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ayment 서비스는 비록 보안성, 결재 매체의 내구성 측면에서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편의성, 부가기능 지원 측면에서 매우 탁월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차세대 지배적 지급결제 수단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에 대한 광고가 계속되면서 M-Paymen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M-Payment 서비스란 간단히 말해 모바일(Mobile) 단말기를 통해 지급결제를 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M-Payment 서비스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지불결제 수단으로서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이와 서비스 경쟁을 벌여야 하는 금융기관의 입장으로서는 상당한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하에서는 편의성, 보안성, 부가기능, 이미지, 내구성 등의 측면에서 M-Payment 서비스와 직불카드, 신용카드 등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을 상호 비교함으로써 M-Payment 서비스가 차세대 지배적 지급결제 수단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해 보기로 한다.
휴대의 간편성
지급결제 서비스의 편의성을 서비스의 전달 과정에서 파악해 보면 크게 휴대의 간편성, 결제의 유연성, 결제 속도라는 3가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휴대의 간편성 측면에서 볼 때, M-Payment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 사이의 제휴가 충분히 이루어질 경우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보다 훨씬 우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M-Payment 서비스의 매개수단으로 사용되는 휴대폰은 신용카드나 통장에 비해 부피가 크고 무겁다. 그러나 M-Payment 서비스는 여러 장의 카드를 휴대전화라는 하나의 매체에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 간의 제휴가 충분히 이루어질 경우 휴대 및 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M-Payment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는 연산 기능과 메모리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 칩을 탑재하고 있어 여러가지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있어서도 기술적인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결제의 유연성
둘째, 결제의 유연성 측면에서도 M-Payment 서비스는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보다 우월하다. 결제의 유연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M-Payment 서비스는 각종 지급결제 서비스를 종류별로 통합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존의 개별적 지급결제 수단을 능가하는 유연성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M-Payment 서비스는 무선 인터넷과 근거리 무선 통신기술을 이용한 모든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환경을 가리지 않으며, 선불카드, 직불카드, 신용카드, 포인트 제도, 모바일 뱅킹 등 기존의 결제수단을 포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교통여건이 안 좋은 벽지에서도 M-Payment 이용자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여 금융기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자금이체라든가 수수료 납부, 세금 납부 등의 지급결제 업무를 볼 수 있으며, 현금과 영수증 교환이 불편했던 톨게이트나 주요소 등에서도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마치 리모콘을 조작하듯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빠른 결제속도
셋째, 결제속도 측면에서 M-Payment 서비스는 기존 지급결제 수단보다 다소 우월하다고 볼 수 있다. 고액결제의 경우 M-Payment 서비스는 다양한 결제수단 중 어떠한 방식으로 결제할 것이냐를 휴대폰으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2~3번의 버튼조작이 필요하므로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을 사용하여 결제할 때에는 영수증을 인쇄하고 서명하는 과정에서 시간지연이 발생하고 번거롭기까지 하지만 M-Payment 서비스는 비밀번호의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를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결제수단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소요됐던 시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오히려, 자판기, 대중교통 수단 이용 등과 같은 소액 결제시에는 휴대폰의 사이드 키(Side Key)를 이용해서 즉석으로 결제할 수도 있으므로 M-Payment 서비스가 기존 지급결제 서비스보다 결제속도 측면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결제과정에서의 보안성
지급결제 서비스의 보안성은 결제과정에서 개인적인 정보나 지불내역이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느냐의 문제와 도난·분실 사고시 발생할 수 있는 타인의 부정거래 가능성과 물리적 공격 가능성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가의 문제로 귀착될 수 있다.
우선 결제과정에서의 보안성부터 살펴보면 M-Payment 서비스는 고객정보의 이중노출 가능성이 존재하고, 무선결제 과정에서 해킹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보다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고객정보의 이중노출은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이 자사의 DB마케팅 강화와 사업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고객의 신용정보와 거래정보를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은 고객정보를 공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비롯된다. 물론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자신의 정보를 보호해준다면 개인정보의 이중노출 문제는 M-Payment 서비스 이용을 꺼리게 할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M-Payment 서비스가 무선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파를 통한 고객정보의 해킹(Hacking)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M-Payment 서비스는 데이터의 기밀성(confidentiality), 무결성(integrity), 사용자 인증(authentication), 부인방지(non-repudiation) 등 무선통신상의 보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암호연산 가속기를 스마트 칩에 장착하여 암호기반 하에서 해킹의 위험을 제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 칩에 사용되는 RSA, 3중 DES 등의 고도화된 암호화 알고리듬은 소인수 분해와 같은 기존의 수학적 방법으로는 해킹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USIM이나 WIM과 같은 차세대 스마트 칩은 보안기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해킹의 성공 가능성 측면에서 보면 M-Payment 서비스의 보안성은 우려할 만한 것이 못된다. 따라서 M-Payment 서비스는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에 비해 무선통신에 따른 잠재적 해킹 위험이 추가되기 때문에 보안성이 더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해킹이 성공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무선통신에 따른 보안성 문제가 M-Payment 서비스의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난·분실 사고시의 안전성
한편, 도난·분실 사고시의 안전성은 M-Payment 서비스가 기존 지급결제 수단보다 우월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타인의 부정사용 가능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직불카드나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가맹점에서 서명을 통한 형식적인 인증절차만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부정사용을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M-Payment 서비스는 소액결제의 경우 사이드 키 방식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타인의 부정사용을 막는 데 한계가 있지만, 고액결제의 경우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보다 안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도난·분실 사고시 물리적 공격을 통한 해킹 가능성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 칩을 질산용액에 담가 전자회로를 복제하는 방법, 비밀번호와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차 내지는 전력 소비량의 차이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방법, IC칩에 고의로 잘못된 데이터를 입력하여 그 반응을 통해 고객정보를 캐내는 방법 등이 물리적 공격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하여 스마트 칩 개발자들이 전혀 대비하지 않는다면 이는 M-Payment 서비스의 보안에 실질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물리적 공격으로 해킹에 성공한 사례는 실험실 외에서는 보고된 바 없으며, 이미 학회 등을 통해 물리적 공격에 대한 각종 대응책이 마련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잠재적인 위협요인으로서만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스마트 칩을 물리적 공격으로 해킹하는 것보다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복제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훨씬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도난·분실 사고시 물리적 공격에 따른 보안성 역시 M-Payment 서비스가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에 비해 우월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차별적 자기 이미지 부각
일각에서는 최신의 지불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자체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수요 진작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젊은 소비계층은 새롭고 신기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많고 차별적 존재로서의 자기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어하기 때문에 M-Payment 서비스 사업의 주요 마케팅 표적이 되고 있으며, M-Payment 서비스의 광고에서도 ‘멋지게 쏜다’는 식으로 이러한 측면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최신의 휴대폰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어하는 국내 소비자 정서 때문에 상당수의 휴대폰 고객이 M-Payment 기능이 부가된 휴대폰을 구매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M-Payment 서비스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지원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은 대체로 본연의 지급결제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데에만 충실하다. 현재로서는 신용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부가된 것이 고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M-Payment 서비스는 휴대폰 기술과 스마트 칩 기술이 접목됨으로써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이 제공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까지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M-Payment 서비스는 전자화폐, 전자지갑, 직불카드, 신용카드, 모바일 뱅킹, 모바일 증권, 모바일 보험, 모바일 쇼핑, 모바일 티켓, 모바일 복권, 교통카드 등과 같은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ID카드, 멤버십카드, 마일리지카드, 캐쉬백카드, 모바일 쿠폰 등과 같은 부가서비스 기능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의료보험카드, 운전면허증, 여권 등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홈키(Home Key), 도서대출카드, 교내 수강신청 지원 등 M-Payment 부가서비스의 범위는 개발자의 창의력에 따라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부가서비스 기능은 여러 장의 카드를 소지하는 방법 등으로 대체될 수 있겠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매체로 통합되는 것이 관리의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때 휴대폰은 이러한 통합을 담당하는 중심매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휴대폰이 디스플레이와 자판기를 장착하고 있어 다양한 서비스를 메뉴방식을 통해 자유롭게 선택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제매체의 내구성
M-Payment 서비스가 기존 결제수단에 비해 가장 취약한 부문은 결제매체의 내구성인 것으로 판단된다. 직불카드나 신용카드에 비해 휴대폰은 쉽게 깨지거나 망가지기 쉽고, 방전될 경우 M-Payment 서비스의 이용이 제한될 수도 있으며, 휴대폰을 교체할 때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 기능을 새로운 휴대폰으로 모두 이전해야 하므로 별도의 수고가 요구된다. 특히 다운로드 기능을 통해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누리는 이용자라면 휴대폰의 교체가 상당한 고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결제매체의 내구성 문제가 M-Payment 서비스 수요 확산에 상당한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이 이미 일상생활에 긴요하게 쓰이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이상, 내구성 때문에 휴대폰을 보유하지 않거나 다양한 편익을 얻을 수 있는 M-Payment 서비스 이용을 주저하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폰 교체에 따른 정보이전의 문제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
차세대 지급결제 서비스로의 성장 가능
비록 M-Payment 서비스는 개인정보의 이중노출 가능성, 무선 결제과정에서의 해킹위험, 결제매체의 내구성 측면에서 기존 지급결제 수단보다 취약하다는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취약성이 M-Payment 서비스의 이용을 크게 제한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다. 반면에, 휴대의 간편성, 결제의 유연성, 소액결제시 빠른 결제속도, 도난·분실 사고시의 안전성,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 지원, 차별적 자기 이미지 부각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M-Payment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M-Payment 서비스는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 기능을 포괄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으며, 무선통신 기술과 스마트 칩을 접목시켜 기존의 지급결제 수단이 제공할 수 없었던 결제서비스와 다양한 부가서비스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와 수수료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M-Payment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현재로서는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 간의 제휴가 폭 넓게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고, M-Payment 서비스 관련 인프라 보급도 미흡한 실정이어서 M-Payment 서비스가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보다 우월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M-Payment 서비스는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 보다 여러면에서 우월하고 이 때문에 M-Payment 사업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인프라 보급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M-Payment 서비스 환경은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M-Payment 서비스 환경이 한층 더 개선되고 선도적 소비자 계층에 의해 편의성에 대한 홍보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이용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M-Payment 서비스는 차세대 지배적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M-Payment 서비스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그러나 M-Payment 서비스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산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M-Payment 서비스 자체는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보다 우월한 서비스임에는 틀림없지만, M-Payment 서비스가 고객이 원하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원하는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주지 못한다면 M-Payment 서비스의 빠른 확산은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 양쪽이 독자적으로 M-Paymen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양자간의 제휴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M-Payment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의 기본적인 이해관계가 대립되고, 또 금융기관 사이에서도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제휴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M-Payment 서비스 사업의 추진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는 무선통신망과 M-Payment 서비스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M-Payment 서비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기를 바라고 있지만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M-Payment 서비스 사업 때문에 기존 지급결제 수수료 수익을 잠식당할 가능성과 이 때문에 제휴를 통한 손실이 이익보다 클 가능성을 우려하여 제휴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일부 금융기관에게는 M-Payment 서비스를 차별화 수단으로 삼아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유인도 존재한다. 즉 현재로서는 M-Payment 서비스 사업주체에게 다양한 기회와 위협 가능성이 존재하고, 어떠한 돌출변수가 나타나고 각 사업 주체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M-Payment 서비스의 확산 속도는 매우 상이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M-Payment 서비스 사업주체는 M-Payment 서비스 사업의 다양한 전개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M-Payment 서비스 시대가 결국은 도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방어적인 전략을 채택하기보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