릉을 오르면 돌밭길이 나타난다. 또 다시 암봉 사이사이를 1시간쯤 걸으면
통천문을 지나 월출산의 주봉 천황봉에 닿는다. 정상에서는 장흥과 목포시가지, 그리고 두륜산과
무등산까지 한눈에 잡히는 훌륭한 조망대다.
천황봉 주변의 기암괴석 전시장을 둘러보고 도갑사쪽으로 1시간쯤 내려가면 바람재를 지나
아홉 개의 바위 웅덩이가 있는 구정봉이 마중 나온다. 암릉에는 연꽃송이, 사자, 뱀의 머리, 매의 부리, 죽순,
붓끝을 닮은 암봉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구정봉에서 향로봉을 지나면 억새밭이 유명한 미왕재에 이르고,
서쪽 계곡과 동백군락을 지나 천년고찰 도갑사에 닿는다.
◆문화유적
[도갑사]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하며 고려 후기에 크게 번성했다.
본디 문수사였으나 도선국사가 중국을 다녀온 뒤 그 터에 도갑사를 바꿨다고 한다.
그 뒤, 수미·신미 두 스님이 조선 성종 4년(1473)에 다시 지었고, 한국전쟁 때 대부분의 건물이 불에 타 버린 것을 중건했다. 도선과 수미를 추모하기 위해 1653년에 세운 도선수미비가 있다. 도갑사는 맑은 기운으로 가득한 곳으로 유명하다.
[왕인박사 유적지] 백제 때 유명한 학자였던 왕인박사는 일본 웅신천황(405년)의 초빙으로 천자문과 논어 등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천황의 왕자 사부와 황실의 고문을 맡아 백재문화를 전수하여 성인으로 추앙받았다.
영광군 군서면 성기동의 탄생지에 유허비, 왕인묘, 전시관, 문산재, 양사재, 학이문 등이 있다.
왕인박사의 얼을 기리고자 매년 4월10일 경이면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교통안내
o 호남고속도로-> 광산IC→ 13번국도→ 나주→ 영암→ 월출산
o 서해안고속도로→ 함평IC→ 반남→ 영암(신북)→ 월출산
o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영암(신북)→ 월출산
o 대구 88고속도→ 동광주IC→ 1번국도→ 나주→ 영암→ 월출산
o 부산 남해고속도→ 광양IC→ 2번국도→강진→ 성전→ 13국도- 월출산
/김정길<객원기자,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첫댓글 올려주신 소중한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