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니 백조의 호수가 생각났어요.
차이콥스키의 우수짙은 선율이 흘러나오면서 어슴프레하게 달빛이 깔린 호숫가 정경에 등장하는 백조들.
제가 담아온 영상은요.
제가 직접 춰봤던 군무이기도 해요.
백조들의 아름다운 날개짓.
백조들이 날개짓을 하는게 그냥 펄럭이는 게 아니라 견갑골부터 쇄골, 팔 안쪽 근육까지 사용해서 날개짓을 하는 팔운동이에요.
백조 날개짓을 하면 바로 위에 쓴 저 근육들에 힘이 저절로 들어가게 되어있어요.
원래 발레가 근력 운동이기도 하는데, 근력 운동을 예술적인 춤으로 음악성이 있게 춤을 추는 게 '발레'에요.
음악성이 없다면 그냥 '체조'가 되구요.
https://youtu.be/fQ7ztMH_8yk?si=yPUH0c61Y9xy17fY
이 영상물에서 2분 13초 즈음에 나오는 군무가 백조들이 일렬로 서서 전 단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날개를 접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저 많은 수의 단원들이 어떻게 일사분란하게 동시에 날개를 접을까?
비결은 바로 관객들은 모르는 '단원들만 아는 신호음'이에요.
단원들 중 한 명이 음악의 박자를 세고 있다가 단원들한테만 들릴 수 있는 소리로 '신호음'을 내면 동시에 단원들이 날개를 접어요.
이걸 제가 직접 해봤거든요. 선생님이 저보고 하라고 했었어요. ㅋㅋ
제가 박자를 세고 있다가 '인'하고 신호음을 내는 순간 전체 단원들이 도미노로 날개를 접었었어요.
https://youtu.be/uqGgeNrNn8g?si=wxlp5bDJTbG_6r1M
영상 속에 등장하는 백조 공주님과 왕자님은 실제 무용수 커플이었고,
백조 공주님으로 나온 발레리나는 전설의 발레리나로 오래전에 은퇴하셨어요.
백조 공주님의 멜랑꼴리한 매력이 발레 <백조의 호수>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이 부분도 실제 공연을 했었는데, 물론 백조 공주님 파트는 실제 전공자가 했었어요.
이 부분을 연습했을 때 전공자가 추는 백조 공주님 춤을 우리는 넋 놓고 보고 있었고(원래 포즈를 잡고 서 있어야 하는데)
춤이 끝나자마자 "와!"하면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ㅋㅋ
첫댓글 와우~
정말 백조의 날개짓처럼 우아합니다~~
네~^^ 넘 우아해요~
떨림
숨이 멎을것 같은
춤은 몸이 아니라 혼으로 추는거라고 하는말을 들었는데 그거였나봐요
네. 맞아요.
특히 백조의 호수 이전에는 춤을 단지 아름답거나(프랑스) 또는 곡예수준의 기교만 과시하거나(이탈리아) 혹은 성을 상품화했었는데(당시 무용수들의 신분이 낮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겪어야했던 숙명)
백조의 호수는 무용수들이 내면의 감정안으로 들어가게 된 최초의 작품이에요. 안무가 레바노프가 춤을 잘 만들기도했지만 발레 음악을 수준높게 작곡한 차이콥스키의 천재성이 있었기에 저런 춤이 나올 수 있었어요.~^^
@이서연 같은 공간에 머물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발레의 아름다음을 깊이 감상하게 됩니다
@각자도생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